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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사진&글)

2016 여름 가족휴가

by 걸어가다 2016. 8. 10.

아들 둘과 함께 휴가를 나녀 온 것이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대학진학, 군 복무, 취업 등으로 이어진 자녀들의 삶이 녹록하지가 않다.


모처럼 일정을 맞추어 가족이 함께 휴가를 보내기로 했다.


조용하게 보낼 곳을 찾던 중 친구가 영월의 모운동을 소개했다. 인터넷에는 많은 자료가 있었다. 우리는 모운동이 마음에 들었고 바로 예약을 했다.



모운동은 방송을 많이 탄 알려진 동네였는데 나는 모르고 있었다.


모운동은 옥동광업소가 있던 마을이다. 폐광이 되면서 1만명이나 되었던 주민은 수십명으로 줄었고 지금은 동화같은 마을로 변신한 아늘아래 첫동네다.


우리의 숙소는 예전 모운초등학교가 폐교 되면서 이곳을 리모델링 하여 팬션으로 운영하는 곳이다.


하늘아래팬션은 넓은 마당이 편리하다. 친절한 사장님 부부는 마을 소개를 아주 자세하게 해 주신다.


우리 말고도 몇 가족이 더 묵고 있었다. 모운동 주변으로 '꼬라데이길'이라는 트레킹코스와 MTB 코스가 있다. 이곳 숙소는 MTB 코스의 출발, 도착 포인트 역할도 하고 있었다.


점심이 늦은 우리는 여장을 풀고 식사를 위해 다시 산을 내려왔다.


근처의 옥동송어횟집이 맛집이라고 해서 찾아 갔다.




송어회는 보기보다 양이 많았다. 무료로 제공되는 매운탕에 밥까지 한 공기씩 먹었다.


식사 후에는 여유를 가지고 휴식을 취해도 좋을 것 같다.


다시 모운동으로 돌아가는 길에 김삿갓문학관을 방문했다.



이곳을 돌아보며 김삿갓에 대하여 몰랐던 부분을 많이 알게 되었다. 아이들은 김삿갓을 요즘 유행하는 래퍼로 비유했다.




하늘아래팬션으로 돌아와서 주변 산책로를 조금 걸었다.



광부의 길로 이름 지어진 길인데 예전 옥동광업소로 이어진다.


길은 아주 조용했다. 피서객으로 붐비는 산 아래 계곡과는 너무 대조되는 풍경이다.



곳곳에 이정표도 잘 정비되어 있다.


사실 이곳은 영월의 유명한 산꼬라데이길의 일부이다.


산꼬라데이길을 정리하여 지도로 만들어 보았다. 모운동과 예밀리를 아우르는 지역이다.


이곳에는 하루 네 번 버스도 다닌다.


MTB 자전거를 타기에도 좋다. 망경대산 주위로 MTB코스가 있다.


산책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와 저녁을 준비한다.


팬션 사장님께 숯불을 부탁해서 맛있는 고기를 먹을 수 있었다.



늦게 잠자리에 들어 7시가 다 되어 일어 났다.

다른 가족들은 꿈나라에 있고 나는 홀로 모운동 마을을 돌아 보기로 했다.


카메라를 들고 나와 이곳 저곳을 담아 본다.



골목길 가드레일에도 손길이 닿았다.


구름이 발아래 펼쳐지니 모운동이라는 동네이름이 그냥 있는 것은 아니다.


앞마당에 수영장이 있는 이곳은 마을 구판장이다. 이곳에서 식사를 할 수도 있는 모양이다. 아침부터 아주머니 두 분이 맛있는 반찬을 만들고 계셨다.



더 아래로 내려가면 중앙 광장과 무대가 나타난다. 무대 양 옆이 휴대폰으로 장식되어 있다.


골목길이 정겹다. 작은 동네지만 공중 화장실도 준비되어 있다.




골목길에서 다정하게 인사를 나누신 분이 이장님이셨다.


이장님은 사모님과 마을 가꾸기를 시작하셨고 동네 분들과 힘을 합쳐 손수 마을을 꾸몄다고 하신다.


이장님댁 마당도 예쁘게 꾸며 놓으셨다. 다녀간 연예인의 이름을 한참 말씀하신다. 항아리에 쓰인 시는 이장님 형님의 시로 경상도 쪽에서 활동하시던 시인인데 지금은 모운동에서 함께 사신다고 했다.




이장님집 건너편에는 눈에 익은 집이 있다. 예전에 우리 부부가 즐겨 보던 '짝'이라는 프로그램을 촬영한 장소이다. 이곳에서 8번인가를 촬영했다고 한다.


이곳에서 벌어졌던 남녀간의 애정 공방이 참 많은 이야기 거리를 남겼던 기억이 있다.


이곳 모운동에서는 '버디버디'라는 골프 드라마도 촬영했다고 한다.


마을 구판장 건물의 2층은 교회에 위탁하여 운영하는 카페가 있다. 9시면 문을 연다고 하는데 걷기를 하느라 들리지 못해 아쉽다.


그 옆에 있는 양씨판화미술관 또한 구경하고 싶었는데 내가 산책하던 시간은 이른 시간이라 문을 열지 않았다.




40여분간의 모운동 마을 산책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니 아내가 일어 났다. 함께 걷기를 좋아해서 아이들은 남겨두고 둘이서 다시 산책을 나선다.


두시간 가까이 걷는 동안 사람은 만난 적이 없다.


옥동광업소 자리다. 실제로 보면 웅장하다는 느낌이 든다.


중간에 갈림길이 있는데 망경대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렇게 휴가는 조용하게 마무리 되었다.

더운 날씨에 집을 벗어나는 자체가 힘든 일인 것 같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말로만 듣던 구인사가 근처에 있어 들렸다 가기로 했다. 주차장에 내려 무료 셔틀 버스를 타고 10분정도 올라가면 상가와 시외버스 정류장이 있는데 이곳이 진짜 구인사의 시작 지점이다.


산문을 지나는데 사람들이 참 많다.


가파른 고개를 올라가며 땀을 흘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왠지 편안해 보인는 것 같다.


이런 산 중에 이런 규모의 건축물을 지었다는 것이 놀랍다.



이곳에 하나의 도시가 있는 것 같다.


제일 윗쪽에 다다르자 광장이 나타난다. 이곳에서 발길을 돌려 처음 왔던 곳으로 내려간다.


셔틀버스를 내린 곳까지 와서는 택시를 탔다. 휴가니까...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다 먹은 황둔막국수에 들려 휴가를 마무리하는 막국수를 먹었다.

이제 또 언제 함께 시간을 내서 여행을 할지 기약이 없다.

세월은 빨리도 흐르고 흐른다.

쉼없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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