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카페에서 공동구매로 스마트폰 거치대를 구매하였다.
가격은 인터넷 보다 조금 비쌌지만 좋은 품질이라 생각하고 구매하였다.
몇 번의 라이딩을 나가고 어느날 보니 거치대의 다리 하나가 부러져 있었다.
다리 부분이 불안 했는데 언제 부러졌는지 조각도 찾을 수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스마트폰을 거치하지 못하고 그날은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넣고는 라이딩을 했다.
카페에 거치대의 다리 부분이 부러져 속상하다는 글을 올렸더니 회원이 제작회사에 전화하면 A/S를 해준다고 했다.
기쁜 마음에 전화를 걸었더니 파손부분을 사진으로 보내라고 한다. 제품 불량인지, 고객과실인지 알아보기 위함이라 했다.
휴대폰으로 사진을 전송하니 얼마후 전화가 왔다. 소비자 과실이라 유상으로 부품을 구매해야 한다고 한다.
거치대를 분해해서 다리 하나만 내가 갈면 부품 비용이 5천원이고, 본체 전체를 구매하는 것은 8천원이라고 한다.
물론 택배비는 착불이라고 한다. 나는 하는 수 없지 않냐고 하며 돈을 송금했다.
그리고 택배비 3천원을 내고 부품을 수령했다.
나는 부품이 약하게 설계되어 쉽게 부러지는 것은 회사의 책임이 아니라 부러트린 고객의 책임이라는 논리가 쉽게 이해 가지 않았다.
나는 내가 망가진 본체를 수리해 보기로 하였다.
빨강 화살표 부분이 약해서 쉽게 부러진다.
부러진 조각을 잃어 버려 집에 있는 자재들로 임시로 다리를 만들었다.
먼저 적당한 두께의 칼부록을 적당한 길이로 자른 후 전기 테이프로 감고는 다리가 부러져 구멍이 나 있는 곳에 돌려 넣었다.
위에는 어디에 쓰는 것인지 몰라도 집에 돌아다니는 원형 플라스틱을 와셔 형태로 넣어 이탈 방지 가이드 역할을 하게 했다.
실재로 핸드폰을 장착해 보니 핸드폰의 두께와 잘 맞아서 이탈 방지 역할을 잘 해 주었다.
카페의 메니저는 전국일주를 하면서 거치대가 불안해서 고무줄을 동여 매고 다닌 사진을 올렸었다.
앞에서 보면 휴대폰이 가이드에 걸리게 되어 있다.
이렇게 하고 다시 라이딩을 나갔는데 이번에는 반대 다리가 또 부러진 것이다.
이번에는 부러지는 것을 바로 발견해서 조각을 보관해서 집에 돌아왔다.
어짜피 A/S를 신청 해 봤자 받아줄리 만무하다는 생각에 그냥 내가 수리를 하기로 했다.
업체는 다리가 부러지지 않게 튼튼하게 만들었지만 내가 부주의 해서 부러트렸다고 항변할지도 모르지만, 아무리 고객의 부주의 라고 해도 험악한 라이딩 환경에서 어느정도 소비자가 주의를 해야 하는것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그냥 부드러운 길을 조심스레 타는 곳에 적합한 거치대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부러진 다리에는 구멍이 있었다. 그래서 적당한 크기의 나사를 이용해 접합을 했다.
플라스틱만으로 접합된 다리 부분이 얼마나 좁게 되어 있는지 기회가 되면 사진을 올리겠다.
하여간 나사를 이용해 부러진 다리를 아무런 접착제 없이 연결하고는 나머지 부러지지 않은 다리도 몽땅 나사를 미리 연결시켜 놓았다.
2만원이 넘게 주고 구입한 거치대인데 사전에 이정도의 조치만 해 주었어도 다리가 그리 쉽게 부러지지는 않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다.
초록색 원 안은 제일 먼저 부러져서 다리를 분실해서 이탈방지 가이드와 함께 전면에서 나사로 고정한 부분이다.
바이러스 거치대에 대한 실망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8천원을 주고 새로 배송 받은 거치대를 테스트 하는데, 처음 스마트 폰을 장치 해 보기 위해 다리를 오므리는 순간, 틱 하는 소리와 함께 다리가 헛놀기 시작한다. 나는 용수철이 빠졌나 하고 분해를 해 보았다.
바이러스 거치내의 내부 모습은 너무나 간단했다.
초록색 원 부분 처럼 고정되어 있어야 할 빨강색 원안의 돌출부분이 부러져 있는 것이 아닌가. 참으로 황당하다. 이것도 제품의 하자라고 증명하기는 어렵다. 다리를 움직인 내가 과실이라고 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파란색 원 안의 스프링 고정 돌출부분 정도로 반대편도 튼튼하다면 그리 쉽게 부러지지 않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크다. 눈으로 보아도 내구성 면에서 파란 원 안의 돌출 부분이 튼튼해 보인다.
앞에서 다시 찍어 본 내부 모습에서 얼마나 깔끔하게 스프링 고정 부분이 절단 되었는지 알 수 있다.
참으로 허탈한 노릇이다. 어릴적 가지고 놀고 조립하던 몇 천원짜리 프라모델 보다도 더 조잡해 보이지 않나 비교하는 것은 무리일까?
앞으로 저전거용 휴대폰 거치대를 구입하는 사람들은 부품의 내구성도 잘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조심조심 탄다고 해도 작은 실수로 고가의 휴대폰이 길바닥으로 내팽겨 쳐 질지도 모르는 상황을 생각하면 아찔하다.
화려한 광고 문구에 현혹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내구성과 속을 잘 살펴보고 구입하기 바란다.
바이러스 거치대는 몇 가지 아쉬운 점을 제외하고는 아주 멋진 거치대라고 할 수 있다.
단, 그 몇가지가 좀 많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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