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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생각

무조건 싫다는 것에 대하여...

by 걸어가다 2017. 5. 6.

대통령 선거가 3일 앞으로 다가왔다. 참으로 많은 대선후보들이 출마를 했다. 정치에 관심이 적은 나로서는 더불어민주당의 문제인후보, 자유한국당의 홍준표후보, 국민의당 안철수후보, 바른정당의 유승민후보, 정의당의 심상정후보 정도만 이름을 들어 봤고 나머지 분들은 잘 모른다. 늘푸른한국당의 이재오후보는 예전에 TV에서 본 적이 있고, 민중연합당의 김선동후보는 이름이 특이해서 기억에 남는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잘 알지 못하는 것은 대통령 후보에 대한 자유롭고 활발한 토론을 주변에서 찾아보기 힘들어서 일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침묵하며 눈치만 보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후보들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들어 볼 기회가 적다. 행여 특정 후보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경우를 접하게 되더라도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평가나 분석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 대부분 추상적인 단어나, 이럴 것이다, 저럴 것이다 하는 추측성 이야기가 많다.


몇 몇 지인들이 모인 자리에서 후보들의 이야기가 나왔다. 다들 특정인에 대하여 이야기를 꺼리는 가운데 한 분이 '나는 OO후보가 그냥 싫어'라고 하신다. 그냥 얄밉고 싫다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는 그 분 아니고도 몇 사람에게서 더 들은 적이 있다. 한 번은 왜냐고 물어 보았는데 북한에 몽땅 퍼 줄 것이기 때문이란고 말씀하신다. 그것은 사실인가? 내가 알기에 그런 말씀을 하신 분들은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그 상황이 더 이해가 가질 않았다. 내가 잘 모르고 일반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부정이나 비리, 혹은 밀약 등이 있는 것은 아닌지 혼란이 왔다.


나는 아직 어느 후보를 무작정 싫어 하지는 않는다. 가끔은 그냥 싫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그것으로 나의 생각을 결정하고 말하고 행동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내가 왜 그 후보를 지지 하지 않는지, 혹은 내가 왜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지 내 스스로에게 질문 해 보고 적절하고 상식적인 해답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그것이 옳바른지 다시 이런 저런 자료를 찾아보고 다양한 정보를 대입해서 하나 하나 이유를 적립해 나가려고 생각한다. 과거의 행동과 말은 어땠는지, 과거에 어떤 일을 해 왔는지, 현재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말을 하는지, 어떤 사람들이 옆에 있는지, 등등 다양한 분야에 대하여 그것들이 내 생각, 또는 우리나와 우리사회, 더 나아가 세상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생각해 보고자 한다. 특별히 생각하기는, 누구에게 잘해주고 선심을 얻기는 쉽지만,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거나 악한 행동, 파렴치한 행동을 하지 않았는지 더 살펴보게 된다.


물론 이러한 노력이 모두 잘 이루어 지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세상에는 목소리를 크게 내거나 과격하게 주장하는 사람들의 의견이 더 잘 받아들여 지기도 하고, 꾸며진 사실이나, 그럴듯한 엉터리 데이터로 나를 현혹하는 가짜도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나의 노력과 나의 선택이 받아들여 지지 않더라도 세상은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내가 판단할 수 없다. 단지 나와 다른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편하다. 그리고 나는 스스로 그냥 무조건 싫거나 좋아하지 않도록 사유하는 생활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