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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산행&자전거

아버지와 함께 한 대청봉(1)

by 걸어가다 2011. 9. 27.

아버지는 등산을 좋아하신다. 매월 산악회를 따라 이 산 저 산을 다니실 때도 매번 앞장을 서서 정상에 오르시곤 하셨다고 들었다. 아마도 아버지가 본격적인 등산을 하신 것은 60세가 다 되어서 여유를 가지시고 부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금년 아버지 연세가 75세, 20여년 등산을 다니셨는데 아직 설악산 대청봉을 못가보셨다고 아쉬워 하셨다. 그 말을 듣고는 나는 바로 아버지께 대청봉 산행을 제안했고 아버지도 잠시 생각하시더니 도전 해 보시겠다고 하셨다. 그리하여 목요일 이야기를 듣고 일요일 산행을 약속했다.

코스는 빠르다는 오색을 기준으로 했다. 그런데 등, 하산을 모두 오색으로 하면 너무 단조롭다는 의견이 많아 등, 하산을 한계령휴게소와 오색으로 나누기로 했다. 그런데 오색으로 올라가 한계령으로 내려오느냐, 한계령으로 올라가 오색으로 내려오느냐를 두고 고민했다. 아버지께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다는 한계령 오색 코스를 선택하셨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좋은데 당일치기로 가야하는 사정으로 자가용을 이용하기로 했다. 그런데 한계령휴게소까지 우리를 데려다주고 차는 오색에 주차해줄 사람이 필요했다.

인터넷으로 조회하니 오색에서 한계령휴게소까지 택시가 15,000원이라고 한다. 또 대리운전도 있는데 주차비 포함 20,000원 이라고 한다. 오색버스터미널 앞에 있는 주차장의 주차료가 하루 4,000원이라고 하니 가격은 비슷하다. 그렇지만 편리성에서 대리운전이 나아보여 미리 대리운전을 부탁했다. 출발전에 확인하고 도착전에 다시 전화를 드리니 친절하게 응대를 하신다. 대리운전을 하시는 분이 버스터미널에서 사신다고 했다.

새벽 4시 아버님댁에서 식사를 하고 4시 30분에 원주에서 출발했다. 고속도로는 한가했고 오색에는 1시간 50분만에 도착할수 있었다. 대리운전 하시는 분이 버스터미널 앞에서 기다리고 계셨다. 이곳에서부터 직접 운전을 하고 한계령 휴게소까지 이동을 했다.

알고보니 사장님은 오색슈퍼, 대리운전, 오색버스터미널을 같이 운영하신다. 경기도 광주에서 오신지 4년되신 교회 권사님으로 참 친절하시고 자상했다. 한계령의 굽은 길을 조심 조심 운전하여 휴게소에 도착했다.

해가 산에서 고개를 내밀고 있다.

한계령 휴게소는 성수기에 주차를 금지시키고 있다. 아마도 지금은 한가해도 몇 일 지나면 무지 붐빌 것이다. 나중에 들으니 9월 25일 그날도 오색에 버스가 40여대 왔다고 한다. 주차관리를 하시는 분이 차가 도착하자 마자 오셔서 주의를 주신다. 대리 사장님과는 하시는지 인사를 나누시고 우리를 보고도 덕담도 하시고 산행의 주의점도 알려주신다. 초반에 길이 좋다고 무리하면 나중에 힘들어 진다도 페이스조절을 강조했다.

이곳까지도 구불구불 한 길 때문에 17분이 걸렸다. 이 길에서 사고조 자주 난다고 한다.

이곳의 기온은 역시 쌀쌀하다. 옷과 배낭을 갖추었다.

 주변의 경관도 멋있다.

 

한계령 휴게소에는 새벽부터 간단한 음식을 파는 곳이 있다. 뜨끈한 국물에 요기를 하고 출발하는 사람들이 많다.

 

휴게소의 다른 시설들은 아직 오픈하지 않았다.

우리는 싸가지고 간 음식이 많아 간단한 간식으로 요기를 했다. 아버지는 5년전 위암수술을 하시고 당뇨가 심해서 주기적으로 음식을 섭취하지 않으면 많이 힘들어 하신다. 오늘도 쉬엄쉬엄 올라야 할 것이다.

한계령 휴게소 주변 풍경

 

 

 

기암괴석들이 많다.

6시 52분 드디어 대청봉을 위한 첫발을 내딧는다. 행락철 등산차량의 장기주차에 대해서는 시간당 1만원의 비싼 이용료를 물린다는 안내판이 크게 있다. 오색의 대형 주차장을 이요하는 편이 좋겠다.

또한 자연공원법 제 28조에 의한 입산금지기간도 있다. 이 기간을 잘 모르면 낭패보기 쉽다.

 

 

초입에 있는 설악루라는 누각이 있다.

항공자동기상관측장비를 설치하고 설악루를 세웠다는 머릿돌.

 

설악루 공사유공자비도 있다.

위령비.

 

본격적인 등산로에 접어 들었다. 초입부터 바위들이 긴장감을 준다.

이어서 나타나는 계단들...

단풍이 조금 들었지만 앞으로 1~2주 후에는 만연 할 것이다.

계단이 많이 가파르다.

겨우 500미터 올라온 곳에 있는 이정표. 역시 쉽지 않은 산이다.

잠시 쉬어간다.

특히 대부분이 중간정도 크기의 돌길과 바위라 흙길이나 작은 돌길에 비해 더 힘이 드는 것 같다.

 

산행을 하면서 제일 많이 보았던 꽃이다.

또 다시 휴식...

 

해가 머리위로 떠오르기 시작한다. 쟈켓을 벗어서 배낭에 넣었다.

1Km지점에 도착한 시간이 8시다. 1시간 8분에 1Km를 왔다.

여유를 가지고 걸었지만 조금씩 지체되기 시작한다.

샌드위치로 간식.

 

 

 

 

 

 

 

 

 

드디어 도착한 한계령 갈림길이다. 좌측은 귀때기청봉, 우측으로 가면 서북능선을 타고 대청봉에 갈 수 있다. 지도에는 이곳까지 1시간 30분 예상이었는데 실제로 이곳까지 2시간 13분이 소요되었다. 쉬엄 쉬엄 걸어서 그런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