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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산행&자전거

동화골 걷기

by 걸어가다 2011. 10. 23.

일요일, 어딘가 걸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슬그머니 이불속의 나를 깨운다.

거리는 온통 노랑 물결이다. 가로수로는 은행이 최고였나 보다.

평소 생각하였던 동화임도를 걸어보고자 문막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51번 버스가 문막으로 가는 직통버스다.

일요일에도 어디론가 바쁘게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

버스는 자주 있다. 건너편 봉화산이편한세상 앞에서 타는 버스는 간격이 조금 있다.

동화삼거리 앞에서 나를 내려주고 버스는 문막방향으로 떠났다.

동화삼거리에서 길을 건너 동화골로 들어 갈 것이다.

길 건너에는 다양한 이정표가 있다.

내가 가려고 하는 '벽계수 이종숙묘역'까지는 2.5 Km의 거리다.

건널목을 건너자 울리는 괭음, 대형 오토바이들이 팀을 이뤄 지나간다.

마음을 울리는 소리...

수병원 뒷길로 벽계수 이종숙 묘역으로 가는 길이 이어져 있다.

조용한 길이 이어져 있다.

 

벼가 노랗게 익어간다.

무슨 생각을 하고계실까?

동화골 계곡은 자연휴식년제가 시행되고 있다. 2012년 5월 31일까지다.

나는 계곡으로 가지 않고 임도로 갈 것이다.

동화사와 갈라지는 길이 나온다.

조금을 가자 농부들이 타작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벽계수는 세종대왕의 증손자인 모양이다. 예전에 '황진이'라는 드라마에서도 다루어 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http://movie.daum.net/tv/detail/main.do?tvProgramId=48994#synopsis

조금 지나면 동화리임도길(좌측)과 벽계수묘역으로 가는 길(우측)으로 갈라진다.

점선이 벽계수 이종숙묘역으로 가는 길이다. 약간 가파르다. 그리고 다시 돌아서 내려와야 한다.

중간에 다른 묘도 있다.

석축으로 둘러싼 묘가 나타난다.

한 시대를 풍미했을 그도 이곳에서 잠들고 있다.

 

 

** 황진이와 벽계수의 이야기

 

벽계수- 벽계도정

본명 : 이종숙(李琮淑)=세종대왕의 17번째아들 영해군의 손자이며,

본관 : 전주이씨(全州李氏), 묘비: 강원도 원주시 ?

영해군의 아들 길안도정 이의(李義)의 셋째 아들이며, 세종대왕의 증손자요.

벽계수- 벽계도정

본명 : 이종숙(李琮淑)=세종대왕의 17번째아들 영해군의 손자이며,

본관 : 전주이씨(全州李氏), 묘비: 강원도 원주시 ?

영해군의 아들 길안도정 이의(李義)의 셋째 아들이며, 세종대왕의 증손자요.

 

황진이는 송도의 명기이다. 미모와 기예가 뛰어나서 그 명성이 한 나라에 널리 퍼졌다. 종실(宗室) 벽계수가 황진이를 만나기를 원하였으나 ‘풍류명사(風流名士)'가 아니면 어렵다기에 손곡(蓀谷) 이달(李達)에게 방법을 물었다.
이달이 “그대가 황진이를 만나려면 내 말대로 해야 하는데 따를 수 있겠소?”라고 물으니 벽계수는 “당연히 그대의 말을 따르리다”라고 답했다. 이달이 말하기를 “그대가 소동(小童)으로 하여금 거문고를 가지고 뒤를 따르게 하여 황진이의 집 근처 루(樓)에 올라 술을 마시고 거문고를 타고 있으면 황진이가 나와서 그대 곁에 앉을 것이오. 그때 본체만체하고 일어나 재빨리 말을 타고 가면 황진이가 따라올 것이오. 취적교(吹笛橋)를 지날 때까지 뒤를 돌아보지 않으면 일은 성공일 것이오, 그렇지 않으면 성공하지 못할 것이오” 했다.
벽계수가 그 말을 따라서 작은 나귀를 타고 소동으로 하여금 거문고를 들게 하여 루에 올라 술을 마시고 거문고를 한 곡 탄 후 일어나 나귀를 타고 가니 황진이가 과연 뒤를 쫒았다. 취적교에 이르렀을 때 황진이가 동자에게 그가 벽계수임을 묻고 "청산리 벽계수야..." 시조를 읊으니, 벽계수가 그냥 갈 수가 없어서 고개를 돌리다 나귀에서 떨어졌다. 황진이가 웃으며 “이 사람은 명사가 아니라 단지 풍류랑일 뿐이다”라며 가버렸다. 벽계수는 매우 부끄럽고 한스러워했다. 라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감을 자랑마라

일도 창해하면 돌아오기어려우니

명월이 만공산하니 쉬어간들 어떠하리

 

 이시는 벽계수에 관한 시로 이시를 풀어보면 둘의 관계가 좀 보인다. '벽계수'는 당시 왕족중의 한 사람이었는데 황진이의 재주와 미모가 뛰어나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찬미하고 만나기를 원한다는 말을 듣고 자기는 그런 기생따위의 유혹에는 넘어가지 않겠다고 호언장담했다. 이 말을 들은 황진이가 벽계수의 사람됨을 시험하기 위해 그가 지나가는 것을 기다렸다가 이 시조를 읊었다고 한다. 조를 읊는 황진이의 아름다운 모습에 놀란 벽계수가 타고 가던 나귀에서 떨어졌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큰소리 친 것과는 달리 별로 대범하고 군자답지 못한 벽계수를 보고

실망한 황진이는 다시는 그를 만나주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어찌되었건 벽계수의 인생도 우리의 인생도 수이감을 어찌하리...

 

 

 

 

 

승안리로 넘어가는 임도의 시작이다.

 

 

중간에 다른 곳으로 가는 임도가 건설중이다.

왼쪽으로 계속 걸어갔다.

임도의 고개 마루 인 것 같다.

이제부터 내리막이다.

 

 

이곳에도 누군가의 묘가 있다. 상당히 규모가 있다.

 

조금 더 내려가니 임도가 끝난다.

 

시야가 확 트인다.

멀리 백운산까지 보인다.

내가 계속 가려고 하는 해삼터길 너머 연세대로 이어지는 임도도 보인다.

뒤돌아 보니 하늘이 파랗다.

조금 내려가자 승안낚시터가 나온다. 지도에는 이곳을 돼니소류지라고 표기되어 있다.

명봉산 일대는 입산통제구역이다. 가을철은 매년 11월 1일 ~ 12월 15일까지다.

대안낚시터에서 대안천을 따라 걷다가 해삼터길로 접어든다.

 

돼니교.

 

 

대안리가 대송동과 승안동이 합쳐져서 대안리라고 했단다. 돼니는 돼처럼 아늑한 곳이라는 뜻이고 이것이 돼승자를 써서 승안리가 되었다는 것이다.

자동차전용도로를 이용할 수 있는 삼성교차로가 있다.

대안천으로 가는 길목에 박민규 야구교실이라는 간판이 있다.

 

가을의 정취가 묻어나는 길.

 

못보던 전원주택단지가 들어섰다.

지난번 걸을 때는 미처 보지 못했던 '장수발자국' 돌비.

표지석만 있고 묻혔다는 이야기다.

추수도 기계화다. 혼자서 뚝딱이다.

 

 

 

풍악에 음식에 어울림은 없다. 단지 기계소리만...

하해삼교를 이용해 대안천을 건넌다.

해삼터길을 따라 올라가면 연세대와 연결되는 임도가 나온다.

대안교차로.

해삼터 돌비.

 

까치밥?

내가 쉬어가는 고목.

 

뒤는 그리 아름답지 못하다.

이 길도 1~2년전 같지 않다. 시멘트로 포장되었고, 전기 울타리가 쳐졌다.

 

내가 걸어온 길이 아스라이 보인다.

 

임도를 계속 걸어서 연세대 학군단 근처에 다다르자 한 줄기 바람이 낙엽비를 뿌린다.

 

연세대 학군단 조금 못미쳐서 임도가 하나 있는데 분홍색 점선이다. 이 길로 가면 세연학사 뒤로 나오는 모양이다. 이용하는 사람들이 좀 있다.

캠퍼스도 노랗게 물들었다.

매지리 임도의 길이는 2.14 Km 이다.

요즘은 낙엽을 치우는 것도 빠르다.

 

 

 

매지호수가 여유롭다.

휴일이라 원주 시민들이 많이 찾았다.

야외공연장을 리모델링 하는 모양이다.

 

 

 

호숫가를 걷는 길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다.

 

 

 

 

 

 

 

 

 

 

 

 

 

 

무수막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 다다랐다.

이곳에서 막국수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배가 고파 곱배기를 주문했다. 6,500원.

 

 

집으로 가는 길은 다시 버스를 타기로 했다.

 

원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내렸다.

집으로 가는 길. 장미공원을 지나갔다.

 

 

 

 

 

아파트도 가을로 물들었다.

동화리에서 연세대 지나 무수막마을 입구까지 순수하게 걸은 시간은 3시간이다. 생각보다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 코스다. 중간정도의 난이도로 가끔 걸어도 좋을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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