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은 죄인가요?’를 읽고서...
김기현 지음
조이선교회
1. 자살의 정치학
자살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를 보고 어떤 그리스도인인지 알 수 있다. 자살 한 사람의 행위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속한 공동체, 주변 인물들의 역할에 대해 반성하고 책임감을 느껴야 하지 않을까?
2. 자살의 사회학
성공주의, 기복주의, 물질만능주의가 자살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 공평과 정의가 사라진 사회에서는 상대적 박탈감과 무력감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 혼자 느끼는 행복이 다른 사람에게 더 큰 불행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그런 심한 불균형이 결국 사회도 불안하게 만들 수도 있다.
3. 자살과 개신교
개신교회의 자살율과 이혼율이 타 종교보다 높은가? 한국의 경우에는 정확한 통계가 없지만 유럽의 경우에는 그렇다. 그렇다고 개신교가 자살을 비판 할 만큼 개신교 본연의 역할을 잘 하고 있는가에 대한 대답은 아니다. 비슷하거나 같다면 내가 믿는 종교의 필요성에 대하여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4. 신자도 자살 충동을 느끼는가?
신자의 자살충동 비율이 20%가까이 된다. 이는 비신자의 두 배에 다다른다. 하지만 신앙을 갖고 있기에 그럴 리가 없다는 방임이 더 큰 화를 부르는지도 모른다. 교회 내에서 오히려 소외감과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이 없는지 우리는 소모임과 각종 교회의 행사와 봉사에서 주변을 돌아 볼 필요가 있다.
5. 침묵하는 성경,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성경에서 언급하지 않는 내용에 대하여 겸손하게 하나님의 뜻을 물어야 할 것이다. 스스로 해석하여 정죄하고 판단하는 것 보다는 은총과 은혜, 사랑이 더 필요한 것이다.
6. 자살은 죄인가?
자살은 분명한 죄이다. 하나님께 선물 받은 생명을 마음대로 범했기 때문이다. 그럼 선물을 받았는데 받은 선물을 마음대로 하지 못한단 말인가? 우리가 우리의 생명을 다른 이의 생명을 살리는 일에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영달과 어려움의 회피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 죄라는 것이다. 타인을 살리기 위해 폭탄위에 몸을 던지는 것과 타인을 죽이기 위해 몸의 폭탄을 터트리는 것은 다른 것이다.
7. 자살은 용서받지 못할 죄인가?
죄는 살아 있는 가운데 지게 된다. 그리고 그 용서도 살아 있는 경우에만 유효하다고 배웠다. 똑같이 간음하고 하나님의 뜻을 어겨도 살아 있는 동안 회계하면 용서를 받는다. 죽기 전과 후가 그렇게 다른 건가?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한 분들은 어떻게 하나? 치매로 기억을 잃으면 어떻게 하나? 어찌하다 표를 끊지 못하고 기차를 타도 예전처럼 불안하지 않다. 표가 없어도 목적지가 달라져도, 걱정 없이 우리는 차장에게서 새로운 표, 새로운 목적지의 대가를 치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승을 떠난 기차에서도 나는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나는 그렇게 믿고 싶다.
8. 자살하면 지옥에 가는가?
우리가 죄에 대하여 판단하고 천국과 지옥의 결정을 내린다면 이것이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도전이며 거스름이 아닌가. 단 한가지로 모든 것을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회계의 진정성과 상황의 불가피성도 우리가 근거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단지 나는 예수님의 보혈은 모든 죄를 덮고도 남음이 있을 정도로 넓고 춤만 하며, 우리에게는 단 한가지의 잘못만으로 지옥에 갈 때 의인으로 남을 자는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9. 자살, 고통을 피하는 수단인가?
자살이 고통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인가를 신중하게 생각하고 선택하는 사람은 많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어쩔 수 없이 떠밀려 선택하는 최후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된다. 자살로 고통이 끝난다는 근거는 없다. 오히려 남겨진 가족과 친구, 사회에 더 큰 고통을 안겨 준다는 것은 우리 모두 쉽게 알 수 있다. 그럼에도 그들이 극단의 길을 선택하는 원인은 무엇인가? 아마도 우리사회에 작은 희망이라도 있다면 지금의 고통은 ‘(좋은 일이든 궂은 일이든)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처럼 견딜만한 것이 될 것이다.
10. 자살의 교회론 :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가?
교회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한다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넘쳐나고 성공주의, 기복주의는 사라질 것이다. 특별히 초대교회의 정신을 도입하여 공동체의 배려와 나눔이 큰 힘이 될 것이다.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회적으로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할 일이 많다. 하지만 그 출발은 진정한 신앙의 가치를 손상시키지 않는 교회와 목회자, 성도들의 행동과 마음일 것이다. 끼리문화, 자리다툼, 충성파와 반대파, 교만 등은 한 사람을 잘못된 판단으로 이끌지도 모르는 중대한 죄로 정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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