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종주를 미완으로 마치고 친구는 당분간 회복기를 갖기로 했다.
나는 친구의 로드 바이크와 보조를 맞추기 위해 MTB를 더 연습하기로 했다.
로드바이크의 속도를 현재의 MTB실력으로 따라가기는 너무 벅차기 때문이다.
일요일 10시 이후에 출발해서 돌아올 수 있는 길을 생각하다가 평소 가 보고 싶었던, 그러나 예전에는 매일 걸어 다녀 하루 50 Km 이상의 거리는 엄두를 내지 못한, 풍수원성당을 가보기로 했다.
풍수원성당은 경유2의 위치 근처에 있다. 그곳에서 횡성읍내로 이동한 후 원주시내로 돌아오는 것이다.
문제는 집에서 신평까지 가는 길이다. 보통은 만종역 조금 전 만종삼거리에서 신평으로 올라가는데, 네이버 지도를 검색하니 지름길이 있다.
지도에는 '쉬고개길'이라고 되어 있다. 나는 이 길을 가 보기로 했다.
예전에 걸어 다닐때 이 길의 초입에서 길이 없는 줄 알고 돌아 간 적이 있다. 그래서 헤매다가 만종 JC 근처로 나간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그곳을 지나 계속 갔다. 그런데 그곳에는 자전거가 다닐 길이 아니었다.
얼마전에 내린 폭우 탓도 있겠지만 임도로 보기에도 곤란한 열악한 길이었다. 있는 힘껏 타고 가다가 결국은 자전거를 지고서 내려왔다.
내려가 보니 신평의 '낭띠카페' 바로 앞으로 나온다.
조금 더 가서 신평초등학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그리고 다시 출발을 하는데 빗방울이 한 두 방울 내리기 시작한다.
동서울레스피아 가지전에 버스정류장에서 비를 피한다. 우중 라이딩도 생각했지만 일단 잠시 피해보기로 했다.
비가 멈춘 사이 다시 달렸다. 20분쯤 달렸을까 또 비가 온다. 또 얼른 근처 정류장에서 비를 피했다.
10여분 뒤 비가 멈추고 그 이후로는 비가 내리지 않았다.
동원썬벨리 골프장 입구를 지나면서는 업힐이 계속된다. 그래도 아주 심한 경사가 아니라서 계속해서 풍수원성당까지 간다.
드디어 풍수원성당에 도착했다. 예전에 용소막성당에 간 적이 있는데 그곳 보다는 조금 덜 아기자기한 듯 느껴진다.
하지만 풍수원성당의 역사는 오래되었고 의미가 있었다. http://www.pungsuwon.org/index.html
풍수원성당은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출사장소로도 인기가 있는 모양이다.
출사온 젊은 사람에게 한 장 부탁했다.
성당의 뒷편으로 돌아가 보았다.
성당으로 올라오는 입구
도로에서 풍수원성당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휴게소, 기사식당이라고 있었지만 그곳에서 식사를 할 수 없었다. 식사를 그리 전문적으로 하는 것 같지 않았다.
식사를 위해 달리다가 '고갯마루'라는 한식당이 눈에 띄었다.
입구에 만만한 해장국과 육계장이 보였다.
입구와 주변을 대단히 정성들여 아기자기 꾸며 놓았다.
실내 역시도 마치 7080 라이브 카페 같은 분위기다.
나는 육계장을 주문했다.
육계장은 상당히 깔끔하게 나왔다.
반찬도 내 입맛에 맞았고 푸짐했다. 평소에 국에 밥 말아 휙 먹고 마는 나지만, 여러가지 반찬을 골고루 맛보며 여유로운 식사를 하였다.
고추도 남김없이 먹었다. 그리고 빈 물통에 물도 채웠다.
식사 후 남은 코스는 횡성읍내까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단지 지쳐서 피로때문에 속력이 나지 않았다.
날씨가 너무 더워 횡성읍내에서 한참을 쉬어 가리라 마음먹었다.
그리고 횡성 오거리에 있는 만세공원에 자리를 잡았다.
만세공원은 생각보다 넓고 잘 꾸며져 있었다.
식수도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었다. 더위를 피해 삼삼오오 그늘에서 쉬고 계신 어르신들이 많았다.
특히 이런 저런 조형물들이 많았다.
한우의 도시답게 커다란 한우동상이 있다.
마치 실물처럼 생생하다.
한참을 쉬어 기력을 회복하고 마지막 원주까지의 여정을 시작한다.
횡성오거리에는 여러군데로 가는 버스들이 대기하고 있다.
횡성에서 원주로 오는 길에는 몇 번의 업힐 구간이 있다.
아주 가파르지는 않아도 더운 날씨와 라이딩의 후반이라 지쳐서 그런지 힘이 들었다.
그래도 한여름의 더위를 이겨내고 무사히 집까지 라이딩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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