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성길을 걸었다.
2회에 걸쳐 상경하려던 계획을 바꿔서 하루에 끝내기로 했다.
한양도성길 네군데에 스탬프가 마련되어 있고 모두 인증하면 기념벳지를 증정한다.
저녁에 약속이 생겨 7시 전에 원주에 도착하려고 종로구에서 제공하는 지도에 예측한 시간보다 30% 정도 짧게 잡아 계획을 세웠다.
원주역에서 6:06분 기차를 탔다.
청량리에 도착하니 아침이 훤하게 밝았다.
럭키문이라 불리는 달이 아직 있다.
지하철로 동대문으로 이동했다. 1호선의 6번 출구로 나오면 된다.
관리 직원들의 사무실이 있다. 이곳에 24시간 상주를 하는 모양이다. 지도를 여기서 얻는다.
스탬프는 외부에 있다.
만년스탬프라 아주 깨끗하게 찍힌다. 자전거길의 스탬프가 훼손되고 망실 된 것과 비교가 된다.
지도를 보면 서울에는 4대문과 4소문이 있다. 각 문마다 의미가 있고 예전에 역사와 이야기가 있다. (클릭하면 원본으로 확대 된다.)
지도가 세밀하지 못해 중간중간 목적지를 알아서 찾아가야 한다. 그래도 성곽길을 따라가는 것이 더 의미가 있을 것이다. 잘 찾아 보면 성곽이 남아 있는 길이 많고 없다해도 있었던 곳을 유추해서 찾아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일단 아침을 먹고 출발하기 위해 관리직원에게 물어보니 뒷골목에 5,000원 해장국이 있다고 한다.
이 가게는 순대국이 6,000원이다. 원주보다는 부족해도 먹을만하다.
청계천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있다. 이제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거의 사라져 가는 것 같다. 이곳이 오간수문지 근처로 지도에 나온다.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옆길로 지나갔다. DDP 뒷쪽 잔디길로 계속 갔어야 하는데 길이 보이지 않아 다시 apm 방향으로 나갔다가 지도 앱을 보고는 첫번째 목적지인 광희문을 찾아 갔다. 도성길은 여행자가 알아서 기을 찾아가야 하는 실정이다. 시내 구간이 많아 이정표 설치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사전에 길을 익히던가 서울 지리를 아는 사람이 아니면 헤매기 쉽상이다. 나도 몇 번의 알바를 했다.
흥인지문은 동대문으로 동쪽의 대문인데 그 아래에 있는 것이 광희문이다. 광희문은 4소문의 하나이다.
생각보다 거리 거리가 그리 멀지 않다.
아침 산책을 나온 사람들도 제법 있고 시내를 관통하는 길이라 외롭지는 않다.
장충체육관까지 가는 길도 많이 오락가락 했다. 지도 앱을 보고 찾아가도 배포된 지도의 길과 잘 맞지 않았다. 이곳에서는 그냥 장충체육관을 찾아가는 편이 낫다.
이정표는 많은데 성곽길이 어느 방향인지는 모르겠다. 나는 성곽의 외부길로 걸었다. 내부 길이 멋있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사유지가 포함된 모양이다.
서울의 중심에 이런 곳이 있나 싶은 호젓한 곳에 커다란 건물들이 있다.
고급승용차가 많이 드나들던 반야트리 클럽 앤 스파를 지나야 한다. 정문으로 나갔다.
국립극장 앞에서 버스가 진행하는 방향으로 따라가니 왼쪽에 남산으로 올라가는 차도가 있다.
차도를 조금 따라가니 버스는 왼쪽으로 가고 우측으로 보행자 길이 있다. 그 길로 잠시 가다가 다시 남산 방향으로 등산로가 나온다.
등산로 끝에서 버스들을 다시 만난다. 아침 이른 시간이지만 버스들이 참 많다.
멀리 보이는 N타워에 킹콩이 매달려 있다.
남산에 올라서 서울 시내를 잠시 조망한다.
지금 지나온 장충체육관과 신라호텔이 멀리 보인다.
남산 N타워 근처에는 전부 중국 관광객들이다. 한국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내가 이방인이 된 느낌이다. 중국어를 배워야겠다.
잠시 쉬었다가 남산 봉수대 옆으로 해서 하산을 시작한다.
영원하자는 의미인가...
이들의 바람대로 이루어 졌으면 한다.
한참 내려와 되돌아 본 남산타워의 모습. 아침운동을 하는 어린 학생이 있다.
다 내려오니 추억의 건물이 눈에 보인다. 예전에 어린이회관이라고 너무 가고 싶었던 곳. 지금은 지구촌 민속교육 박물관으로 운영이 되는 모양이다.
옆에는 안중근 의사 박물관이 있고 그 앞에 동상이 있다.
광장에는 안중근 의사의 글이 새겨진 돌비들이 여러개 있다.
안중근 의사의 손도장이 선명하다.
안중근 의사 동상 옆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글이 새겨져 있는 돌비도 있다. 1979년 9월 2일자니까 10,26 한달 보름 정도 전에 쓰신 글씨다. 나라를 잃고 어려운 시기에 큰 뜻을 품고 일제에 항거하다 돌아가신 분도 있고 일제의 충성을 맹세하며 나라 잃은 국민으로 살아 남아 독립을 맞이한 분도 있다. 그리고 애국자로 변신 대통령이 되고 오랜기간 그 자리에 있다가 술자리에서 부하의 총에 맞아 비극적 최후를 본다. 세월이 흘러 그분의 딸도 대통령이 되었다.
세월이 참 무상하게 흐른다. 한 세대는 가고 또 다른 세대가 온다. 이름을 남기려 해도 그 또한 잊혀진다.
그 아래에는 백범광장이 있다. 백범 김구 선생님의 동상이 자리잡고 좌우로 호랑이 상이 있다.
백범 김구 선생님
도성이 복원되 있는데 동네 담장 같다.
본격적으로 도심의 빌딩 숲으로 들어 선다.
조금 내려가니 숭례문, 남대문이 보인다. 내려가는 우측으로 남대문 시장이 있고 먹거리 골목이 유명하지만 이른 시간이라 그냥 지나쳤다. 지금 생각해도 아쉽다. 생각보다 진행이 빠르다.
아픈 상처를 가지고 있는 숭례문, 그러나 문화재 보호에 새로운 계기를 마련한 희생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든다.
대한상공회의소 건물 앞에 있는 지역 상공회의소가 생긴 년도의 돌비들.
성곽길임을 알수 있는 돌담길도 있다.
소덕문, 서울의 서소문이다.
소덕문터 위에 일간지의 광고판이 눈에 띈다. 이제 90세가 되어가는 김종필씨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5.16 군사 쿠테타를 일으켰고 국정원의 전신인 중앙정보부를 창설하고 초대 정보부장을 역임하며 37세 정도의 나이인 당시 한일회담을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마무리 했다는 평을 듣는다. 이번에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임기 중 일본과 위안부 협상을 마무리 지으려는 박근혜 대통령이 생각난다.
일요일 아침의 정동길. 연로하신 두 분이 성경책을 들고 정동제일교회로 가신다.
근처에 근대사의 유적들이 많이 있다.
정동제일교회의 모습이다.
정동길 끝에 경향신문사가 있다.
시민 자전거인 모양이다. 디자인이 멋있다. 전기자전거인가? 계기판이 큼직하다. 부럽다.
경향신문사에서 강북삼성병원으로 건너가는 건널목에 '돈의문 터'라는 글씨가 있다. 돈의문은 서대문이다.
강북삼성병원 정문에서 도성길 지도를 얻을 수 있고 돈의문 스탬프를 찍을 수 있다. 한 아저씨가 베낭을 메고 지도를 나눠주며 스탬프도 찍어 주고 있다. 나름의 봉사인 것 같다. 여기서 조금 올라가다 교육청 지나 공원 방향으로 올라가야 한다. 아파트 공사현장 방향은 길이 좋지 않다.
인왕산 방향의 이정표가 있어 이제는 그 방향만 따라 가면 된다.
성곽길 표지판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지면에도 표시가 있고 리본으로도 있으면 좋겠다.
인왕산 입구
성곽이 이어져 있다.
중간지점의 전망대. 아직은 높지 않아 서울시내가 다 보이지 않지만 이곳을 지나면 촬영 통제가 심해 사진 찍을 엄두를 못낸다.
멀리 큰 집들이 많이 보인다.
궁궐 같기도 한데 아침부터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로 북적인다.
등산로도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한다. 인왕산은 도심과 가까워 연로하신 분들까지도 많이 오셨다. 나는 열차 시간으로 서두르느라 많이 앞질러 갔다.
성곽이 계속 이어져 있다.
이곳이 실질적인 인왕산의 등산로 입구인 모양이다.
인왕산은 정말 도심 한 가운데 있는 산이다.
가볍게 산행에 나서기 좋은 곳이다.
기암괴석이 보인다.
암릉 사이를 오르는 구간도 조금 있다.
이곳이 인왕산 정상이다. 경찰들의 모습이 많이 보인다. 곳곳에 촬열 불허 안내판이 있다.
멀리서 이정표나 찍고 돌아 선다. 정상 조금 아래에 창의문으로 가는 갈림길이 있다.
높은 곳에 오르고 싶은 욕망.
창의문이 다와 간다.
성곽은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 온다. 아픔의 상처를 간직하고 있기도 하고 영광의 흔적을 품고 있기도 하다.
이정표에 도성길 안내가 있으면 마음이 놓이련만 그냥 믿거니 하고 따라 내려 간다. 청운공원, 윤동주 시인의 언덕 등을 지나면 윤동주 문학관이 나온다. 도로를 건너면 최규식 경무관 동상이 나오고 그 좌측으로 창의문으로 올라가는 작은 길이 보인다.
1.21 사태 때 교전 중 사망한 최규식 경무관의 동상과 정종수 경사의 추모비가 있다. 아래쪽에 청와대가 있고 그곳에 관광객을 실은 버스가 많이 와서 그런지 관광버스가 많이 보인다. 심지어 좁은 도로에 주차해 놓고 기다리는 버스도 있다.
창의문으로 올라가는 길.
창의문은 길에서 조금 들어가 있어서 그런가 조용하다.
건너편 마을이 보인다.
북악산, 백악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신분증을 지참하고 신청서를 작성해야 한다.
신분증과 얼굴을 확인하고는 번호표가 있는 목걸이를 준다. 그걸 걸고 계속 산행해야 한다.
글 쓴 사람은 의미를 가지고 썼겠으나 보는 나는 의미를 잘 모르겠다. 국가안보라고 해석하는 글이 인터넷에 보인다.
아직도 왕을 모시고 사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왕을 모시고 싶어 한다. 경배 하고 싶어 한다. 충성하고 싶어 한다.
세상에 참 많은 사람들이 있다. 떨어져 살기도 섞여 살기도 녹록하지 않다.
백악산 정상이다.
소박한 정상비. 이 길은 많은 돈을 들여 개방을 했고 지금도 경비, 보안 등으로 비용이 클 것이다. 그럼에도 내가 이 곳을 자유롭게 밟을 수 있다는 의미는 무엇인가? 내가 사대문을 자유롭게 유람하는 것이 호사인가?
높은 곳에서 멀리 보고 싶은 마음. 아래의 어르신 옆의 젊은 경찰에게 사진 한장 찍어 달라고 부탁했다. 근무중이라 할수 없다고 한다. 어르신께 부탁을 드렸다. 잘 찍어 주셨다. 근무 내용에 시민에게 사진 한 장 찍어주는 것은 없나 보다. 길을 묻는 것은 답해 줄려나? 넘어지면 일으켜 주려나?
할아버지께서 찍어 주신 사진.
북악산을 내려가면서 보이는 1.21사태 소나무 총탄 흔적.
성벽과 철조망. 보호하기 위해서는 갖힌자가 되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2016. 2. 8일까지 공사가 진행되는 모양이다.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 된 것 같다.
숙정문 안의 커다란 나무. 용도가 문을 가로 막는 것이었는지?
마지막 숙정문을 지남으로 4대문을 모두 지나게 되었다. 이곳에서 5분 정도 내려가면 말바위 휴게소가 나온다.
말바위 휴게소에서 번호표를 반납하고 마지막 스탬프를 찍었다. 그리고 기념벳지를 받았다. 이곳의 경찰은 사진촬영을 흔쾌히 도와 주었다.
빠르게 진행 한 탓에 피로가 몰려와 말바위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출발했다. 중간에 삼청공원 방향으로 빠지기전에 성북동 방향으로 갔어야 하는데 산에서 갑자기 네비가 잡히지 않아 그냥 등산로를 따라 내려 왔더니 삼청동으로 내려가고 말았다. 이곳에서 와룡공원을 목적지로 삼고 정신 차려야 한다.
이곳까지 내려왔을 때는 이미 한참을 하산 한 다음이다.
하는수 없이 감사원 앞으로 해서 빙 돌아 와룡공원 방향으로 진행 했다.
지나는 길에 성대 후문이 보인다.
와룡공원을 얼마 남기지 않고 성균관대학교 후문으로 내려 섰다.
옛 추억을 다시 느껴보는 길이 될 것 같아서 옥류정에서 부터 아래로 내려 갔다.
많은 추억이 서린 수선관이다.
호암관.
경영관, 교수회관
학생회관. 예전에는 대학본부 건물인 것 같은데...
중앙학술 정보관. 도서관인가?
600주년 기념관. 오래 되었다.
비천당
작은 문으로 명륜당으로 들어 간다.
명륜당
은행나무
그 시절의 거리
혜화 로타리
혜화로타리에서 한성대입구역 방향으로 걸어가다 좌측 언덕에 위치한 혜화문을 만났다. 이곳에 혜화문이 있는 줄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성문 내부 천정
혜화문 옆의 6차선 도로를 건너면 서울 성곽길이 이어진 입구를 만난다.
얼른 찾기 쉽지 않다.
성벽 너머는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이 있는 모양이다. 이곳 길은 이정표와 함께 잘 정비되어 흥인지문까지 이어진다. 길을 잃을 염려 없이 편안하게 걷기만 하면 된다.
중간 중간 조망도 좋다.
인도가 차도와 별도인 곳이 많아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정겨운 '장수마을' 이란 곳도 있다.
마을 안내판도 정겹다.
이곳에는 사진 촬영에 대한 제한이 없다.
드이어 다시 흥인지문으로 돌아 왔다.
4군데의 스탬프를 모두 찍었다. 흥인지문에서 관리하는 분이 팁으로 알려주시길 지하철 타고 숭례문으로 가면 빠르다고 했다. 고맙다고 인사는 했지만 모두 걸었다. 우리가 걸어가는 방법과 이유는 다양하다.
트랭글GPS에 표시된 걸은 길. 광희문을 지나 트랭글GPS를 시작했다.
인왕산을 들어서며 식사 할 곳이 없어서 계속 걷다보니 북악산까지 끝내고 도성길을 마쳐 버렸다. 허기는 간식으로 때우고 바로 원주로 돌아가기로 했다. 전철을 타고 청량리로 이동했다.
오후 5시와 6시 대의 기차표를 두장이나 예매 했었는데 너무 일찍 끝나는 바람에 3시 10분 무궁화호의 입석으로 내려오는 수 밖에는 없었다. 빨리 씻고 모임에 참석하는 편이 좋았다.
도성길 환종주가 5시간 15분 걸렸다. 조금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걷는다면 7시간 근처면 될 것 같기도 하다. 단 창의문을 3시 이전에 통과해야 한다. 이제는 길이 조금 눈에 보인다.
트랭글GPS 도 두 번에 나누어 실행 했다. 인왕산에 올랐는데 걷기를 선택해서인지 인왕산을 인식하지 못해서 종료하고 등산으로 설정해서 다시 실행 했다.
두번의 고도 데이터를 하나로 편집 했다. 산은 그리 높지 않았지만 경사가 있는 곳이 있어서 다리가 뻐근하다.
'걷기&산행&자전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라이딩] 자전거케링백 (0) | 2016.03.09 |
---|---|
[라이딩] 제주환상자전거길 (준비) (0) | 2016.03.08 |
[라이딩] 오천자전거길 (행촌교차로-합강공원) (0) | 2015.11.22 |
[라이딩] 동해안자전거길 (통일전망대-경포해변) (0) | 2015.11.15 |
[라이딩] 동해안자전거길 (임원-경포해변) (0) | 2015.1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