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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산행&자전거

1일차 원주에서 제주 (올레길 & 한라산 5박6일)

by 걸어가다 2011. 6. 2.

아내와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몇 달 전부터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항공권을 예약했다. 돌아오는 비행기는 많이 저렴하게 구입한 것 같다. 원주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는 너무 늦게 출발한다. 그래서 김포공항까지 리무진을 타고 가는 수고가 있지만 그것도 여행의 즐거움이라 생각하고 김포에서 제주로 가는 비행기를 예약했다.

계획표는 단순하다. 관광지를 다니는 것이 아니라 올레길과 한라산이 목적이기에 걸을 수 있는데까지 걷기로 했다.

 

 사실 처음에는 다양하게 자료를 준비했다. 그렇지만 요약하니 간단했다. 그리고 다녀와서 후기를 쓰는 지금은 더 간단하게 준비해도 될걸 그랬다는 생각이 든다.

짐을 싸고나니 각자의 배낭 외에 가방을 추가로 하나 더 들어야 했다. 캠핑생활이 아닌 다음에는 더 줄일 짐이 많았는데 그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내려놓지 못하고 모두 챙겼다.

새벽 5시 30분인데 날이 훤하다. 집에서 시외버스터미널까지는 걸어가기로 했다.

원주에서 김포공항까지 가는 리무진은 10번 탑승구에서 탄다. 6시가 첫차이고 매 1시간마다 있는 것 같다. 사람은 거의 없었다. 1인에 1만원인줄 알았는데 인상되어 15,000원이었다. 월요일 출근시간이라 그런지 서울쪽에서 조금 막혔다. 6시 출발 7시 55분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서는 예약한 것을 발권했다. 등산용 스틱이 있으면 기내반입이 안되고 화물로 부쳐야 한다고 해서 따로 보냈다. 우리는 9시 25분 제주항공이다. 가격도 저렴한데 모두 참 친절하다.

 

김포공항은 그리 붐비지 않았다. 수학여행 가는 학생들이 몇 팀 있었다.

저가 항공사라고 하여 나는 프로펠러 작은 항공기로 생각했는데 아니다. 다른 항공기와 차이가 없다.

기내 좌석이 생각보다 좁았지만 1시간여의 비행이니 그리 문제되지 않았다. 운항중 기내에서는 이밴트를 하여 선물을 나눠주고 승객들과 함께 사진촬영도 해 준다. 소품을 빌려서 따로 찍어도 된다.

금방 제주도가 내려다 보인다. 착륙 후 제주공항 바로 앞에 서귀포로 가는 리무진이 있다. 이 리무진도 T머니 카드로 결재가 된다. 제주시내는 해가 쨍쨍이다. 하지만 출발해서 얼마 가지 않아 안개비가 내리더니 서귀포는 이슬비가 내린다.

버스는 중문관광단지까지는 거의 무정차로 오고 중문관광단지 내에서 호텔마다 다 들리는 것 같다. 그리고 신서귀를 지나 서귀포의 뉴경남호텔 앞에서 하차를 한다. 11시에 출발해서 12시 15분에 도착한 것 같다.

버스에서 내려 500미터 정도 걸어가니 민중각이 나온다. 우리는 이곳에 4박을 예약했다. 숙박비는 게스트 하우스는 1인 15,000원인데 룸은 1실 30,000원, 35,000원이다. 올래패스포트를 가지고 있으면 5,000원을 할인해 준다. 민중각에서 바로 구입해도 된다. 비싼 방에는 인터넷이 되는 PC가 설치되어 있다.

민중각은 올레꾼들에게 상당히 유명한 집이고 인기가 좋다. 다양한 정보를 교환하고 막걸리 파티도 자주 벌어지는 모양인데 걷기에 바빴던 우리는 그런 자리를 한 번도 가지지 못했다. 다음 민중각 카페에 들어가면 다양한 정보가 있다.

숙소에 짐을 풀고 점심을 민중각 근처의 조림명가에서 정식(6,000원)을 먹었다. 원래 조림명가는 갈치조림이 유명한 모양이다. 계속해서 오락가락 하는 비가 잠시 멈춘 사이 천천히 걸어서 서귀포올레매일시장을 찾았다. 그 앞은 이중섭거리로 이중섭생가까지 이어져 있다.

이중섭거리에는 곳곳에 이중섭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중섭거리를 지나 서귀포중학교 방향으로 가면 '스쿠터&프리존'이라는 스쿠터 대여점이 있다. 그곳에서 50cc스쿠터를 하루 랜트 하였다.

랜트한 스쿠터를 타고 먼저 서귀포 5일장을 찾았다.

서귀포 5일장은 2일 9일 열리는 것 같다. 생각보다 상당히 컸고 품목도 다양했으며 흥미를 끄는 것들이 많이 있었다.

 

 

 

서귀포 5일장을 구경하고는 아까 들렸던 매일올래시장을 다시 찾았다. 이곳에도 많은 점포들이 깔끔하게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매일올래시장을 구경하고는 서귀포항의 새섬을 둘러보려고 갔다. 하지만 비가 더 내리기 시작해서 새연교를 건너갔다가 그냥 돌아왔다.

민중각에서는 왠만한 곳은 걸어 다녀도 된다. 5일장은 북쪽으로 조금 떨어져 있지만 그리 멀지는 않았다. 새연교, 새섬 서복전시관, 정방폭포 등과 더불어 조금 시간을 투자하면 걸어서도 충분한 거리다. 그렇지만 여러곳을 다니려면 스쿠터가 좋은 수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주도 여행을 출발하기 1주일 전부터 일기예보를 하루에도 몇 번씩 보았다. 기상청 홈페이지의 장기예보에는 일주일 내내 비가 올 가능성이 많았다. 내일, 그러니까 화요일도 비가 온다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결단이 서지 않았다. 방에 있는 PC로 계속해서 기상청 일기도를 분석 해 보니 최소 목요일과 금요일 토요일은 비가 내리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