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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산행&자전거

원주 국제걷기대회 1일차 코스

by 걸어가다 2010. 11. 8.

 원주 국제걷기대회 첫날 코스는 참여하지 못했다. 토요일 코스도 대부분은 내가 걸어 본 길이라 눈에 익다.

하지만 매지임도 라는 곳은 걸어 본 적이 없어서 어떤 곳일지 무척 궁굼했다.

드디어 쉬는 날 큰 마음 먹고 별러서 길을 나섰다.  

 

 초록색 라인이 내가 걸은 길이다. 국제걷기대회 50Km 코스와는 차이점이 많다. 가능하면 차도를 피하기 위해 그렇게 걸었다.

 새벽에 일어나 아내가 밥을 챙겨 주었다. 그리고 7시에 집을 나서 차량으로 대안리 대안저수지 앞까지 태워다 주었다.

 안개가 지독했다. 술미길, 대안3리 마을회관 이정표가 간신히 보인다.

 버스 정류장 앞에 나를 내려주고 안개속으로 사라지는 나를 남겨두고 집으로 향하는 아내의 마음이 이상했다고 한다.

 나도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전혀 주위를 분간 할 수 없었다. 미리 지도를 보고 지형과 길을 숙지 했지만 불안했다.

 이곳이 '대안-매지임도'라는 표식이 보여서 안심했다. 1~3번은 어디갔는지 4번부터 보인다.

 조금을 더 올라가니 차단기가 있다. 차단기는 열려져 있었고 다른 안내는 없었다.

 '원주여행길 걷기 (6) 코스'라는 리본이 나를 반긴다. 원주시와 대한겯기연맹에서 설치 한 모양이다. 건강도시와 에코도시를 지향하는 원주시가 시민을 위해 많은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모양이다.

 안개로 인해 경치를 보는 것이 불가능 했다.

 그냥 앞만 보고 걸었다. 국제걷기대회는 시간의 제한 때문에 무리를 했지만 혼자 걷는 길은 천천히 걸어보기로 했다.

 이런 산중 임도에 갈림길이라니...

 내친김에 의자를 펴고 잠시 앉아 휴식을 취하면서 지도를 살펴보았지만 알수가 없다. 나는 시멘트로 포장된 좌측길을 택했다.

 길은 시멘트 포장길과 흙길이 번갈아 이어져 있다.

 드디어 국도의 자동차 소리가 들리고 임도 안내표지판의 번호가 174번까지 왔다.

 이곳에도 차단기가 있다. 그리고 이내 귀래-충주로 이어지는 19번 국도와 만난다.

 그런데 이곳에는 입산통제 안내간판이 있다. 나는 대수롭지 않게 사진을 찍고 지나쳤다.

 바로 옆에는 '원주MTB코스'를 알리는 대형 안내판이 있다. 코스를 살표보니 무리없이 걷거나 MTB를 하기에는 참 좋은 길이란 생각이 들었다.

 오른쪽 귀래 방향으로 450미터 정도를 걸어가니 매지휴게소가 나온다.

 그런데 이 길이 '북원로'라고 한다. 그럼, 소초면에서 태장동, 우산동, 학성동, 단계동, 무실동, 흥업면, 귀래면까지 이어진 길인란 말인데 ...

 매지휴게소는 GS주유소와 커피, 음식 등을 판매하는 매점이 있었다.

 휴게소는 한산했다.

 휴게소 오른쪽에 의자와 테이블이 있다.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다음길을 계획 해 본다.

 양안치 고개를 바라보며 19번 국도를 건너 임도 입구로 향했다.

 '원주시민의 숲' 그리고 '매지 숲 유치원'이라고 적힌 장승이 서 있다.

 옆에 왠 차가 현수막을 문에 걸고 서 있다. 나는 그냥 임도를 걷는 것이고 취사도구도 없어서 상관 없다고 생각하고 지나치는데 문이 열리면서 나를 제지한다.

 등산 뿐이 아니라 임도를 포함 한 전국의 모든 산이 출입금지라고 보면 된단다. 원래 등산보다 평지 걷기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런 제도가 있는지 몰랐다. 벌써 10년 넘게 시행해 오는 것이란다.

 정말 산이란 산은 다 틀어 막았는지, 예외가 있다면 그 산과 이 산의 차이는 무엇인지, 취사를 하던 안하던 화기가 있던 없던 무조건 위험 한 것인지 나로서는 황당하고 이해 가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

 이러한 나의 궁굼증에 차에서 내린 사람은 나는 모르니 윗사람에게 항의하란다.

 그럼 이곳에 나오신 분은 어디서 오신 누구신지 알수 있냐고 하니, 일단 내가 입산을 하여 과태료 대상이 되면 알려주겠단다. 길을 막는 것 보다 더 황당하다. 그 사람이 무슨 부끄러운 일을 하고 있나? 아니면 무슨 죄를 지은 것이 있나?

 도저히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뻘건 글씨로 쓰여진 입산통제 현수막과 바리케이트가 정부의 국민을 대하는 인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자연과 함께 하고 즐기려는 사람들 중 위험 요소가 있을 때 최선의 방법은 모두 차단 시켜 버리는 것이다? 참 아이디어가 좋다.

 답답한 마음을 안고 아스파트길을 자동차와 함게 내려왔다. 안전하지 않은 길이다. 회촌마을 입구에서 갈등하다 마음을 다스리고 회촌마을로 갔다.

 마을 입구에는 손님을 반기 듯 '농자천하지대본'이라는 깃발과 농악패의 조형물이 서 있다.

 회촌문화역사마을 안내지도. 가끔 회촌마을 이라는 이야기는 들어봤지만 이렇게 꾸며져 있는지는 몰랐다. 내가 무심한 건지...

 마을 사람들이 대단한 것 같다. 이 많은 일들을 어떻게 40여 가구의 주민들이 해 낼수 있었을까? 민속축제는 누가 준비하고 시설들은 누가 관리하는지, 참 대단하고 열정적인 회촌마을 주민이란 생각이 든다. 요즘 농촌에 사람들이 빠져나간다고 하는데 이곳은 정말 '일당백'의 주민들이다.

 회촌민속관입구. '희망근로 사업으로 담소마당 쉼터를 만들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하는 현수막이 있다. 누구에게 감사하는 것인지? 현수막 좌측에는 다음과 같은 로고가 있다.

스스로 제작해서 게시를 한 것인지 행정안전부에서 제작하여 게시를 한 것인지 모르지만

희망근로 일자리를 주심에 감사드리는 현수막이 왠지 어색해보인다. 누가 보는 것인지???

우리는 열심히 일을 하고 각종 세금을 납부한다. 힘 있는 사람들은 그것을 주무르고 생색을 낸다.

위대한 수령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하는 글귀와 오버랩 되면서 씁쓸해진다.

그렇다면 이것 말고도 감사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생각 해 본다. 참 고마운신 분들이다.

 

 회촌마을에는 '숲 체험길'이 있는 모양이다. 그런데 루트를 보니 아까 나를 막아섰던 그 길 같다. 체험하라 홍보하는 사람과 막는사람이 함께 존재한다. 우리나라의 국민의 자연보호나 트래킹, 산악체험, 등산 등에 대한 국민의식이 1970년대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 맞는 모양이다. 아니면 국민을 낮게 보는 일부 1970년대 공무원이 아직 존재하거나...

 안개는 아마 하루종일 겉히지 않을 모양이다.

 G20, 손님을 초대하고 혹시 망신 떨지 않을까 집 안팍을 단속하는 모양이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기에는 아직 창피 한 것이 많은지 모르겠다.

 내려가는 길에 '토지문화관'을 들려보기로 했다. 장대로 무언가를 터시는 분과 정답게 인사를 나누었다.

 '토지 문화관'

 토지문화재단이 1999년 3월에 준공한 모양이다.

 박경리 공원과 거리가 있어 그곳까지 가는 교통편, 안내도를 미리 복사하여 가져가게 했다. 함께 있으면 시너지 효과가 있으려나?

 로비.

 로비에 있는 대형 북 장식.

 친필 원고.

 이메일로 감동을 배달 한다는 '문학집배원'이 나의 관심을 끈다. Http://letter.munjang.or.kr 에 들어가 봐야겠다.

 박경리 선생님의 글인 모양이다. 여운을 남긴다.

 토지문화관 옆에 있는 건물로 이어진 오솔길.

 토지문화관 옆 건물은 작가들의 숙소라고 한다.

 건물의 디자인이 현대적이다.

 인기척은 없었다.

 다시 만나는 원주 여행길 걷기 (6)코스 리본.

 흥업면 매지리 미촌 연자맷돌을 이용한 돌비.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로 가는길에 있는 버스정류장. '동막골' 31번 버스가 다니는 모양이다.

 기차를 이용한 카페 '진달래 향기'. 지금도 영업을 하는지는 모르겠다.

 바이크 라이딩을 즐기는 중년의 부부. 잠시 쉬었다가 다시 출발을 하며 서로의 복장을 챙겨주는 모습이 보기 좋다.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앞에 있는 동네의 이름이 '세동'인 모양이다. 우리말로는 '가는골'인 모양인데 옛 주민들이 세웠다고 한다.

 매지자동차운전학원을 지나 조금 더 내려가면 '무수막삼거리'가 나온다. 오른쪽으로 무수막, 분지동 이 있다.

 입구에 있는 삼미막국수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여름에는 막국수로 사람들이 붐비지만 요즘은 조금 한가한 모양이다. 나는 곰탕을 한 그릇 먹고 출발했다.

 길가에서 다시 만난 '북부지방산림청'의 현수막. 불법, 단속, 과태료, 처벌 등의 단어가 산림청의 하는일을 말해주고 있는 듯 하다. 보기 좋은가? 날짜 지난 현수막...

 분지동에서 작은 고개(?)를 넘으면 바로 보이는 용수골의 후리절교 일대.

 '농림수산식품부, 원주시 기반시설 지원, 정부지정 전원마을'로 택지가 조성되고 벌써 건축을 한 집이 있다.

 택지에 '분양'이라는 팻말이 많이 서 있다.

 서곡 전원마을 필지 분양을 안내하는 현수막. 전기, 통신은 지중화 되어 있고 우수, 오수 공동지하수 등이 개발되어 있는 모양이다.

 초입에 있는 카페. 공정무역커피, 더치커피, 유기농초콜렛, 스스로 즐기는 문화 등의 글이 눈에 들어온다.

 '후리절교'라는 다리를 건너면 '송암정'이 있고 휴식을 취할수 있는 의자와 그늘이 있다.

 시간이 되어 원주의 주변을 걸을 때면 이곳 송암정에서 쉬어가곤 한다.

 송암정 앞 길로 계속 올라가면 백운산 자연휴양림이 나온다.

 이곳에는 원주시 보호수로 지정된 소나무도 있다. 

 휴식을 취하고 서곡저수지로 향하면서 바라본 마을. 마을슈퍼, 용수골 서곡막국수, 용수골상회.

 서곡저수지 끝부분에 위치한 용수골 쌈지공원 2.

 정자와 벤치. 낚시하는 사람들이 있다. 

 '생육신 원호 묘역' 방향으로 처음 걸어 보았다.

 예전에 원동에 있었던 화교학교가 이쪽으로 이전을 한 모양이다. 화교협회와 함께 있다. 교훈 '인애자강'이 눈에 띤다. 

 화교소학교 옆에는 파인벨리가 있었다. 파인벨리가 흥양리에도 있는 것 같은데 같은 곳인가?

 드디어 19번 국도와 만난다. 이곳에서 바로 길을 건너 '송죽추어탕'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중앙고속도로 아래를 통과하는 굴다리가 나온다.

 굴다리를 통과하면 '궁전웨딩홀'이 보인다.

 좌측으로 '순복음 중앙교회'가 보인다. 

 순복음중앙교회 오른쪽으로 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보인다.

 오솔길은 계속 이어져서 무실 2지구 택지개발 지구 끝까지 간다.

 그런데 끝까지 가면 내려가는 길이 없다. 덤블로 내려가면 되긴 되지만 조금 못미쳐 법원검찰청사 방향으로 내려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무실2지구는 아직 건물들이 들어서지 않았지만 기반시설은 대부분 완성되었다. 예쁘게 꾸민 놀이터가 있다.

 아이들이 올라타서 노는 놀이기구 인 모양인데 머리가 강아지 모양이고 몸은 사람의 형상이다.

 반려견을 키우면서 보니 개와 사람의 다리형태가 다르다.

 강아지 얼굴만 하고 있다고 강아지로 보이지 않는 것 같다. 특이한 포즈로 원주의 명물이 될지도 모르겠다.

 인형과 장남감 등을 파는 길거리 노점상. 규모가 예사롭지 않다.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월드비젼'의 원주공부방.

집에 도착하니 오후 4시 20분이다. 약 9시간 정도를 걸었다.

걸으면서 뭔가 부족한 느낌을 받는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