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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사진&글)

영화 '써니'를 보고...

by 걸어가다 2011. 6. 15.

 

오랜만에 아내와 영화를 보러갔다. 40대가 많이 보았다는 '써니'다. 하지만 막상 영화를 보니 더 많은 연령대가 봐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추억이 있고 학창시절이 있었기에 많은 생각과 추억을 느끼게 하는 영화다.

 


써니 (2011)

Sunny 
9.4
감독
강형철
출연
유호정, 진희경, 고수희, 홍진희, 이연경
정보
드라마 | 한국 | 124 분 | 2011-05-04
글쓴이 평점  

 

 

 

영화 '써니'는 강형철 감독의 작품이다. 같은 감독의 작품인 '과속스캔들'은 나중에 TV로 보면서 그리 재미나 감동을 느끼지 못했었다. 많은 사람들이 보았다고 했지만 요즘의 복고바람을 타고 나온 작품 중 하나려니 생각했다. 다른 많은 작품을 보지 않아서 모르지만 예상은 비슷하게 맞았다. 하지만 나와 아내에게 다가오는 재미와 감동은 예측했던 것 이상이었다.

우리 모두는 어린시절이 있다. 그 시절에서 자신은 못 느꼈는지 몰라도 자신이 주인공이다. 그리고 그 시절이 한편의 드라마 같이 흘러갔다고 느끼지 않는 중년은 아마 별로 없을 것이다. 자신이 속했던 친구들에게서 많은 사연과 추억으로 이런 영화는 몇 편을 만들고도 남을 이야기 거리를 각자 가지고 있다.

나는 학창시절의 친구들을 보고 현재를 예측하는 것이 부질없다는 것을 최근에야 알게 되었다. 고등학교 졸업 2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해서 그간 변한 동창들의 모습을 보고는 내가 살아왔던 주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각자의 인생을 만들어 가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 내년이면 고교 졸업 30주년이다. 초등학교를 졸업 한 지는 36년이 흘렀다.

학창시절 우리는 어른이 된 다음 하자고 미루었던 많은 일들이 있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혹은 사회의 초년병 시절에는 좀더 자리를 잡고 실행 하자고 미루었던 일들이 있다. 하지만 그 일들을 기억하고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리고 시간이 그리 호락호락 우리의 꿈과 희망을 실현하게 기다려 주지 않는다.

정말 젊다는게 큰 밑천이다.

하지만 지금도 나에게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 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내 머리속에는 내가 아는 모든 사람이 행복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이 떠나지 않았다. 또 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행복을 만들어 주고 나누어 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는 영화관을 사람들이 모두 빠져 나갔지만 우리 부부는 잠시 더 앉아 있었다.

아내도 많은 것을 느꼈다고 한다. 말로는 표현하기 어렵지만 시간이 되면 글로 써 보겠다고 했다. 나이가 40~50세가 되면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기회가 많아진다. 아쉬운 점도 있고 후회되는 점도 있다. 우리는 지금도 과거와 동시에 미래를 만들어 가고 있다. 내와 내 주변 사람들이 행복할 수도 있고 불행할 수도 있다. 현재도 마찬가지고 미래도 마찬가지다. 나는 그것이 나와 우리의 행복에 연결되어 있고 우리가 돌아 보아야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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