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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D5000 & 캐논 EOS R10

카메라 가방 (카타 DB-455)

by 걸어가다 2009. 9. 3.

오늘 그동안 고심하여 구입한 카메라 가방이 배달되었다. 그런데 우려하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카메라가 딱 1대 들어가는 작은 가방부터 베낭식으로 큰 것까지 있었는데 최대한 카메라 가방 티를 안내고 평상시 가지고 다니기 위해 구입한 것인데 아무래도 이것도 넣어야지 저것도 넣어야지, 이왕이면 여행때도 써야지 하다보니 사이즈가 커진 것 같다.

 

아내가 들고온 택배 상자가 일단 무지 크다. 내가 생각한 것 보다 너무 커서 카메라 한 대만 들어가는 가방을 원했던 아내는 긴장하며 빨리 뜯어 보라고 재촉한다.

 

 

상자를 열어보니 빈 공간이 많았지만 그래도 가방의 크기가 한눈에 보아도 컸다. 머리에 쓰는 두건(?)은 서비스 품목이었나보다.

민망하고 당황한 나는 "반품할까?"하고 아내에게 물었다. 아내는 그러길래 작은것으로 사라니까. 하더니 "에이 그냥 써" 라고 말했다.

나도 그냥 쓰기로 하고 가방을 열어보았다. 버클이 있고 내부에는 지퍼로 다시 한번 커버가 있었다.  

지퍼를 열자 오랜지색 속지가 들어나고 각종 라벨과 내피들이 있다.

카메라를 넣는 내피는 따로 되어 있었다. 별도의 지퍼가 달려 있었고 내부에도 파티션이 있었다. 카메라 렌즈가 아래로 가게 넣으면 카메라가 넉넉히 들어갈 것 같았다.

앞의 주머니는 지퍼가 끝까지 열리지 않았다. 그리고 슬라이더도 한개라서 왼쪽 끝에서 오른쪽 중간까지 지퍼를 움직여야 내부가 3/4쯤 열린다.

노트북도 보관 가능하다고 하더니 벨크로 테이프 윗면에 노트북 로고가 새겨져 있고 역시 두툼한 파티션으로 나뉘어져 있다.

카메라 가방에는 카메라 로고가 새겨져 있다.

전체적으로 가방이 넓고 깊었다. 생각보다는 외벽이나 파티션들이 그리 두툼하지는 않았지만 외부의 충격에는 버텨줄 것이라 기대한다.

 

예전에 사용하던 캠코더 가방이랑 비교해 보았다. 가방의 필요성을 그리 느끼지 못하고 예전의 캠코더를 비우고 그 가방을 사용해 오고 있었다. 아직은 렌즈가 없어서 이 가방으로도 공간이 넉넉했다.

 

그런데 비교 해 보니 오른쪽의 새로 산 가방이 더 커보인다. 큰 가방을 들고 다니는 것이 불편하고 보기 그래서 작은 가방을 살려고 한 것인데 그만 더 커져버렸다. 측면을 비교해 보아도 더 좁지가 않다. 겉카바 때문에 날씬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더 두꺼운지도 모르겠다.

 

위에서 본 모습 역시 새로산 오른쪽의 가방이 날씬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아, 사람의 욕심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만에 하나 필요할 지도 모르는 것에 대하여 일일이 대비해야 직성이 풀리는 특이한 성격이 다시금 느껴진다.

 

일 년에 한 번 사용할지 말지 하는 물건을 위해 투자를 하기도 하고 걸릴지 안걸릴 지도 모르는 확률에 목숨거는 모습을 나뿐만 아니라 오늘날 우리의 주변에서 많이 보게된다. 그래서 기업들은 이러한 심리를 불안심리로 연결하여 광고하고 확대하여 제품을 판매하고 신제품을 개발한다. 보험을 이야기 하는 사람의 말을 들으면 보험없이 산다는 것이 불안해 진다. 건강검진을 받지 않아도 불안하다. 자동차를 살 때도 안전장치 하나에 몇 백만원씩 가격이 오르기도 한다. 핵무기의 위험성, 홍수의 위험성, 세균의 위험성, 화학물질의 위험성, 주변에는 위험성을 홍보하는 다큐와 고발성 프로그램으로 넘쳐난다. 정치인들은 서로 상대의 말대로 하다가는 나라가 위험하다고 한다. 촛불을 들어도 위험하고 광우병도 위험하다. 만일 마음에 위험을 느끼지 않는다면 우리는 위험에 대비하고 투자하는 시간과 돈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만에 하나, 그러니까 0.01%의 확률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생각해 본다.

 

카타 DB-455 카메라 가방 : 50,000원(인터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