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정리역을 출발해서 우리는 현재 열차가 운행하고 있는 최 북단 기차역을 가보기로 하였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철원평야는 수확을 끝내고 들에는 철새들이 먹이를 찾아 이리저리 날아다니고 있었다.
차를 얼마 달리지 않아 신탄리 역에 도착했다. 근처 산으로 등산을 온 듯한 사람들이 보였고 신탄리만 하여도 사람들이 많이 북적거렸다.
경원선은 서울서 원산까지로 알고 있는데 지금 남한에서 기차가 운행되는 곳은 이곳 신탄리역까지 이다. 청량리서 소요산역까지는 지하철 1호선으로, 소요산역에서 신탄리역까지 통근 열차가 운행된다.
신탄리역에서 다시 북동쪽으로 이동하였다. 길에는 지뢰지역을 알리는 철조만이 곳곳에 있었다.
잠시뒤 도착한 노동당사 삼거리. 월정리역과 연천 대마리 방향으로 갈라진다.
이곳에서 원산까지 181.6 Km이고 평강까지는 16.8Km 밖에는 떨어지지 않았다.
노동당사 건물은 뼈대만 남아 있었다.
노동당사 건물은 1945년 해방 직후에 건축되어 6.25 전까지 사용한 북한 노동당 철원군 당사로서 철원, 김화, 평강, 포천 일대를 관장하며 양민수탈과 각종 악행을 저질러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도 이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구 철원역 근처에 사셨기에 이곳에 끌려온 적이 있다고 들었다. 아버지께서 다시 이 건물을 보신다면 옛 기억이 또렷이 나실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부에 철골이 보이지 않지만 6.25 전쟁 때 주변의 모든 건물이 파괴되었어도 이 건물은 남아 있을 정도로 견고하게 지어졌다.
내부에는 뭔가 모를 음침함과 숙연한 기운마져 느끼게 하였다.
총탄의 흔적.
노동당사 외벽에 피어난 한 송이 꽃이 다시는 이런 비극이 생기지 않기를 기원하는 듯 하다.
노동당사 옆에 세워진 장승.
노동당사는 뼈대만 남았는데 옆에 '노동당사 매점'이라는 간판이 어색하게 다가온다.
노동당사 주변을 정리하여 역사의 교훈으로 삼는 장소로 이용 할 모양이다.
자전거를 타고 관광지를 여행하는 사람이 부럽다. 요즘은 자전거도 패션이다.
노동당사에서 철원 동송읍 방향으로 조금 가면 바로 나오는 '철원제일감리교회' 터다.
해방 당시 교인이 500명이 넘었다고 하니 큰 교회라고 하겠다. 하지만 공산치하에서 얼마나 핍박을 받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바로 옆이 노동당사 였으니...
조금 더 지나니 도피안사로 들어가는 입구가 나온다. 시간상 그냥 지나쳤지만 통일신라시대 철조 불상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계속 남쪽으로 내려와 한탄대교 근처에 있는 고석정을 찾았다. 한탄강 스파호텔이 같이 있었다.
고석정은 예전에 임꺽정의 근거지였던 것으로 전해 내려온다.
임꺽정을 상징하는 동상이 있다.
고석정 입구에서 계단을 따라 조금 내려간다.
조선 명종 때 임거정이 의적단을 이끌고 이곳에서 활동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석정은 철원8경의 하나로 신라 때부터 명승지로 이름이 나 있다.
커다란 바위가 앞에 우뚝 서 있다.
유람선도 운행을 한다.
주변의 경치가 좋다.
이 정자가 '고석정'인 모양이다.
고석정 아래는 '순담계곡'이다.
임꺽정을 상징하는 조형물. 양쪽 기둥을 밀치고 있는 모습이 마치 성경에 나오는 삼손을 보는 느낌이다.
이곳 주차장에는 '철의삼각전시관'이 있다. 이곳에서 안보관광을 신청하고 출발하는 모양이다.
민통선 내부는 개인적으로 관광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안보관광을 신청하면 단체로 대부분의 관광지를 둘러볼수 있는 것 같다.
철의삼각전사관 앞에도 각종 전쟁 장비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야기가 있는 문화 생태 탐방로가 이곳에서 시작되어 계속 올라간다.
고석정에서 차를 타고 한탄대교를 건넜다. 한탄대교 북쪽에는 북한에서 교각을 놓고 남한에서 나머지를 완성시켰다는 승일교가 있다. 한탄대교를 건너 우측으로 산길로 올라가면 개신교의 오랜 수도원인 '대한수도원'이 있다. 많은 개신교의 신앙인들이 '대한수도원'에서 신앙을 위해 눈물을 흘렸으니라. 그 아래에 있는 순담계곡은 한탄강 레프팅이 시작되는 곳이다.
날씨가 차가운데도 레프팅 장비를 옮기고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순담계곡을 마지막으로 철원 관광을 마치고 포천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숙소를 예약한 산정호수 입구의 한화리조트 콘도에 여장을 풀었다.
한화리조트 건너 산정호수 주차장에 있는 '궁예가든'에서 저녁을 먹었다. 이 근처에는 궁예와 관련된 지역이 많이 있다고 들었다.
이동갈비를 맛있게 먹었다.
궁예가든의 따님이 골프선수인 모양이다. 최나연과 이름이 같은데 성이 다른 김나연 이라고 한다. 부모님의 자랑이 식당 벽면을 가득 채웠다. 언젠가는 나라를 빛낼 선수가 되길 기대한다.
식사를 마치고 산정호수 주변을 산책하기 위해 콘도를 나섰다.
가로등이 산책로를 밝히고 있었다.
이곳 산정호수는 6.25전까지 북측지역 이어서 이곳에 김일성의 별장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산정호수에 있는 조각공원에서 커피를 끓여 한 잔씩 마셨다.
더 이상 가는 것은 무리여서 아침 산책을 기약하고 콘도로 돌아왔다.
콘도 지하에는 편의점이 있었다. 간단한 스넥으로 야식을 하고 이야기 꽃을 피웠다.
아침 6시 30분경 평소처럼 알람이 울렸다. 일어난 김에 산책을 하기로 하고 콘도를 나섰다.
평강식물원으로 연결되는 도로.
콘도 앞에 '포천갤러리' 라는 곳이 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포천시 홍보관이다. 포천시의 역사, 문화, 관광을 알려주는 곳이다.
주차장은 새벽이라 한산했다. 10월 14일부터 16일까지 이곳에서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축제가 있다고 한다. 그 때가 되면 아마도 엄청 붐빌 것이다. 이곳의 억새꽃 군락지는 유명하다고 한다.
산정호수로 가는 산책로 입구. 오른쪽 올라가는 길로 가야 한다.
호젓한 길이 이어진다. 축제 기간이 아니라 누리는 호사가 아닌가 싶다.
산정호수 제방.
밤에 제대로 볼 수 없었던 조각공원의 모습.
조각공원을 지나면 물놀이를 할 수 있는 리조트가 있다.
이곳부터는 흙길과 데크들이 이어져 있다.
수면에 물안개가 피어 올랐는데 사진으로는 잘 표현되지 않는다. 역시 직접 보고 마음으로 느껴야 하는 것 같다.
산정호수의 약도. 산정호수 가족호텔 앞에 있다.
산정호수가족호텔 로비. 그리 크지는 않다.
산정호수의 반대편 끝부분.
그 옆에 TV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의 촬여지다. 세트장인 '대성참도가'의 모습.
이곳부터는 산길로 접어든다.
호수의 서쪽으로 돌아가자 산에서 해가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다.
산정호수를 한 바퀴를 거의 돈 곳에 휴게시설이 있다.
다시 한화리조트 콘도로 돌아가는 길. 넉넉잡아 1시간 30분이면 산책을 할 수 있겠다.
산정호수 주차장에 있는 조형물.
'산정리'라고 조가되어 있다.
아침을 먹을 곳도 마땅하지 않아 저녁을 먹었던 '궁예가든'에서 우거지해장국으로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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