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리재를 넘어 신림터널 황둔쪽 출구 앞에 있는 과적차량검문소를 출발하여 황둔읍내까지는 약 7.4 Km의 거리다.
황둔에서 이른 점심을 먹고 오미저수지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제천의림지를 거쳐 제천역까지 걸을 예정이다.
치악산 명주사에는 고판화 박물관이 있는 모양이다. 여러가지 체험행사 및 전시회를 하는데 아이들과 참여하면 좋을 듯 싶다. 2011년 7월 15일까지는 원주문화재단과 대한불교진흥원에서 후원하는 '판화로 보는 불화의 세계'라는 전시회가 열기로 있다.
황둔으로 가는 이 길은 두번째 걷는다. 그 때도 인도가 없어서 애를 먹었다. 하지만 그 때는 잃어버린 아내의 휴대폰을 찾으려고 길 우측을 이 잡듯 뒤지며 걸었고, 오늘은 그냥 편하게 걷는 것이라 힘이 덜 들었다.
길가 어느 집 마당의 용 조각물. 몇 마리가 있다.
황둔가는 길 중간에 있는 감악산 등산로 입구. 사실 감악산에 올라가는 길은 여러군데가 있는 모양이다. 그런데 나는 이 곳으로 올라간 적이 있다.
감악산은 역시 입산통제 기간이다. 나는 정자 앞 벤치에서 잠시 쉬었다가 출발했지만 입산통제를 모르고 오르려다 헛탕을 치고 돌아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입구에는 나옹대사의 '토굴가'를 적은 비석이 있다.
토굴가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 하네
사랑도 벗어 놓고 미움도 벗어 놓고
물처럼 바람 처럼 살다가 가라 하네
- 공민왕 왕사 나옹대사 -
빠르게 달리는 자동차 사이로 자전거가 힘차게 달린다. 속도로 치면 도보여행자가 제일 느리다.
이곳이 부서진 아내의 휴대전화 잔해들을 수습한 곳이다.
'두리오토캠핑장'이라고 되어 있는데 사람들이 많이 캠핑을 즐기고 있다. 캠핑도 한번 생각 해 보니 이것저것 준비 할 것이 만만하지 않다. 예전에 고생하며 즐기던 캠핑과는 차원이 다른 귀족적인 캠핑 장비들이 나를 유혹한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혼자서 걷는 길은 외롭다 할지 모른다. 함께 하는 라이딩도 달리는 순간은 혼자이다. 가족과 친구들이 마음에 있다.
황둔 자연휴양림과 황둔청소년수련원의 입구. 여러가지 휴게시설과 볼거리 들이 있다.
황둔초등학교 입구. 이곳에서 우회전 해도 오미 저수지로 가는 대로가 있다.
신림에서 걸어가면서 이정표는 주천까지의 거리로 나타난다. 주천까지의 거리에서 6 Km 정도를 빼면 황둔까지의 거리일 것이다.
황둔읍내에 들어섰다. 전국최초로 정보화마을로 지정된 황둔 송계마을 이라는 입간판과 찐빵가게 들의 간판이 시골 같지 않다.
인터넷 맛집에서 본 베트남 음식점. 처음 접하는 음식과 향신료에 지금은 용기가 나지 않는다.
바로 건너편의 황둔막국수도 많이 알려져 있다. 나는 익숙한 막국수를 선택했다. 옆에 주차장이 넓다.
아직은 이른 시간이라 손님이 없다. 가게 안은 넓고 주방은 오픈되어 있다.
물은 셀프라고 되어 있었는데 아주머니가 가져다 주시고 주문을 받았다.
대부분의 물가가 오르면서 막국수도 거의 6,000원을 하는 곳이 많다.
아마 도보 여행자의 모습을 보고 양을 많이 주신 것 같다. 든든하게 먹었다. 국물은 담백했다. 마치 한창 자주먹던 원주시내의 가야막국수와 비슷한 맛이 나는 것 같다. 여러가지 들어간 막국수 보다 나에게는 더 맞았다.
막국수로 점심을 해결하고는 '오미저수지'를 향해서 출발이다. 황둔막국수에서는 오미교를 건너서 우회전하여 제방길을 걷다가 천주교 용소막성당 황둔분소를 지나면서 다리를 건너 2차선 도로와 만나면 계속 따라 올라간다. 황둔초등학교 앞길로 청룡교를 건너 계속 직진해도 된다.
황둔읍내를 벗어나는 송계교. 좌측으로 난 길은 주천, 영월 방면으로 넘어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구 도로로서 영월군립 물미공원묘지 방향으로 가는 길이다. 송계교를 건너기 전 좌회전 하면 수주, 안흥, 횡성으로 가는 길이다.
송계교를 건너면 한국천주교 원주교구 용소막본당 황둔공소라는 안내판이 서 있다.
멀리서 본 송계교.
샘골교를 건넌다.
오미저수지까지 거의 직선으로 길이 뻣어 있다.
곳곳에 농사 준비가 한창이다. 산불이 났었는지 산이 민둥이다.
공식 명칭은 오미 '황둔저수지'다. 1974년도에 준공되었으며 50만톤 정도의 물을 저장한다.
오미 황둔저수지.
오미 황둔저수지를 지나면 산림문화회관 앞 사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우회전 하여 오미주민복지센터, 로뎀청소년학교를 지나 계속 올라가면 못재로 가는 입구가 나온다. 직신하면 송한리가 나오고 제천으로 가는 국도와 이어진다.
벽화로 소나무를 그려놓고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집.
그런데 오미 황둔저수지 중간부터는 도계를 넘어선다. 그러니까 충청북도 제천시가 되는 것이다. 이곳의 마을 주민들은 송한리로 돌아서 제천으로 나갈 것이다.
충청북도 제천시 송학면 오미리.
이런 풍경과 꽃들이 도보여행자의 즐거움이다.
느긋하게 낙시를 즐기는 강태공도 보인다.
오미리에 민박촌이 조성되어 있다.
'선바위'라는 커다란 돌비 뒤에 산림문화회관이 있다.
뒷편에는 휴게시설과 운동시설, 풋살경기장 등이 꾸며져 있다. 이때부터 바람이 조금씩 세지기 시작한다.
오미천을 따라 계속 올라간다.
오미주민복지센터. 건물이 특이하다. 현대식과 한옥의 조화인가?
지도에서 로뎀 청소년학교를 보고 어떤 학교인지 궁굼했는데 서울가정법원, 청주지방법원 지정 청소년 수탁기관이다.
산촌체험마을 안내판. 오토캠핑장과, 등산로, 임산물에 대한 체험장 등이 분포되어 있다.
이곳까지도 버스가 들어오는 모양이다.
충북 산림환경연구소에서 제천시 송학면 오미리에 대하여 산림유역관리 현황판을 설치했다.
한가로운 오후를 보내는 오토캠핑장의 가족들. 슬슬 철수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인다.
오미교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점골교가 있다.
걷는길 잇기 사업에서 세운 점골에서 못재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알리는 이정표. 약 2.1 Km.
이곳에서 못재기점까지 올라간 다음 송한재 기점까지 능선을 따라 이동한 후 한방생태숲 공원 방향으로 하산할 계획이다.
등산로는 잘 정비되어 있었고 입구에는 화장실도 있다.
일부러 길을 닦아 놓은 것처럼 길은 반듯하게 나 있다.
나무로 다리를 만들었다.
이어지는 길에 아직 정식 리본을 달지는 못한 듯, 군데군데 끈으로 표시를 해 놓았다.
높이가 꽤 높아지면서 길은 더 구불구불 해 진다.
드디어 못재기점에 도착.
이곳에서 감악산 방향의 피재, 의림지 방향으로 하산하는 산림욕장, 오미리 점골방향으로 하산하는 길, 용두산으로 가는 길목인 송한재로 가는 길 등이 갈라진다.
잠시 벤치에 앉아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는데 바람이 심하게 분다. 할수 없이 서둘러서 용두산 방향으로 출발한다.
처음에는 경사가 없었는데 조금 가니 꽤 심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두 세번 반복된다.
왠 모노레일이 보인다. 이곳에 모노레일이 설치되나? 아니면 설치되었나?
산 아래 의림지와 제천시가 보인다.
'아시아 산악자전거대회 코스'라는 표지가 붙어 있다. 정말 이 길을 자전거로 달린단 말인가 !!
119소방서에서 설치한 용두산-01 표시. 이곳에서도 하산이 가능한 모양인데 얼떨결에 지나쳤다.
오르내림에 숨이 턱까지 차고 힘이 든다. 역시 걷은 것보다 등산이 힘이 드는 모양이다.
송한재 기점에 도착했다. 산림문화관사거리에서 못재까지 90분, 못재에서 송한재까지 44분 예상인데 산림문화관사거리에서 못재까지 70분, 못재에서 송한재까지 30분이 걸렸다. 쉼 없이 걸었더니 급하게 피곤해 지는 느낌이다. 이곳에서는 용두산 정상 방향, 송한리 방향, 그리고 물안이 계곡으로 하산하는 길이 갈라진다.
'사단법인 생명의 숲'에서 녹색자금을 받아 숲탐방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모양이다. 무분별한 등산 활동으로 인하여 훼손된 숲을 복원하는 운동이며 자연친화적인 숲탐방운동을 전개하여 올바른 숲탐방 문화를 만들어 가는 운동이다.
용두산 숲탐방로는 순환으로 이루어졌다. 감악산, 석기암, 못재를 거쳐 용두산에 이르고 까치봉, 백곡산을 거쳐 못재 기점으로 순환한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물안이골 계곡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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