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일요일은 어디에 가 볼까? '향로봉'까지 어때? 그럼 너 치악산 종주 한 번 해 볼래? 이렇게 시작된 대화는 결국 이틀 뒤 치악산 종주를 하기로 하고 헤어졌다. 비로봉에는 몇 번 올랐지만 종주는 처음이라 막막했다.
먼저 치악산 종주코스는 성남 - 상원사 - 남대봉 - 향로봉 - 곧은치 - 치악산 비로봉(시루봉) - 사다리병창코스 - 구룡사로 했다. 예상 소요시간은 8~9시간으로 잡았다. 출발시간을 원주에서 오전 4시 30분 출발 성남에서 5시에는 출발하자고 했다.
치악산 종주 예상 거리는 약 21Km이고, 추가로 새말까지 왕복 5.5Km 정도 이다. 시간은 치악산탐방안내도에 따르면 11시간 45분 정도 나오지만 9시간 내외가 될것으로 예측했다.
성남공원지킴터를 지나 한참을 올라가니 주차장이 나온다. 아내가 이곳까지 픽업을 해 주었다. 집에서 이곳까지 30분정도 걸렸다. 주차장까지의 길이 좁고 외길인데 잘 돌아갈지 걱정이 되었다. 새벽 5시 17분에 상원사를 향해 출발했다.
친구의 컨디션이 오늘 좋지 않다. 치악산 종주를 5번 이상 한 친구인데 최근들어 힘들어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상원사를 얼마 남기지 않고 샘터가 있다.
06:20분 상원사에 도착했다. 주차장에서 1시간 조금 더 걸렸다.
상원사 범종
상원사 조금 못미쳐 영원사와 남대봉으로 갈라지는 등산로가 나온다. 남대봉 방향으로 치악산 종주를 이어간다.
커다란 바위가 우뚝 솟아 있다.
상원사에서 700미터 가면 남대봉이다. 남대봉까지는 17분 정도 걸렸다.
남대봉에는 공원지킴터와 헬기장이 있다.
치악산 주 탐방로 안내 지도
남대봉은 해발 1,181m이다.
코스중에는 구룡사로 올라가는 코스가 제일 힘든 것 같다. 곧은치나 입석대가 오히려 쉽게 느껴진다.
성남까지 오고 가는 버스 시간표.
힘들어 하던 친구는 이제 좀 회복이 되는 모양이다.
원주시내가 아스라이 보인다.
친구의 아내가 정성스레 마련해준 주먹밥으로 아침을 먹었다.
상원사에서 4.6Km걸어서 향로봉에 도착했다.
향로봉까지는 상원사에서 2시간이 걸린셈이다. 향로봉의 높이는 1,043m이다. 원주시내에서는 곧은치에서 향로봉으로 또는 국형사에서 바로 향로봉까지 등산하는 분들이 꽤 있다. 그리 무리가지 않는 코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주 시내가 한눈에 조망된다. 따뚜경기장, 원주종합체육관, 치악체육관 등이 보인다.
토요일 곧은치에서 비박을 한 선배들이 있는데 일요일 아침 어떻게 하는지 전화를 한다. 역시 비로봉 방향으로 진행중 이란다.
친구는 이곳에서 국형사로 하산했다. 국형사 아래 버스정류장에서 9시 50분 버스를 탄다고 전화가 왔으니 아마도 1시간 조금 넘게 걸린 모양이다. 국형사로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급하다고 한다.
곧은치에 도착하니 휴식을 취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 상원사까지 5,7Km, 비로봉까지 4.8Km다. 상원사에서 이곳까지는 2:25분정도 걸렸고 향로봉에서는 16분 정도 걸렸다.
중간 중간 원주시내를 조망 할 수 있는 곳이 있었다.
입석사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와 만나는 곳이다.
이곳에서 비로봉까지는 1.3Km 남았다. 입석사에서 올라오는 거리가 1.2Km이니 경사가 있는 모양이다. 곧은치에서 입석사 갈림길까지 거리는 3.5Km이고 소요시간은 1:10분정도 걸렸다.
조금 더 걸어가니 비로봉이 보이기 시작했다. 일명 깔딱고개라고 하는 힘든 구간이 있다.
비로봉으로 가파른 길을 올라가기 직전에 있는 비로봉감시초소.
비로봉까지 300미터.
가파른 계단이 마지막 기다린다.
돌탑이 있는 정상. 상원사까지 10.5Km라고 되어 있다. 상원사에서 이곳까지 4:05분 정도 걸렸다.
오늘 걸어온 봉우리들이 보인다. 신림방향.
내가 사는 원주 단계택지의 아파트도 보인다. 봉화산 아래에 골프연습장이 보인다.
치악산 비로봉 정상에 돌탑이 3개 있다.
정상에서 만난 다람쥐.
피곤함에 원주시내를 바라보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간식도 먹고 사진도 찍으며 약 35분간 쉬었다.
치악산 비로봉 정상비, 1,288m이다.
치악산 비로봉 정상비.
구룡사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했다. 사다리병창코스와 계곡길코스가 있는데 계곡길이 100m더 길다. 내가 알기로 계곡길이 더 쉬운것으로 아는데 어떤분은 더 어렵다고 한다. 잘 모르겠다. 초입에 있는 전망대.
계속해서 이어지는 계단길. 그리고 가파른 길의 연속이다. 올라오는 사람들이 힘들어 보인다.
사다리병창길은 조금 험한 길이 포함되어 있다.
사다리병창 코스도 약간 우회하는 길이 있는 모양이다.
세렴폭포 근처. 계곡길과 사다리병창길이 갈라지는 곳. 사다리병창길은 2.7Km, 계곡길은 2.8Km다.
세렴폭포 근처 다리까지 내려오는데 1시간 5분 정도 걸렸다. 계속 내리막이라 무릎에 신호가 온다.
계곡물이 시원하다.
야생화 전시공간도 있다.
휴일을 맞아 구룡사까지 가는 길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구룡폭포 다리에 있는 용머리 조각.
세렴폭포에서 구룡폭포까지는 26분 정도 걸린다.
구룡폭포는 그리 크지 않다.
구룡사.
구룡사를 관람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구룡폭포에서 이곳까지는 채 5분이 걸리지 않는다.
산림욕을 하면서 천천히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
구룡교.
구룡교의 용머리 구조물.
구룡사에서 구룡교까지는 6~7분 걸린다.
구룡교를 건너자 탐방안내소가 있고 약수가 있다. 이곳에서 물을 채우고 치악산 관련 탐방안내지도도 얻었다.
구룡사코스로 들어가는 입구는 바리케이트와 함께 요금을 징수하는 모양이다. 다른코스로 넘어오기에 입장료를 내지 않았지만 보던 안보던 문화재구역입장료라고 해서 구룡사 주지가 2,000원의 요금을 받는다. 꼭 입장하는 사람에게 받은 돈으로 문화재를 보호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아마도 국가에서 지원이 없던가 적어서 그런 모양이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시내버스가 금방 온다. 13:00에 출발하는 버스다. 성남에서 이곳까지 종주하는데 7시간 40분 걸렸다. 생각보다는 빠르게 종주가 이루어 졌다. 비로봉에서 이곳까지 하산 하는데는 2시간 25분이 걸렸다.
새말에 있는 지인에게 전해 줄 물건이 있어 가려니까 가까운데도 직접 가는 버스가 없다. 횡성과 원주의 경계라서 그런 모양이다. 할수없이 학곡저수지에서 내려서 새말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이곳에서 학곡저수지까지가 4.2Km이고 학곡저수지에서 새말까지는 2.7Km이다. 다시 4.2Km를 걷는 것은 무리지만 2.7Km는 걸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왕복 5.4Km다.
관설동에서 구룡사를 오가는 버스의 시간표. 왕은 관설동에서 출발하는 버스, 복은 구룡사에서 출발하는 버스다. 공휴일 고속경유는 고속도로로 간다는 의미인지 고속버스터미널을 들린다는 의미인지 잘 모르겠다.
학곡저수지까지 버스로는 버스로 8분 걸렸다. 빠르긴 빠르다. 학곡저수지에도 수상레져 시설이 있는 모양이다.
오리보트 한 대가 물위에 떠 있다.
원주시와 횡성군의 경계.
새말에 도착했다. 새말톨게이트 근처의 '예인라이브'를 운영한다. 이곳까지 걸어서 30분 걸렸다.
지인은 '윤서'라는 가수의 프로듀싱도 맡아서 하고 있었다. 2011년 3집까지 발매했다.
이곳까지 오니 막국수 생각이 났다. 새말에도 여러군데 막국수 가게가 있다. 이곳은 우천막국수 가는 길에 있는 전원막국수.
우천막국수에는 점심시간이 조금 지났는데도 자리가 없을 지경이다.
30분을 기다려 막국수 한 그릇을 받았다.
근처에 '한일막국수'라고 새로운 건물에 생겼는데 이곳에도 손님들이 많다.
새말에는 '축협 횡성한우프라자'가 있다. 이곳도 역시 붐빈다. 저렴해도 한우는 쉽게 먹기 힘든 음식이다.
다시 학곡저수지로 돌아가는 길에 공원 비슷한 곳이 있어서 들렸다.
올라가 보니 예전에도 와 본 적이 있는 '네덜란드군 참전기념비'였다. 예전보다 더 잘 꾸며져 있었다.
그리고 한쪽에는 예전에는 없었던 것 같은데 6.25참전기념탑과 베트남참전기념탑이 있었다.
옆에 있는 비석에는 참전자의 이름이 빼곡히 새겨져 있다.
다른 쪽에는 6.25참전자 명단이 새겨져 있다.
다시 학곡저수지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다. 구룡사에서 15:15분 출발하는 시내버스가 15:24분경 도착했다.
원주역 앞 정류장에 도착하니 15:52분이다. 약 28분 걸린 것 같다.
원주역 앞에서 원주문화방송 방향으로 걸어갔다.
원주문화방송 건너편에서 바라본 치악산.
비로봉의 돌탑 3개가 보인다.
원주 중앙초등학교와 영진로얄아파트 사이로 보이는 치악산 능선들과 비로봉의 모습.
집으로 가는길. 날씨가 여름날씨다.
뜨거운 태양에 꽃도 잎도 견디지 못하는 모양이다.
아파트에 들어서니 예쁘게 차려입은 꼬마가 밀집모자를 예쁘게 쓰고 그늘길을 걸어간다. 새벽4시에 아내의 차를 타고 집을 나섰다가 오후 4시에 집에 돌아왔으니 꼭 12시간의 여정이었다. 이제는 원주를 휘두르고 있는 치악산을 볼때 더 친근한 느낌이 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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