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집에서 곧은치를 거쳐서 안흥의 친구에게 놀러가기를 꿈꿔왔다.
추운 겨울에는 눈때문에 아무래도 부담이 되어 봄이되기를 기다렸다.
봄이오니 산불방지기간이라 입산통제가 이루어져 해제를 기다렸다.
드디어 모든 조건이 만족되어 길을 떠났다.
코스는 단계택지 - 길카페 - 관음사 - 곧은치 - 부곡 - 강림 - 안흥 이다.
일찍 출발한다고 했는데도 이미 해는 저만치 떠올랐다.
원주에서 많이 알려진 서울해장국에서 아침을 먹고 출발하기로 했다.
당연한 듯 해장국을 주문했는데 나중에 보니 뼈다귀해장국과 소머리국밥도 있었다. 다음에는 소머리국밥을 먹어봐야겠다.
선지해장국인데 선지와 국이 따로 나온다. 밥과 선지는 따로 리필도 해 주는 모양이다.
선지는 소스에 찍어서 먹었다.
원주 피자헛 앞 사거리
제법 봄기운이 느껴지게 들에는 초록의 싹들이 올라왔다.
길카페에 들려서 화장실을 이용했다. 아침 일찍부터 손님맞을 준비를 하시느라 분주하신 주인아저씨 덕분에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었다.
더운 여름이면 더 많이 찾게되는 길카페, 이제 그 길카페의 계절이 돌아왔다.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이다.
관음사를 지나 조금더 올라간다.
곧은재 2.2 Km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왼쪽으로 좁게 난 길로 들어선다. 일요일 인데 혼자서 산행에 나선 분들이 이어진다.
'탐방로 칼로리지도'라는 것이 있다. 체중 70 Kg의 성인이 치악산에 올랐을 때 코스별로 소모되는 열량을 표시 한 지도같다.
긴급신고 및 구조요청 안내판이 있다.
등산로를 따라 알지 못하는 나무들에 이름표가 붙어져있다. 치악산국립공원관리공단과 신한은행이 함께 한 모양이다.
'산사나무'라는 이름을 알고 보니 느낌이 다르게 느껴졌다. 당시에는 알아도 어디에서나 구분 할 정도로 알려면 몇 번은 더 봐야할 듯.
산뽕나무. 이름이 특이하다.
계곡을 건널 수 있는 나무 다리들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당단풍나무.
새싹이 귀엽게 돋아나고 있다.
눈 녹은 물이 힘차게 흐른다.
곧은재는 생각보다 힘들었다. 그래도 치악산인데 아무리 곧은재라고 중간에 부곡으로 넘너가는 길이라지만 치악산을 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올라도 올라도 가파른 길이 계속 나타난다. 보통 평지를 걷던 때와는 다른 근육들이 피곤함을 호소한다. 숨도 차오른다. 이래서는 치악산을 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안흥까지는 어떻게 가나?
이곳이 마지막? 아니 더 가야 했다.
드디어 비로봉으로 올라가는 길과 갈라지는 곧은재 마루다. 관음사까지 2.1 Km 이고 비로봉까지 4.8 Km, 그리고 부곡지킴터까지 4.1 Km다.
보로봉 가는 길.
부곡으로 내려가는 길. 통나무로 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이 길은 꽤 길게 이어져 있다.
곧은재 마루 조금 내려와서 휴식을 취하였다. 이곳은 오가는 사람도 없고 너무 조용했다.
곳곳에 비상용 휴대폰 사용 기계가 있었는데 사용 방법을 모르겠다. 휴대폰이 터지는 것인지? 전원이 나갔을 때 충전을 하는 것인지?
부곡지킴터와 더 가까워 졌다. 부곡방향의 등산로는 관음사에서 곧은재까지 올라가는 가파른 길과는 다르게 완만하고 거의 산책로 수준이다.
이곳에도 물이 흐르는 계곡을 안전하게 건널 수 있는 다리가 설치되어 있다.
이곳까지는 부곡방향에서 산책을 오는 사람들이 조금 있었다. 편한 복장으로 산책하듯이.
드디어 부곡지킴터가 보인다.
이곳에서 부곡리까지는 다시 1.1 Km를 내려간다.
치악산국립공원안내도.
부곡공원지킴터. 순찰중이라 사람은 없었다.
차량도 몇대 주차 가능했다.
할아버지께서 일명 사발이 오토바이오토바이를 타고 농로를 달리신다.
부곡2리마을회관. 부곡2리는 국립공원관리공단, 남원주로타리클럽 두 곳과 일사일촌 자매결연을 맺은 것 같다.
부곡2리는 솔거리마을이라고도 부르는 모양이다.
신, 구가 조화를 이룬 매점의 모습.
강림초등학교 부곡분교.
놀이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이곳을 지나는 길의 이름이 '태종로'이다. 안내판에는 부곡2리의 주요 전화번호가 다 있다.
밤나무집 민박 342-7302 약물소 송어횟집 342-7438 부곡교회 342-7308 부곡2리노인회관 343-0369
송정민박 342-7311 무례민박 342-7270 치악산송어양식장횟집 342-7295 부곡민박 342-7300
강림초교 부곡분교 342-7094 부곡2리 슈퍼 342-4917 마을회관 342-0877 시루봉민박 342-7297
치악산민박 342-7414 강원민박 342-7269 송학산장민박 342-7274 고든치민박 344-0123 치악산탐방안내소 342-7640
길을 걷다보니 각종 유래 등을 기록한 돌비가 있다.
변암 : 가래골 위에 있는 바위를 가르키는 것으로 옛날 운곡 원천석 선생이 조선왕조 개국을 반대하여 낙향해서 은둔 생활을 하였다고 전하는 큰 바위로서 모양이 고깔처럼 생겼다고 하여 고깔 변 자를 써서 변암이라 한다. 변암 안쪽에는 '변암'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고 은둔했던 자료들을 볼 수 있다.
누졸재 : 변암으로 오르는 길목 작은 산등성이에 '운곡원선생유지'라는 비석이 있는데, 현재 이곳을 누졸재지라고 하고 있다.
태종대부터 갈골입구까지 3Km 정도의 부곡계곡은 2008년에서 2017년까지 생태계보호를 위해 출입금지다. 이를 어기면 5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횡지암 : 가래골 북쪽 골짜기에 있는 바위를 가리키는 것으로 운곡 원천석 선생이 이 바위에 앉아서 제자인 태종을 잘못 가르쳐 왕자의 난을 일으켰음을 한탄하였다고 하여 빗길로 횡자와 가르칠 지를 써서 횡지암이라고 한다. 또 태종이 스승을 만나러 왔을 때, 노구소에서 만난 노파가 원천석이 간 방향을 '빗 가리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태종대가 부산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이곳 부곡에도 태종대가 있다.
태종대를 오르는 계단.
강원도 문화재자료 16호로 지정된 태종대는 조선조 3대 태종 이방원의 스승인 운곡 원천석은 고려의 멸망에 상심하여 관직을 거부하고 개성을 떠나 이곳 강림리에 은거하였다. 이방원이 조선조 3대 태종으로 등극하여 왕위에 오르기 전에 스승으로 섬겼던 운곡을 찾기 위해 이곳으로 왔으나, 운곡이 태종과 만나기를 꺼려 태종은 끝내 운곡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 후, 태종이 이 바위에서 스승을 기다리며 머물렀다하여 이곳을 '태종대'라 하였으며 '주필대'라는 비석을 세워 누각안에 보호하고 있다.
조금 더 자세하게 기록된 태종대의 안내판.
태종대 현판.
태종대에서 바라본 부곡계곡.
'주필대' 비석
웅장한 소나무가 세월을 말해준다.
이곳까지가 국립공원인 모양이다.
태종대를 조금 지나면 '태종대막국수'가 있다. (342-7443), 옆에는 콩깍지민박이 있다.
노구소 : 조선 3대 태종이 임금이 운곡 원천석 선생을 만나러 이곳에 왔을 때 원천석 선생은 미리 알고 노파에게 자신이 간 방향과 방대로 가르쳐 줄 것을 부탁하고 간 후 태종이 오자 노파는 반대 방향의 길을 가르쳐 주었다. 이후 노파는 임금을 속인 죄책감으로 이 소에 투신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노구사당 : 조선 태종과 운곡 원천석 선생의 역사를 되새기면서 운곡 원천석 선생의 부탁으로 은둔지를 임금에게 사실과 다르게 알려준 행위에 대한 죄책감으로 노구소에 투신한 노파의 충정과 넋을 추모하고자 2005년 노구소 맞은편에 사당을 건립하여 매년 10월 21일 노구제행사를 하고 있다.
강림2리마을회관
강림초등학교 입구, 학교는 길에서 약간 들어가 있다.
원주소방서 강림119지역대, 강림의용소방대, 강림여성의용소방대.
강림면사무소.
순대국밥을 먹을 수 있는 '강림 강촌식당'.
강림교를 건너면 강림시장이 있는 모양이다.
원주에서 안흥을 거쳐 강림, 부곡까지 운행되는 2번버스.
안흥과 수주 월현으로 이어지는 411번 지방도의 갈림길. 수주 월현 방향으로는 천문인마을, 한국통나무학교, 응향원(도예교실), 정바위허브농원 등이 있다.
체육관 신축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강림중학교.
안흥으로 가는 길 오른쪽으로 흐르는 강이 '주천강'이다.
강림면을 지나 중간에 '덕벼루소공원'이라는 곳이 있다. 이곳에서 잠시 쉬었다.
공원 좌측에는 내용은 잘 모르지만 '각림사' 시비가 있다.
공원 오른쪽 끝에는 찬기운이 나온다는 '냉혈'이 있다.
영농조합법인 그린팜이 있다. 규모가 컸다.
강림4리 경로당. 강림4리사무소라는 현판도 있다.
가천교를 건너면서 왼쪽으로 강림순대집(342-7148) 간판이 있다. 안쪽이 수레너머 계곡인 모양인데 강림순대집 외에도 소머리국밥집이 있는 모양이다.
가천초등학교 자리에는 횡성예술촌이 자리하고 있었다. 즐겁게 노는 모습에 나도 이런 초등학교를 사거나 임대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욕심을 버려야지 ... 함께 즐길 공간을 혼자 차지해서 뭐하려고...
드디어 안흥에 들어선다.
커다란 나무가 반긴다.
고개 저편에 웅장한 바위산이 나를 압도한다.
가천리마을회관, 가천경로당 등이 들어선 곳에 가천정이라는 정자에서 잠시 땀을 식힌다.
건너편에 보니 얼마전 방송에서 본, 그리고 사는 모습이 부러워서 함께 참여하고 싶었던 '사누스빌'이라는 전원주택단지의 입구가 있었다.
입구도 운치있게 꾸며 놓았다.
가천리 주민들이 세운 시비.
'벽계수 매운탕'
바위산이 신비스런 기운마저 느끼게 한다.
월안길로 이어지는 다리가 건설되는 모양이다.
아마도 이 길을 따라 가면 월현리가 나올려나?
안흥이 2 Km 남았다.
새재교.
박할머니 안흥찐빵은 이화산장과 함께하는 모양이다. 안으로 들어가면 안터, 골새재, 덕새재 등이 있고 현 위치는 주막거리라고 한다.
이 길로도 월현으로 가는 모양이다.
새재마을 길
곰바위약수터 가는 길
새로 건설된 실미교. 이름이 실미도와 ...
실미교를 건너 왼쪽은 안흥면 방향, 오른쪽은 강림면 방향이다.
강 아래로 섭다리가 운치있게 놓여있다. 가족이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4대강 홍보에서 보여주는 영상이 아마 이런 모습 같다. 그런데 실제로 강을 깊게 파고 제방을 높게 건설하고 해도 저런 모습을 볼수 있는 것일까? 광고는 광고일뿐 알아서 봐야하나?
자동자를 위한 다리, 사람을 위한 다리.
편리한 자동차, 우리나라가 살아나갈 길, 개발과 건설. 나와는 아직 거리가 멀지만 내 주위로 점점 다가오는 느낌이다.
이제 찐빵은 거대한 산업의 모습이다. 한우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런칭한 횡성군이 브랜드 개발과 런칭에는 전문가다.
찐빵을 숭배하는 것은 아닐테지^^. 내가 맛있게 먹는 것.
안흥찐빵(합)
안흥교. 차량은 다닐 수 없다. ㅋㅋ..
안흥중학교, 안흥고등학교의 모습.
안흥교 아래로 지나가면 친구가 있다.
멀리 보이는 친구의 집. 아니 컨테이너 하우스.ㅋㅋ.. 그런데 이 길을 따라 계속 가면 민족사관학교가 나온단다. 신기하다.
산 아래 평온한 농가의 모습.
말무교? 를 건너서 삼밭은 관통한다.
오른쪽은 주천강인가? 어도가 보인다. 어떤 새는 어도만 지키고 있다.
아! 이곳이 '실미동'이구나..
친구가 가꾸는 밭. 10년 후에는 어떻게 변해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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