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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사진&글)

시라노; 연애 조작단

by 걸어가다 2010. 9. 22.

 추석날 저녁 영화를 보았다. 원주시외버스터미널 7층에 있는 프리머스 영화관에 인터넷으로 예약을 했다. 둘째 아들과 아들의 친구, 아내 그리고 나 4명이다. 엄태웅, 이민정, 최다니엘, 박신혜 등 이 열연을 한다.

 '시라노 연애 조작단'의 예고편을 보고 그리 감동을 줄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폭력, 잔인, 외화 등을 싫어하는 아내와 관람하기에 만만한 영화가 없었다. 그러나 어디에나 만족을 구하면 있는 법. 아내와 나, 우리 모두는 영화에 만족을 했다. 아내는 재미있다고 연신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을 한다.

 우리는 다양한 관계 속에서 살아 간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은 나름대로 개성과 특징이 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다름을 인정해야 하는 것이다. 내가 다름을 인정하지 않으면 이해가 생기지 않는다.

내가 컴을 잘 다루는데 잘 못 다루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한다.

나는 정리 정돈을 잘하는데 깨끗하지 못한 사람을 이해하지 못한다.

나는 사람들 앞에서 말을 잘하는데 떨면서 말을 못하는 사람을 보면 이해하지 못한다.

 나는 군에 있을 때 연애 편지 대필을 참 많이 했다. 고참들은 물론이고 후임병들도 부탁을 하곤 했다. 나는 그 편지에 나의 마음을 담아서 쓰지는 않았다. 그냥 미사여구로 포장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편지를 받아 든 고참들은 참 만족해 하며 고마워 했다.

그 편지를 받은 연인들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내가 대신 표현한 고참들의 마음이 그 분들에게 전달되었을까?

내가 대신 한 그분들의 마음은 가짜이고 조작된 것일까?

 결혼 20주년 기념으로 아들을 통해 선물 한 장미꽃이 색이 바라고 말랐다. 내가 아들에게 돈을 주고 부탁을 했는데 아내는 그 꽃을 받아들고 너무도 좋아했다. 나중에 진실은 밝혀졌지만 아내는 아들이 주었을 때나 진실을 안 후에나 역시 좋아했다. 그로부터 이제 4개월이 지났다.

꽃 안에 수분은 증말하고 색소도 빠져나갔다.

하지만 내가 아내에게 주고자 했던 사랑의 마음과 고마움의 마음은 이 꽃을 볼 때마다 더욱 진하게 묻어 나오기를 바란다.

세월이 지나고 세포가 탄력을 잃어 가면서 우리는 슬퍼한다.

나는 흩어져 흙과 점점 가까워져 가는 육체보다는 언젠가는 사라질지도 모를 추억과 따듯한 기억들

그리고 하늘나라에서는 혹시 다시 못 만나면 어떻게 하나 하는 안타까움에 더 하나님께 기도하게 된다.

아마도 정신적으로는 영원히 간직하고 변하지 않으리라고 나는 믿고 싶다. 

 우리는 빛을 통해 상상 한다. 파란 것은 차가울 것이라, 빨간 것은 뜨거울 것이라.

잘 생긴 사람, 못 생긴 사람, 나쁜 사람, 좋은 사람

빛은 물체에 반사되어 색정보를 가지고 우리의 시신경에 전달 한다. 주관과 선입견을,

 우리가 배워나가고 변화 될수 있다는 것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다. 낮은 자가 높아지고 나중 된 자가 먼저 될 수도 있다.

 어떤 사람들은 가짜를 진짜처럼 믿게 만드는 재주를 가지고 있다. 반대로 자신의 진심을 표현하는데 너무 어려워 하는 사람이 많다.

 잘 하기 위해서는 흉내를 내 보는 것부터 시작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믿음, 소망, 사람 중에 제일이 믿음인줄 았았다.

 믿음이 있기에 사랑이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사랑하기에 믿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랑이 깊어지면 믿음도 더 깊어 질 것이다.

 오묘한 우리 감정의 혼란 속에서 사랑을 지키고 믿을 수 있도록 내 스스로 되지 않는다면 내 주위의 시라노를 찾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 시라노 드 벨쥬락 (Cyrano de Bergerac)
프랑스 극작가 ‘에드몽 로스탕’의 희곡. 1897년 파리의 포르트 생 마리탱 극장에서 초연해 성공을 거두었다.
실존 인물인 ‘시라노’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명랑한 영웅주의와 감미로운 연애 감정, 그리고 기발한 시구들이 돋보이는 5막 사극이다.
큰 코 때문에 콤플렉스가 있는 ‘시라노’는 8촌 여동생 ‘록산느’를 사랑하지만 자격지심 때문에 차마 고백을 하지 못한다. 그의 직속 부하인 잘생긴 청년 ‘크리스띠앙’ 역시 ‘록산느’를 사랑하게 되면서 문학적 재능이 없는 그를 위해 ‘시라노’는 대신 연애편지를 써주기에 이른다.
1950년 미국의 ‘마이클 고든’ 감독에 의해 영화화 되었고, 1987년 스티브 마틴, 다릴 한나 주연의 <록산느>란 작품으로 리메이크 되기도 했다.
우리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작품은 1990년 ‘제라르 드빠르디유’ 주연의 프랑스 영화 <시라노>.
당대의 미남 스타 ‘벵상 뻬레’가 ‘크리스띠앙’을 연기했고, ‘제라르 드빠르디유’는 이 영화로 칸느 국제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91년 골든 글로브 외국어 영화상 수상, 세자르 영화상 10개 부문 수상의 화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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