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령 갈림길까지의 시간이 벌써 지체되기 시작되니 마음이 조금은 조급해 진다. 하지만 여러가지 사정을 고려해서 시간을 넉넉히 잡았으니 크게 문제는 없으리라 생각한다.
아버지도 좋은 경치가 나오면 계속 카메라에 담으신다.
중간에 복숭아로 간식.
자연의 일부분으로 들어왔다. 사람이란 참 나약해 보인다.
한 번에 많이 드시지는 못하고 자주 드셔야 체력을 유지하신다.
멀리 산을 바라보시며 무슨 생각을 하실까?
젊은 시절의 이야기를 하신다. 6.25 전쟁 당시의 생사를 넘나들던 이야기도 하신다. 마치 노루처럼 가볍게 뛰어다니셨다고 한다. 그리고 아무리 걸어도 피곤한 줄 몰랐다고 하신다. 왠지 가슴이 찡하다.
자연의 세월 앞에서 인간의 세월이란 너무나 짧다.
우리는 겸손해야 한다.
만나는 분 중 아버지의 산행에 경의를 표하는 분들이 많다. 아버지는 75세가 아직은 별거 아니라고 말씀하신다.
가끔 보이는 빨간 열매, 마치 사랑의 열매와 비슷하게 생겼다.
크고 작은 돌과 바위들, 오르래림이 많아 쉽지 않다.
이곳이 1459봉 정도 되는 것 같다. 거리상 비슷하다. 이곳까지의 계획이 한계령휴게소에서 2시간 50분인데 3시간 37분이 소요되었다. 그러니까 갈림길 이후에는 예정과 비슷한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이 곳도 조망이 좋아 많은 사람들이 잠시 쉬며 경치를 감상한다. 우리는 그냥 지나쳤다.
가끔 나오는 평지가 너무 반갑다.
휴식하며 양갱으로 다시 간식.
90도로 꺾여서도 잘 자라는 소나무 가지를 보니 강한 생명력이 느껴진다.
어떠한 상처가 아물었을까. 우리는 모두 살아가며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그것이 치유되었을 수도 있고 평생 치유되지 못하고 품고 갈 수도 있다. 치유는 상처를 드러냄으로 시작될 것이다.
이제 막 물들기 시작하는 단풍들...
생각보다 중청대피소까지 시간이 많이 걸린다. 아버지도 힘이 드신가 보다.
생각보다 멀게만 느껴졌던 끝청까지 마침내 도착했다. 끝청에서도 중청대피소까지는 40분정도 더 걸린다고 했다.
이곳에서는 가리봉(1,519m)이 조망된다.
나도 아버지께서 한 컷 찍어 주셨다. 나도 이제 내년이면 50이니 세월이 무상하다.
중청으로 가는 길목에 멀리 보이는 암자가 봉정암이 맞는지 모르겠다.
바위는 더 오르기가 조심스럽다.
멀리서 중청봉이 보인다. 둥그런 공모양의 시설이 있는 곳이 맞는 것 같다.
그 봉우리 아래쪽에 중청 대피소가 있다.
이제는 멀리 대청봉도 보인다.
인상적이 고목.
대청봉이 코앞에 있는 것 같다.
중청대피소와 대청봉을 함께 담아 본다.
서북능선과 소청봉 방향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이다.
멀리서 바라본 대청봉의 등산객.
대청봉을 향해 출발하는 사람들.
중청대피소에서 바라본 주변 경치.
울산바위(?)
설악워터피아 같기도 한데...(?)
멀리 동해바다도 보인다.
속초시내.
드디어 도착한 중청대피소. 예전에 이곳을 거쳐 공룡능선, 마등령으로 설악동으로 갔던 기억이 어렴풋 하다. 12시 10경 도착 예상이었는데 12시 47분에 도착했다. 전체적으로는 크게 늦지 않았지만 순수하게 산행 한 시간 만 따지면 4시간 20분 예상인데, 5시간 55분 걸렸다. 전체적으로는 1시간 35분 정도 더 걸린 것 같다. 하지만 산행에는 여러가지 변수가 있고 개인차가 있으므로 오버페이스 하지 말고 꾸준히 걸으면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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