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계에서 시작한 오늘의 여정은 목행교를 건너고 목행역과 충주 한국폴리텍4대학 근처를 지나면서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다.
충주산업단지 근처에 접어들면서는 이정표와 자전거도로가 잘 되어 있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도로에 이정표도 찾기 힘들었고, 사람과 자전거가 다니도록 표시를 해 둔 곳도 없었다.
그래도 이 길이 맞겠지 하는 믿음을 가지고 충주호수로를 계속 따라갔다. 용탄교를 이용해 충북선 철길을 건넌다.
용탄교를 건너며 보이는 고물상의 모습. 마치 거대한 작품 같다.
제천 방향으로 이어지는 충북선 철길.
기관차만 한 대 달려간다.
용탄교를 건너면서 충주호수로, 혹은 국원대로 라는 도로와 철길과 평행하게 걷는 한적한 도로와 선택을 놓고 잠시 갈등을 했는데 두 길 모두 만난다. 나는 공단뒷길을 따라 걸었다. 어느 공장 담에 생긴 고드름.
충주호수로와 다시 만나서 500여 미터를 걸어가면 용탄 방향으로 이정표가 나온다.
용곡 버스정류장이 있고 그 앞에 '우리밥상'이라는 부페식백반집이 있는데 가격이 4,500원으로 비교적 착하다. 정기휴일이라 맛을 보지는 못했지만 여행자들에게 구미가 당기는 집이다.
'우리밥상' 앞으로 길을 따라 들어가는데 공장길 말고 물길을 따라 철길까지 가서 이정표따라 우회전 해야 한다.
이 길은 충주 용탄공단 뒷길로 남한강변을 따라 이어졌다. 사진은 충북 내수면 연구소 뒷쪽 근처이다. 안내판은 아직 비닐도 벗기지 않았다. 물론 안에 내용도 없다. 아직은 미완성이라고 보아도 될 것이다. 앞으로 차근차근 정비할 필요성이 있다.
작은 실개천에는 계단과 징검다리를 만들어 자전거와 사람들이 지나도록 만들었다.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휴식을 취한 곳에서 얼마 가지 않아 다시 충주호수로와 만난다. 충주댐까지 3 Km 정도의 거리를 자동차와 함께 인도도 없이 걸어야 한다.
도로의 사정은 그리 좋지 않다. 충주댐이 유원지라 그런지 차량들의 통행량이 많다. 굴곡이 있어 흰선을 넘어 운전하는 경우도 있다. 항상 신경을 곤두세우고 걸어야 한다. 앞에서 오는 차량을 보기 위해서는 좌측통행이 유리한 것 같다.
작은 고개를 넘자 나타나는 충원교의 모습.
충원교 앞 삼거리에는 '충주댐가든'이라는 커다란 음식점이 있다.
그 옆에 남한강자전거길 조성공사 시행으로 지역주민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공사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데 공사일자가 돌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앞으로 할 예정이라는 것 같기도 하다. 충주댐까지 3Km 정도의 거리에 자전거 도로는 없었다.
충원교에서 건너오면 보이는 이정표. 우측 시내방향이 원주, 제천이라고 써 있다.
이곳은 상수원 보호구역이다. 상수원 보호를 위한 각종 규제들이 있을 것이다.
계속 고갯길을 올라간다. 중간에 자연관찰학습원이 있다.
입구의 간판에는 충주댐에 사는 식물들을 알려주고 있다.
계속 올라가면 '잔디광장'이라는 넓은 공원이 나온다. 많은 사람들이 휴일을 즐기고 있었다.
잔디광장의 끝부분에는 충주댐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고 그 계단 옆에 월남참전 기념탑이 있다. 지도를 보면 앞에있던 자연관찰학습원으로 계속 가면 기념탑 뒤로 나오게 되어 있는 것 같다.
충주댐으로 가기위해 잔디광장 끝의 계단으로 올라간다.
충주댐으로 올라가는 길 옆에 충주댐을 건설하기 위해 일하다 순직한 사람들을 위한 위령비가 있다.
올라가는 길 옆에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았다.
길가에 충주댐이 내려다 보이는 정자도 있다.
충주댐을 내려다 보니 아찔하다.
멀리 충주댐 전망대가 보인다.
주차장에 나무들이 잘 다듬어져 있다.
충주댐 종합안내도. 충주댐은 1985년 12월 준공되었고 27억5천만톤의 물을 저장할 수 있다.
충주댐 위는 통행이 제한되어 있었다. 한강을 걸어 내려오며 만났던 다른 보나 댐과는 다르다.
가까이에서 본 전망대. 높이가 51미터에 이른다.
충주댐 전망대는 엘리베이터로 올라간다.
충주댐 전망대에서 바라본 충주호의 모습. 제천, 단양까지도 이어져 있다. 이름에 대하여 서로 탐낼만 하다.
발전소 하류의 모습.
전망대에서 다리를 건너면 충주댐 물문화관으로 갈 수 있다.
충주다목적댐 준공기념탑의 모습이다.
충주댐 물 문화관 입구.
다양한 물에 관한 자료들이 있다.
물과 관련된 사진들도 전시되고 있다.
충주에는 풍경길이 있는 모양이다. 아직 홍보는 안된 것 같다.
충주댐의 잔디광장으로 다시 내려왔다. 충주댐 공원이라는 이름표가 있다.
충주댐 잔디광장에는 충주댐 휴게소가 있다. 다양한 잡화와 음식들을 판매한다. 버스 시간표도 붙어 있는데 공단 출발시간에 25분 정도를 더하면 이곳 충주댐휴게소에 도착하는 시간이 된다.
버스를 타는 곳은 충주댐 공원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기다리면 된다.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제법 눈이 많이 내리기 시작한다. 놀러 나온 가족들은 눈에 더 신이 나는 모양이다.
버스는 공원입구에서 바로 회차 한다. 잘 기다려서 타야 한다. 예상보다 약 10분 정도 늦게 도착한 것 같다.
시내버스 기사님이 이런 저런 살아온 이야기를 해 주어서 심심하지 않게 목행까지 도착했다. 목행에서 시외버스가 요즘도 서는지 모르겠다고 하면서 혹시 모르니 환승을 찍고 내리라는 것을 "서겠죠" 하고는 그냥 버스를 보냈다.
버스를 내린 곳 바로 옆에 건널목이 있다. 그 건너에 '직행컴퓨터'라는 곳에서 시외버스 표를 파는 모양이다. 그런데 문을 열지 않았다. 옆의 휴대폰 가게에 물어보니 그냥 타면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버스가 언제 올지 모른다는 것이다. 직행컴퓨터 바로 앞에서 기다리지 않으면 버스는 그냥 지나갈 것이다. 비나 눈을 피할 수도 없다. 시간표도 없다. 막막하다. 아니나 다를까 원주행 대성고속 시외버스는 나를 보고도 그냥 지나친다. 헐~
건널목 건너 충주방향으로 위치해서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그나마도 정신을 바짝 차리고 열심히 차를 세우지 않으면 그냥 휙 지나칠 가능성이 많다. 이곳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것은 도박과 같다고 볼 수도 있다. 표를 파는 곳은 문이 닫혀 있고 버스는 그냥 지나친다. 불편해도 시내 충주공용터미널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하는수 없이 다시 버스를 타고 충주공용터미널로 갔다. 시내는 복잡했고 버스는 신호를 두 번 받고서야 정류장에 나를 내려 주었다.
불길한 마음에 터미널 안에 들어가서 매표구를 보니 사람들이 줄을 길게 늘어 섰다. 매표구는 적고 표를 사는 사람들은 많았다.
표를 사며 원주행 시간표를 보니 오후 3시 15분 차다. 출발 1분전인데 줄은 줄지 않는다. 결국은 차를 놓치고 말았다. 내가 목행에서 놓친 차는 2:30분 차다. 그리고 터미널에서 놓친 차는 3:15분차, 그리고 다음 차는 3:55분 차다. 40분은 기다려야 한다.
충주공용터미널은 롯데마트와 함께 있었다. 원주에도 신규 오픈한 롯데마트와 비교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이곳에도 사람들이 참 많이 붐빈다. 대형마트의 위력은 참 대단하다. 과연 대기업과 함께 사는 우리의 미래는, 우리 자식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충주공용버스터미널은 넓고 깨끗하게 지어졌다. 만일 원주에도 시외버스터미널에 롯데마트나 백화점 등이 들어왔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 본다. 지금의 원주시외버스터미널은 그다지 효율적으로 운영되는 것 같지 않다.
드디어 도착한 원주행 시외버스. 이 버스는 1분 정도 늦게 출발을 한다. 내 마음에 자꾸 피해 의식이 자리잡는다. 잘 걷고 나서...^^
원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그 동안 걸었던 한강, 남한강의 길들을 떠올려 보았다. 아직은 정비되지 못한 코스가 많다. 서둘러 개통을 발표하기는 했지만 오히려 불만의 소리를 듣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요즘은 모든 일을 서두르는 느낌이 든다. 임기가 끝나가기 때문에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일까? 우리는 돈들여 홍보하지 않아도 필요에 의해 사용을 하고 그 고마움을 알게 된다. 그 것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세뇌하듯 홍보하는 것보다 더 진정성 있게 느껴질 것 같다.
집에 도착하니 원주에도 눈이 왔다. 당분간은 원주 근처를 걷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겠다. 이번 남한강자전거길 걷기를 통해서, 멀리 걷는 것과 가까운 곳을 걷는 것의 큰 차이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단지 모든 여행에서 느끼는 생각과 비움의 혜택만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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