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네이버카페 '치악주행'에서 한국100Km 걷기대회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동시에 '섬강체험탐방로'를 알게되어 먼저 걸었는데 이 코스가 한국 100Km 걷기대회의 후반 50Km와 많은 부분 일치함을 알게되었다. 그래서 나머지 전반부 50Km를 걸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지난번 섬강체험탐방로 50여 Km도 상당히 힘들게 걸었던 터라 가능하면 먼 거리는 걷지 않으려고 했는데 이번 50Km를 이틀에 나누어 걷기도 뭐하고 해서 다시 하루에 걷기로 하고 출발하였다.
한국100키로미터 걷기대회 후반부 50 Km : http://blog.daum.net/jsline2/13520079
원래는 원주종합운동장에서 출발하는 모양인데 나는 비슷한 거리의 단계택지 집에서 출발하였다.
집을 나서는데 해가 이미 떠올라 있었다.
원주고속버스터미널 근처에 세워지는 바우하우스 건물이 이제 외장공사에 한창이다. 오랜기간 공사를 한다.
코오롱아파트를 지나니 시청이 보인다. 일요일 아침이라 그런지 한산하다.
원주시와 자매결혼을 맺은 미국의 로아노크시를 기념해서 이 도로의 이름을 '로아노크로'라고 명명한 모양이다.
중앙고속도로 아래 굴다리를 지나면 송삼마을로 간다. 나는 앞에 보이는 골목 차 옆으로 해서 제자선교교회 앞까지 간 다음 고속도로굴다리를 건 후 대성중, 고등학교까지 갔다. 이 길도 조용했다.
트럭이 서 있는 옆길에서 나와서 대성중, 고등학교 정문을 지났다. 학교법인 대성학원은 생소하다.
대성고등학교 앞에 대성가구단지 입구를 알리는 현수막이 있어 순간 혼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고속도로 옆을 끼고 돌아가는 길을 걸으면서 이곳에 가구단지가 여러곳이 있음을 알았다. 대성고등학교 뒤에 위치한 대성가구단지, 남원주가구단지 가는 길 LPG충전소 뒤에 있는 무실가구단지, 이곳은 남원주가구단지와 별개의 단지인지는 모르지만 지나면서 무실가구단지라는 현수막을 본것같다. 이곳을 조금 더 지나가면 이마트 건너편에 남원주가구단지가 있다. 이렇게 나누어져 있어도 한 사장님이 여러곳에 가구점을 운영하는 곳이 제법 있다고 들었다.
남원주가구단지를 지나 계속 걸어가니 남원주 폐차장이 나왔다.
그리고 조금 더 걸어가자 둔전길과 만나는 곳에 내가 궁굼하던 '합포원'이라는 돌비가 있었다. 합포원이 무엇일까 궁굼했었다. 유래가 매지천과 서곡천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마을이라 합포원이라 한 것 같다.
원주이마트에서 육민관고등학교 방향으로 가는 길이 '흥업로'이다. 흥업로에서 갈라져 둔전길로 들어가면 합포원삼거리가 있다. 100Km 걷기대회는 남원주폐차장 쪽에서 온다.
합포원삼거리를 지나 조금 더 가면 '세종대왕선양회'라는 돌비가 있는 곳을 지난다. 육중한 돌과 바람에 날릴 듯한 현수막이 뭔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다.
합포원교 아래를 흐르는 물이 서곡천이다. 조금 상류에서 매지천과 서곡천이 만난다.
서곡천은 생각보다 넓다. 그리고 제방공사가 완료되어 있다. 이 물은 사제초교 근처에서 대안천과 만나고 계속 흘러 동화역을 지나 간현과 문막 사이에서 섬강으로 합류해서 나중에는 남한강까지 간다.
합포원교를 지나면 만나게 되는 계용주택. 이것도 궁굼했던 지명중에 하나다. 사거리 조금 전 왼쪽에 계용주택이라는 이름이 보인다.
계용주택은 지금까지 걸어온 둔전길, 그리고 사제리에서 흥업까지 이어진 사제로, 앞으로 걸어갈 대안로가 만나는 사거리 근처에 위치한 연립주택의 이름이었다. 하지만 아직도 계용의 의미는 모른다. 특이해서 그런지 기억하기는 좋다.
대안리 방향으로 직진한다. 앞에는 오르막이다.
고개 마루에 다다를 무렵 '풍년고개'라는 돌비가 보인다.
하지만 대안교차로 방향으로 내려가면서는 대안리에서 세운 듯한 '원수고개'라는 돌비가 또 있다. 아마 하나의 고개지만 보는 마을마다 다르게 불렀던 모양이다.
원주 외곽순환도로의 대안리 진출입로가 있는 대안교차로다. 교차로를 지나 직진이다.
대안교차로를 지나면 해삼터길 이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이 해삼터길로 계속가면 임도를 통해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학군단으로 이어진다.
해삼터는 옛날 대안리에 살던 '해삼'이라는 부자가 살던 '터'라는 의미다. 해삼은 시문을 좋아하는 부자였는데 찾아오는 손님이 많아 매일 북적이는 것을 못마땅히 여긴 아내가 어느 스님의 말을 따라 고개를 끊으니 손님이 끊기고 집안도 몰락해 갔다는 씁쓸한 전설의 주인공이다. 해삼터길은 확포장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조만간 아스팔트 도로가 들어설 모양이다. 해삼터길은 연세대학교로 넘어가기 전에 윗쪽에서 바라보았을 때 참 멋스러운 길이었는데 계속해서 그 모습을 유지할지 모르겠다. 해삼터돌비는 공사중에 파내서 한쪽에 치워놓았다. 그 옆이 장의용중장비 업체로 기억되는데 참 다양한 전문업체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해삼터를 지나 대안교 방향으로 걷다보니 흥업면 느티나무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대부분의 보호수들이 겨울이라 그리 울창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여름에는 한번 흥업면느티나무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안리느티나무로 이름을 변경하길 원하는 이 느티나무는 수령이 400년 이상 되었고 천연기념물279호로 지정되어있다고 한다. 오른쪽 길로 올라가 흥업면느티나무를 보고 조금더 올라가 대안교지나 내려와 다시 이 길과 만나게 된다.
대안교는 평범한 다리였다.
멀리서부터 보이던 대안저수지 제방에 가까워지니 '술산' 버스정류장이 있었다. 이곳에서 오른쪽 솔미길로 마을에 들어가면 아마도 대안1리마을회관이 있는 모양이다. 이곳이 10 Km 되는 지점이다.
술산 정류장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오르막을 올라가니 대안저수지를 알리는 돌비가 있다. 대안저수지는 1998년 9월에 준공하였고 12.2 ha의 만수면적과 100만톤의 물을 저장한단다. 높이는 25m, 길이는 184m 라고 적혀있다.
이곳에도 낚시를 즐기는 사람이 있었다.
대안저수지를 지나 얼마를 가니 대송복숭아농장이라는 작은 간판이 보인다. 계속해서 오르막이 이어진다.
상당히 번듯한 다리가 있다. '대송교'인데 건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안쪽에 마을이 있는지 아니면 먼 미래를 바라본 투자인지 몰라도 조금은 의아한 생각이 드는 다리다.
대송복숭아농장을 지나면 오르막이 조금 지속된다. 앞에 운산태실을 알리는 표지판이 보인다. 운산태실은 북벌론을 주장한 효종의 4째와 5째 공주인 숙휘, 숙정 공주의 태실을 묻은 곳이랍니다. 예로부터 이곳 대안리가 명당으로 알려진 유서깊은 마을입니다. (원문참조 클릭!) 언덕마루에는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데 XX자원이라는 폐기물업체가 있었다.
고개를 다 내려가면 선들교가 나온다.
아마도 공방같다.
나무가 빼곡히 쌓여있다.
조금 더 가면 나타나는 치악산수 공장이 '우리음료'가 나타난다.
우리음료 공장을 지나 조금 가면 우리음료의 취수정이 나온다. 먹는물 관리법에 의해 보호를 받고 있고 출입시 법적처벌을 받는다는 경고문이 눈길을 끈다. 경고문을 세운사람이 원주시장, 강원도지사인지 모르지만 이름이 써있다. 우리음료 간판에서도 아래쪽에 시사뉴스라는 것이 있어서 의아하게 생각되었는데 회사간판, 시사뉴스, 원주시장, 강원도지사 등등 무언가 있는 곳인가 보다.
봄이 벌써 가까이에 온 느낌이다.
'원주청소년수련원'이다. '금광동산'이라고도 하는 모양이다. 금광(?)
원주청소년수련원 정문이다. 이름에서는 원주시에서 운영하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서울 금광교회에서 운영하는 곳이다.
길을 걸으며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농부의 모습이다. 90%이상이 사진과 비슷한 트랙터를 사용하여 밭을 갈고 있었다.
이제 대안로가 끝나고 404번 지방도와 만나는 삼거리다.
오른쪽에 '봉두교'가 있는데 이쪽으로 가면 궁촌리를 지나 문막으로 간다.
한국100Km걷기대회는 좌측으로 해서 충주, 귀래 방향으로 간다. 여기서부터 2.4Km를 덤프트럭들과 함께 걸어야 했다. 그러니까 귀래1리마을회관 직전의 채석장입구에서 덤프들이 수없이 왕래한다. 최악의 구간이다.
덤프트럭이 쉼없이 오간다. 갓길도 없고 도보여행자에게는 위험한 길이다.
내가 걷고 싶은 길
원주공원묘원
귀래교
귀운저수지에서 내려오는 물
궁촌 귀운저수지. 이곳은 만수면적이 16 ha이고 77만 2천톤의 물을 저장하고 제당높이가 17미터, 길이가 203미터라고 적혀있다.
귀운저수지에는 귀운낚시터가 운영되고 있었다. 넓은 저수지가 멋있는 경치를 만들지만 인도없는 도로를 걷느라 감상하기 힘들다.
귀운낚시터에는 매점 식당 등이 있었다.
드디어 덤프트럭들이 줄지어 들어가는 원인을 찾았다. 입구에는 석재관련 업체들의 간판들이 여럿 있다.
차단기까지 설치된 입구 너머에는 허연 속살을 드러낸 산림의 모습이 있었다. 저런 모습을 보면서 4대강 사업때문에 그런거 아냐 하는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었다. 나는 답을 할수 없었지만 많은 골재가 필요한 곳이 있는 것은 사실인것 같았다.
20 Km 지점인 귀래1리마을회관이다. 마당에는 정자도 있었지만 바람이 불어서 건물 내부로 들어갔다. 뒤쪽으로 덤프들은 계속 오간다.
현관에 들어가서 좌측은 모르고 우측에는 화장실이 있었다.
많은 읽을만한 책들도 있었고 의자도 있었다. 의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나머지 여정을 생각했다.
한국100키로미터 걷기대회 후반부 50 Km : http://blog.daum.net/jsline2/13520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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