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역에서 양수역까지 걸으면 얼추 1/3은 걸은 것 같다. 이제 본격적인 남한강을 따라 내려가면 된다.
양수역에 다다르면 양수역 안쪽으로 들어가라는 이정표가 나온다. 북한강철교를 건너면서 양평군에 들어서는 것인데 무언가 모를 미묘한 변화가 있다. 무언가 집중되지 못한 듯한 느낌이랄까?
양수역은 역시 광역전철이 정차하는 곳으로 현대식 건물이다.
양수역 앞에서는 양평군에서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 해 주고 있었다.
양수역사 내는 무척 조용했다.
설, 또는 우천시만 아니라면 중학생이상 누구라도 신분증을 지참하면 (신분증이 없다면 보호자 확인) 아침 9시부터 대여가 가능하다.
양수역 앞에는 카페테리아가 있다. 그리고 이곳에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다른 어느 곳보다도 많았다.
양수역을 벗어나면서 폐 철길을 이용한 자전거 도로는 계속된다.
두물머리로 가는 길 같다. 지금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조금 진행하다가 휴게시설이 있고 우측에 약수와 등산로가 있다.
그런데 인도가 사라진다.
앞에는 터널인데 인도를 없애 버리고 만 것이다. 다른 곳보다 이곳의 넓이가 좁아서 인도를 우선적으로 없앤 것인지? 아니면 다른 곳으로 우회 인도가 있는 것인지. 양평군이 자전거에 올인하느라 사람을 잊어 버린 것은 아닌지?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4대강 자전거 도로를 더 눈에 띄게 하느라 인도를 없애는 것인지? 별 생각이 다 든다.
그 뒤로도 한참을 니도가 없이 가야만 했다.
부자가 나란히 자전거를 타고 지나간다. 무언가 정다운 대화소리가 계속 이어진다.
오토바이, 애완견 금지 표지판이 사람에게도 해당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쉬운 점은 남양주에서 모든 폐철도를 이용한 구간에서 산책로가 함께 존재했는데 양평군에서는 인도를 없애버린 이유가 궁금했다. 그렇다고 사람을 금지 시키는 것은 아니다. 단지 선만 하나 없애버린 건지도 모르겠다. 그 만큼 페인트의 양이 절약되었을 수도 있다.
차라리 부득이 하게 인도를 없애 버렸으니 걷는사람은 우측으로 조심해서 걸어가라는 안내라도 해 놓았다면 조금은 들 눈치가 보였을 것이다.
그 뒤로도 원래는 인도였을 법한 도로를 자전거 도로를 만들어 놓고 인도는 없애버린 경우를 종종 보았다. 디시 인도를 돌려 주었으면 좋겠다. 아무리 친환경의 자전거라지만 사람이 우선 아닌가? 자동차 전용도로, 자전거 전용도로, 그리고 걸어가는 사람은???
어느 순간에는 인도가 있다가 또 사라진다. 이곳에서 어쩌란 말인가? 그냥 걸어가도 된다? 그럼 왜 인도를 없애는 것인가? 선의 의미는 무엇인데 한쪽은 없애고 한쪽은 왕복으로 그대로 유지하는가?
또 인도가 없어진다. 그리고 저건 무엇인가? 추락주의?? 자전거 도로의 가드레일은 내 어깨높이 만큼 높다. 자동차도로의 가드레일 보다도 높다. 이곳에서 추락하려면 자전거를 들고 가드레일을 넘어 뛰어내려야 할 것이다. 무슨 생각으로 저런 표지판을 만들었을까? 혹 돈이 남아 어디라도 써야 했을까?
아래의 길은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괭음을 내고 달리고 있다. 어디를 봐도 인도가 없다.
자전거 전용이라고 강조 해 놓은 표지판이 야속하게만 느껴진다. 이곳은 외진 폐철도 도로이고 가드레일이 가로막혀 자전거 외에는 사람밖에는 들어와 걸을 수 없다. 궂이 자전거 전용이라고 강조한 이유는 도보여행자를 금지시키려는 의미인가?
시간이 오후가 되자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수도 조금씩 줄었다.
어디까지 갔었는지 돌아오는 사람들의 수가 늘었다.
중간에 다시 나타난 보행로, 도보 여행자에 대한 인식은 별로 없어 보인다. 그만큼 걸어서 다니는 사람이 없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해해야지.
신원역까지 600m 남았다.
이곳도 먹음직스런 음식들이 가득하다. 짚으로 엮은 지붕이 더 운치가 있다.
좀 더 신원역 방향으로 가면 '전나무집(두바퀴 세상)'이라는 음식점이 노상에 또 있다. 이곳은 장사가 들 되는지 아주머니가 나와서 부녀회 식당쪽을 쳐다보신다.
신원역까지 오는 사람들도 많은 모양.
주변에 몽양 여운형 선생의 생가가 있다고 한다.
몽양 선생님에 대하여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논란이 있다고도 한다. 좀더 민족적 시각에서 다시 조명해 보아야겠다.
관련 블로그
http://imongyang.blog.me/40130459379
http://imongyang.blog.me/40144766879
헬멧에 스포츠카메라를 부착하고 자전거를 타시는 분. 그의 행적 모두가 다이네믹하게 찍혔으리라.
아무리 봐도 이곳은 원래 인도였을 것이다. 지금은 자전거 도로로 급조 된 듯. 가운데 중앙전만 하나 덩그러니 그어져 있다.
신원역에서 양평쪽으로 가다가 굴다리를 빠져 경강로를 아래로 건너 가면 서울까지 이어지는 자전거 도로를 만나게 된다.
이 자전거도로가 서울까지 이어지는 지는 모르지만 폐철도를 이용한 자전거 도로 보다는 경치가 좋아 보인다. 진정한 강변 자전거 도로의 모습이다.
하지만 폐철도의 자전거도로는 고갯길을 올라가고 있다.
국수역까지 가면 2/3이 될 것 같다.
내가 느낀 자전거 도로는 마치 벗어날 수 없는 가드레일에 갖힌 도로다. 주변과 소통하는 길은 드물다. 딱 주어진 그 길로만 계속 이어가야 한다. 중간중간 밖으로 나가는 길을 더 만들어 주었으면 한다. 위험하지 않은 부분에서는 궂이 가드레일을 높이 펴서 답답하게 만들 이유가 없어 보인다. 단 몇 걸음 벗어날 수도 없다. 지정된 장소에서 쉬어야 하고, 나머지 장소에서는 달리던가 걸어야 한다.
같은 양평군 안에 있는 터널인데도 인도가 확보되어 있는 터널도 있다. 넓이의 차이도 없어 보이는데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다.
다음 여행에서는 길가 쉼터를 모두 들려보고 싶다.
한적한 시골 국수역.
국수역을 벗어나자 나타나는 김희라 국밥집, 5분 거리라는데 전화해서 차량을 보내달라기가 부담스럽다. 정확한 장소를 알았다면 한번 들려보고 싶다. 대략의 위치를 알려주는 약도를 함께 해 주면 좋겠다.
팔당에서 2/3 정도 온 지점이다.
나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대뜸 '팔당부터 걸어와요?' 하고 물으신다. 내 이마에 써 있나? 시추 한 마리는 자전거 앞 주머니에 타고 있다.
570m의 제법 긴 기곡터널.
인도가 있어서 찍어 보았다.
아신역을 앞두고 나타나는 '철도길 쉼터' 도보여행자는 이 길로 가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우측으로 진행하는 자전거도로와 나중에 만난다.
멀리 보이는 아신역, 아세아연합신학대의 약자인 모양이다. 아신역 앞으로 해서 옥천냉면 쪽으로 질러서 가도 무방하다. 하지만 자전거 도로는 남한강쪽으로 돌아가게 되어 있다.
여름에 이곳에서 수상레포츠가 많이 행해지는 모양이다. 이곳역시 가드레일이 철저하게 분리하고 있다. 오른쪽에 지중해라는 곳이 있는데 유명 한 모양이다.
남한강을 따라 계속 올라간다.
6번국도 고읍교 아래를 통과하여 작은 고읍교를 건너서 양평쪽으로 진행한다. 멀리 보이는 산이 용문산 같다.
한쪽에는 산 정산에 건물들이 있다.
고읍교 건너기 직정에 있는 전주콩나물국밥 양평해장국 이라는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해결한다.
고읍교 아래를 통과하자 명동 함흥냉면집이 크게 있다.
고읍교를 건너면 옥천냉면이 있다. 고읍교 아래를 흐르는 지방하천의 이름이 '사탄천'이다.
걸으면서 본 자전거 중에 누워서 타는 자전거를 제법 많이 보았다.
등을 보이고 지나가시는 분들은 아마도 장애인용 자전거를 타시는 것 같다. 손으로 바퀴를 돌리신다.
차도와 인도, 자전거 도로가 구분이 없다. 단지 선만 휙 그어져 있다.
이건 또 무슨 시츄에이션 인가? 팔당대교에서 26 Km를 왔는데 표시가 반대로 되어 있다. 이것을 설치한 사람은 어느쪽이 팔당대교 쪽인지 모르는 사람이 분명하다.
충주댐까지 110 Km. 3주 후에는 저곳까지 걸어 가 있을 것이다.
팔로 저어 가는 자전거도 얼마나 빠른지 금방 시야에서 사라져 버린다.
새로 건설되는 수도권제2외곽순환도로가 이곳을 지나 여주까지 이어지고 중부내륙고속도로와 연결된다.
앞서 갔던 장애인 자전거 팀이 목적지를 돌아 다시 나를 지나펴 간다. 밝게 인사하며 지나가는 모습이 내 가슴을 울린다. 지금까지 걸으며 처음 받아보는 인사였다.
이제 양평역이 코앞이다.
걷다보니 양평군민회관, 여성회관 뒷쪽으로 왔다. 이곳에서 계속 4대강 자전거노선을 따라 가는 것과 양평역으로 가는 것이 나뉜다. 잘 따라가야 한다.
양근교 방향으로 가서 한강으로 나가거나 양근천으로 해서 양평역으로 가는 것이다.
양평역 앞의 이 주상복합 건물이 양평의 랜드마크다. 멀리서도 이 건물은 잘 보인다.
내가 타고 원주로 돌아갈 기차가 지연시간 없이 들어서고 있다.
양평에서 원주까지 가는 무궁화호를 끊었는데 입석이란다. 특실은 좌석이 있다는데 새마을호와 가격이 거의 같다. 중앙선은 무궁화호, 새마을호의 시간차는 거의 없어 보인다. 단지 좌석의 문제 같다.
오늘도 역시 원주로 가는 기차안에서 피곤을 느낀다. 처음 가는 길이라 생각지 못한 일들이 벌어지곤 한다. 그 또한 여행의 매력이겠지만 시간을 다퉈야 하고 돈이 지불되는 문제는 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편안하고 여유롭게 걷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걷다보면 그런 길을 만나게 되지 않으려나...
원주역에 도착했다.
다음은 양평에서 여주,
여주에서 부론,
부론에서 충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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