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촌에서 안동까지 라이딩을 한 후 좀더 효율적으로 자전거를 탈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기로 했다.
먼 거리를 달리기 위해서 자전거를 교체하고 피팅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 같아 주위에서 많이 추천하는 클릿신발을 착용하기로 했다. 클릿신발은 자전거 페달에 신발이 고정되는 장치다.
그래서 숙련되지 않을 경우 넘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주문한 클릿 신발을 수령하고 하루 문막에서 시간 반 정도 연습을 하고는 좀더 먼 거리에서 효과를 보기 위해 춘천으로 향했다.
춘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양수리까지 클릿 신발을 신고 라이딩을 해 보기로 한 것이다.
약산의 고개를 넘으니 의암호가 나왔다. 춘천시내를 흐르는 물은 의암호의 물이다.
의암댐을 지나면서 ...
클릿 신발은 상당히 효과가 있어 보인다. 특히 업힐을 하는 경우 미는 힘과 당기는 힘을 함께 사용함으로서 많은 도움을 주는 것 같다.
강촌 유원지는 사람이 많고 복잡했다. 친구는 불법주차후 내리는 사람과 추돌사고가 날 뻔 했다.
클릿 신발을 처음 착용한 상태라 긴급상황에서 빨리 발을 빼고 내리는 것이 불가능해 아찔한 순간을 격었다.
강촌은 그야말로 무법천지가 따로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름대로 질서가 있을지 모르지만 처음보는 느낌으로는 위험한 요소들이 많았다.
그래도 자전거 도로는 잘 만들어져 있었다.
이정표와 코스안내도 등이 부족한 면이 조금 아쉬웠지만 우리가 오늘 가는 길은 정식 라이딩 코스가 아니라 이해해야 했다.
중간에 잠시 휴식을 취한다. 아마도 춘성대교 아래인 것 같다.
가평에 들어서는 길을 몰라 그냥 차도를 이용했다. 위험한 고가도로를 차량들과 같이 달리니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제대로 된 길이 근처에 있을텐데 안내가 아쉬웠다.
결국 가평오거리에서 남이섬 방향으로 가려고 했지만 길을 잘못 들어서서 75번 지방도로 진행하고 말았다.
가평교를 건너자마자 좌측으로 내려서서 자라섬을 한번 보고 갔으면 하는 생각도 들고,
늦어도 오목교를 건너자 마자 가평역삼거리 근처에서는 좌회전을 했어야 했는데 하는 후회가 있다.
원래 춘천에서 양수리로 가는 대부분의 차량이 통행하는 길은 위의 지도와 같은 46번 국도를 이용하는 길이다.
우리는 북한강을 따라 남이섬을 지나 가려고 계획을 했었다.
하지만 길을 잘못 들면서 75번 국도를 이용하는 길을 가게 되었다.
남이섬을 지나 북한강변을 달리려서 당초의 계획이 빗나가고,
물안산 좌측의 고개를 넘어가게 된 것이다.
장승고개에서 힘을 너무 빼앗긴 우리는 식사 시간도 놓치고 점점 지쳐갔다.
무더운 날씨에 물도 떨어져 가고 결국 두번째 고개에서는 몇 번의 쉼을 반복하며 갈치고개를 올랐다.
친구는 고갯길에서 힘이 빠져 제대로 출발을 못해 클릿신발을 신은 채로 세번 인가를 넘어졌다.
다행이 달리며 넘어진 것이 아니어서 큰 상처는 없었지만 우리가 얼마나 지쳤는지 알수 있었다.
갈치고개를 내려 달리다 보니 멀리 쁘띠프랑스가 보인다.
여유가 있다면 둘러보고 싶었지만 더운 날씨에 지친 몸으로는 그런 여유가 생기지 않았다.
어디선가 끼니를 때워야 하는데 너무 지쳐서 가져간 음식을 먹지 못하는 바람에 계속 달렸다.
결국 청평댐 조금 못미쳐 작은 쉼터를 발견하고는 열무국수로 끼니를 해결하였다.
더운 날씨 탓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라이딩을 하면서 같은 코스를 라이딩 하는 사람을 한 명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아마도 이 코스를 라이딩하는 사람은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얼마를 쉬었는지 기력을 조금 회복하고서는 다시 길을 나섰다.
이 길은 차들이 막히는 길이다. 얼마나 막히는지 수 Km 를 차량들이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것 같다.
우리는 차 사이로 달려 빠르게 신청평대교 앞까지 갔다.
신청평 대교를 도금 앞두고 한 무리의 라이딩 팀을 반대편 차로에서 볼수 있었다.
인원이 상당히 많았다.
우리는 두 가지 코스를 놓고 다시 갈등을 했다.
신청평대교를 건너지 않고 대성리역 방향으로 해서 양수리까지 가는 길과 신청평대교를 건너서 양수리로 가는 길이다.
대성리로 가는 것 보다 신청평대교를 건너서 가는 길이 고갯길이 하나 있기는 해도 가깝다는 동네 사람의 말을 듣고는 다리를 건넜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문안고개가 나타났다.
문안고개의 가파르기는 지금까지의 것보다 심해 보였다. 지쳐있는 우리로서는 끌바를 할 수 밖에 없었다.
그것도 상당히 긴 거리를 말이다. 나의 클릿 신발은 MTB용이라 걷는 것이 그래도 어느정도 가능하지만, 친구는 로드용 클릿신발이라 끌바를 하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든 고역이었다.
어찌어찌 문안고개를 넘고 양수역을 향해 달린다.
양수역까지는 비교적 평온한 길이지만 너무 지쳐 있는 나로서는 평지에서 친구의 로드 자전거를 따라갈 수가 없었다.
결국 친구가 앞서 가고 나는 어느 편의점에서 잠시 쉬면서 체력을 보충했다. 한참 후 앞서간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고 다시 출발했다.
서충면에서 기다리던 친구와 만나 양수리까지 폭풍질주를 했다.
양평에서 계획한 기차를 타려면 양수역에서 양평역까지 이동하는 전철시간까지 맞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있는 힘을 다해 달려 양수역에 도착하자 바로 전철을 탔고, 양평역에 도착하자 바로 2~3분 안에 원주행 중앙선 열차를 탈수 있었다.
속도계에는 78.7 Km의 거리로 나온다.
지도상 거리계산 보다는 몇 Km 더 나온다.
토픽속도계 PANORAM V10X를 사용하는데 거리가 지도보다 조금씩 더 나온다.
타이어 설정값을 잘못 넣은 것인지, 데이터가 맞는 것인지 다른 것과 비교를 해 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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