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동물병원에 갔다가 분양에 실패하고, 너무 어려서 엄마 곁에 몇일 더 두기로 했기때문에, 발길을 돌린 후에 다시 분양일을 1주일 미루었다가 드디어 10월 28일 분양을 받았다.
토요일이라 아내는 강아지를 집에 데려다 놓고는 청년부 예배에 갔고 아이들은 놀토라 놀러나가서 들어오지 않은 집에 내가 도착하니 7시 20분 정도 되었다.
불이 꺼진채 저녁을 맞아 어두운 거실에서 처음 나를 보더니 울타리르 앞발로 짚고 일어서며 애절한 눈초리를 보냈다. 울타리에는 자꾸 만지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아내의 경고문이 붙어 있었기에 나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그저 바라만 보았다. 울타리 안의 상황은 어지러웠다.
스트레스 인지는 몰라도 태어난지 얼마 안되는 자식이 신문지를 갈기갈기 찢어 놓았다.
그래도 차가운 바닥에 엎드려 있는 것이 안스러워 장농에 예전에 쓰다가 빨아 놓은 발판을 아래에 깔아주었다.
자신의 애원에도 내가 반응이 없자 이내 시쿤둥한 모습으로 잠을 청한다.
취수대를 이용하는 방법을 모르는 듯 하여 손으로 취수대 끝을 가리켰더니 손을 물려고 오다가 그곳에서 물이 나오는 것을 발견하고 그 후로는 혼자서 목마르면 그곳에서 물을 마시곤 한다. 대견한 녀석..
그런데 아직 시력은 정상이 아닌지 잘 보지를 못하는 느낌이다. 후각은 그래도 어느정도 정상을 찾았는지 먹을 것에 대해서는 죽자사자 달려든다.
청각도 발달이 다 되었는지 문소리만 나도 얼른 일어나서 쳐다본다.
이제 우리 식구가 되었다.
이름을 '루피'라고 지었다.
아들들이 좋아하는 만화 '원피스'의 주인공 이름이다.
함께 살아가면서 하늘나라로 가기 전까지 인간과의 신뢰도를 쌓고 우리는 생명의 존엄함을 배우고 서로 사랑을 나누며 살아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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