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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사진&글)

친구야 반갑다.

by 걸어가다 2010. 5. 13.

드디어 치악산을 넘어 부곡, 강림을 거쳐 안흥에 있는 친구에게 도착했다.

회사생활을 서울에서 하는 친구는 주말을 이곳에서 보내고 월요일 서울로 출근한다.

항상 친구는 말한다. 이왕에 힘쓸거면 걷는 것 보다 더 효율적인 일을 하라고...

나는 아직 더 효율적인 무언가를 찾지 못했고 오늘도 걷는다.^^

 친구가 숙식을 해결하는 곳. 새로이 수집을 시작한 버너들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석유버너 하면 아마도 예전의 캠핑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나도 예전에 시나브로(?)로 기억되는 버너 하나를 구입하고 가슴설레던 기억이 있다.

 식사며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하는 친구는 좌대, 선반 등도 모두 직접 만들었단다. 이런 손재주가 있는줄은 몰랐다.

 겨울이면 안흥의 찬바람은 다른 곳보다 더 추운 모양이다. 나무 난로가 있다.

 내가 방문 한 날도 무리하여 밭은 가꾸느라 녹초가 된 모양이다.

 어려서부터 잡기에 능했던 친구는 새로운 오목의 세계를 우리에게 전파했고, 장기와 바둑에 입문하게 했다. 당구도 제일 먼저 400인가를 쳤다. 직장이 서울이라 서울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주변에 사람들이 오지 않아 만원이라도 편하게 간다는 농담을 한다. 하지만 인상과는 다르게 부드러운 친구다. 혹 지하철에서 마주치면 겁먹지 말고 다가가라.^^ 사람은 살아보며 진국인 사람이 있다. 

 수집하는 버너와는 달리 이 버너는 실제 사용하고 있는 버너.

 통나무도 직접 자르고 한단다.

 죽어가던 나무도 친구의 손을 거치면 살아난다는 마이더스의 손을 가졌다. 아마도 정성이 아닐까?

 주변을 보면서 혼자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친구는 혼자 한다. 

 벌써 꽤 크게 자라는 나무들도 보였다. 친구는 이곳에 꿈을 심는다. 그리고 꿈을 가꾼다. 이 꿈은 친구만을 위한 꿈이 아니다. 10년, 20년 후에 우리의 아이들이 자라고 이곳에서 여름 햇빛을 피하고 시원한 바람을 느낄수 있을 것이다. 자연과 친구가 되게 할 것이고, 자연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을 것이다. 비록 우리의 세대가 가더라도 말이다.

 친구가 심은 꿈과 미래들...

 

  

 

 지난 겨울 강추위에 얼어 죽은 나무들이 많다고 했다.

 이곳에 원두막을 지을 예정이란다. 그런데 혼자서 한단다. 너 정말 원두막 지을줄 알아?

 안흥면사무소는 넓은 주차장과 깔끔한 외관의 건물로 내가 다녀본 어느 면사무소보다 세련되고 현대적으로 좋아보인다. 재정이나 예산이 각 면마다 다른지 같은지는 모르지만 면마다의 모습은 다르다.

 이곳에도 찐빵 조형물.

 원주행 시내버스를 타고 원주로 나간다. 부론에서 원주, 귀래에서 원주까지는 모두 1,000원에 나왔다. 그런데 안흥에서 원주는 3,700원 이란다. 소요되는 시간도 적지 않다. 따사로운 봄 햇살에 한참을 졸았다. 시내버스 운행시간표는 복잡하여 알기 어려웠다.

횡성에서 안흥방면으로가는 농어촌(시내)버스에 관하여 문의사항은 횡성군청 도시교통과 (033-340-2366)으로 문의하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