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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사진&글)

저번날에 지짐이

by 걸어가다 2010. 9. 19.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날 저녁에 친구가 연락을 했다. 지짐이에 막걸리나 한 잔 하자고...

 어디로 갈까 하다가 남부시장에 있는 '저번날에 지짐이'라는 곳으로 향했다.

 무쇠같은 후라이팬이 놓여있다.

 간단한 기본 반찬이 나왔다.

 그리고는 먼저 호박과 동그랑때으로 전 몇개를 만들어 주신다.

 찌그러진 양은 대접에 막걸리를 따랐다.

 금방 동그랑땡과 호박전이 익어간다.

 이어서 녹두반죽을 적당한 크기로 후라이팬에 올린다.

 녹두전이 익어갈 무렵 이야기도 무르익어 간다.

 친구와 헤어지고 어릴적 놀던 동네를 걸어가며 사진을 몇 장 찍어본다. 잠사회사 자리에 지금은 세경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먼저 하늘나라로 간 친구의 삼촌이 운영하는 얼음가게.

 형님이 하시는 진주식당, 안에서 누군가가 나를 알아보고 부른다.

 봉산동 친구들이다. 명절을 맞아 친목 모임을 갖는 것이다.

 고등학교 동창도 있고 잘 모르는 친구도 있다. 인사를 나누고 소주를 몇 잔 얻어 마셨다.

 아마도 어린시절을 함께 원주에서 보냈으리라.

 모두 원주초등학교를 졸업했다.

 그 당시 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 푸근한 인상으로 변해 가는 것 같다.

 친구들과 헤어져서 초등학교 시절 우리집이 있던 골목입구를 찍어 보았다.

 지금은 내가 너무 변했나보다. 예전의 감정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그것을 느끼기에는 내가 아직 어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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