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용산에서 한강을 따라 어디까지 걸을 수 있을까 생각하던 차에 매스콤에서 '국토종주 4대강 자전거 노선' 이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서울의 용산에서 원주까지 걸어보기로 했다. 지난주에는 중앙선 광역전철의 종착역인 용산역에서 팔당역까지 걸었다.
용산에서 팔당까지 (1) http://blog.daum.net/jsline2/13520233
용산에서 팔당까지 (2) http://blog.daum.net/jsline2/13520234
그리고 이번주에는 이어서 팔당역에서 양평까지를 걷기로 했다. 생각보다 수월하게 걸었던 한강길이라 이번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출발했다.
새벽에 일어나 길을 나서니 안개가 자욱하다.
일단 원주에서 양평까지는 중앙선 국철을 타야한다.
팔당역에 도착하니 여명이 밝아 온다. 이곳에는 운길산을 오르려는 등산객들과 자전거길을 출발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서 인지 새벽부터 팔당역내의 분식집이 영업을 하고 있었다. 따끈한 어묵국물을 마시고 출발한다면 속이 든든 할 것이다. 메뉴에는 족발도 포장하여 판매하고 있었다.
남양주시에는 다산길이 있다. 이곳은 다산 1코스, 한강나루길에 해당한다.
남양주시의 다양한 길을 전부 코스로 번호를 붙여 놓은 것 같다.
남양주역 바로 오른쪽에는 남양주역사 박물관이 있다 개관시간이 되지 않아 관람은 하지 못했는데 남양주의 역사를 전시 했는지, 남양주에 있는 역사 박물관인지 잘 모르겠다.
다산길이나 남한강 자전거길은 팔당역에서 바로 연결되지 않는다. 남양주역사박물관을 지나 300여미터를 올라가야 나온다.
팔당2리라는 돌비에서 계속 직진해도 되고 우측으로 공영주차장 아래로 경강로를 지나 강변길을 따라 가도 된다.
공영주차장 입구에는 4개강 국토종주 자전거길 이라는 안내판이 있다.
삼패지구부터 내려온 길이 강변으로 계속 자전거도로와 산책로로 이어진다.
날씨가 그리 맑지 못해서 하늘의 구름사이로 해가 제대로 빛을 내지 못하고 있다.
멀리 한강에 백조가 노니는 모습이 이국적이다.
약간의 오르막을 올라가면 운길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와 자전거길이 같이 나온다.
건널목을 건너 붉게 칠해진 자전거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남한강 자전거길의 시작점이 나온다.
폐철도를 이용한 남한강 자전거길 시작점이다. 오른쪽에 자전거 대여점이 있고 안내판도 보인다.
이른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이 출발을 한다. 나는 걸어서 가기에 아무래도 속도가 많이 늦다.
안내도도 잘 되어있지만 폐 철도를 이용하다 보니 별다른 지도가 필요 없을 만큼 외길이나 다름이 없다.
곳곳에 폐철도를 그대로 두어 운치를 더하였다.
남양주시에서는 남한강 자전거길 곳곳에 다산쉼터라고 여행자들이 쉴 곳을 마련 해 놓았다. 그런데 화장실은 찾기가 어려웠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역과 역 사이 달리는 시간이 길지 않아 화장실이 그리 아쉽지 않을지 모르지만 도보여행자는 아무래도 한 구간의 거리가 멀어 중간 중간의 화장실이 절실하다. 쉼터의 갯수를 줄이고 제대로 된 휴식시설과 화장실이 필요하다.
이곳은 사설 '만남의광장'인지 공공 휴게 시설인지 알수가 없었다. 아직은 그리 피곤하지 않아 그냥 패스했다. 이곳 말고도 먹거리를 먹을 수 있는 곳이 곳곳에 있었다. 간단하게 지갑만 가지고 나와도 구간 중간에 식사를 해결 할 수 있다.
폐 철도 구간은 자전거도로와 산책로, 그리고 그 아래는 강변으로 2차선 도로가 있다.
팔당댐이 가까워 지고 있다.
가족과 함께 산책을 하기에도 좋은 길이다. 단지 도보여행자의 경우 중간에 진입을 하고 중간에 나가기가 어렵다.
길 아래에서 커다란 망원렌즈를 장착한 사람들이 무언가를 열심히 찍고 있다. 무슨 사진을 찍는지 궁금했었는데 다음날 신문을 보고는 그 사람들이 '돌아온 고니'를 찍고 있었을 것이라 생각했다. 고니가 날아가는 저 순간을 잡기 위해 오랜 시간의 기다림이 필요했나보다.
팔당의 철새에는 왜가리, 청둥오리, 댕기왼죽지, 큰 기러기 등이 있다. 고니는 새로 온 녀석인 모양이다.
팔당이라는 말의 유래는 산세가 수려해서라고 한다.
내가 찍은 고니의 모습.
남양주시에는 다산유적지가 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이 태어나고 생을 마감한 곳으로 실학박물관 등이 있다.
다산쉼터.
지난주 처럼 이곳에서 아침을 해결했다. 김밥은 팔당역에서 사고 사발면을 끓여서 함께 먹었다. 물을 끓이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어 다음에는 근처 식당을 이용해야 겠다.
팔당댐을 바라보며 식사를 했다.
가까이서 본 팔당댐의 모습.
팔당댐을 지나는 터널이 있다.
자전거와 사람은 이 터널을 지나야 한다.
터널 내부는 LED로 센서등을 달았다. 사람이나 자전거가 지나가면 불이 들어 온다. 지나가고 잠시 후면 불이 꺼진다.
아침 안개는 아직 걷히지 않았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드문 드문 보인다.
마라톤 동호회로 보이는 사람들은 뛰어서 가기도 한다. 이 길을 걸어서 가는 사람들을 보기가 쉽지 않다.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팔당댐하류가 몽환적 분위기를 낸다.
아직 한강나루길의 종점인 운길산역까지는 5.1 Km가 남았다.
누군가의 글을 보니 이곳을 다녀가지 않은 사람은 연인이 아니라고 한다. 그정도로 수도권 연인들의 사랑을 받는 데이트 장소라는 소리 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봉주르'
봉주르에서 조금 더 지나 자전거도로에서 떨어진 곳에 호숫가를 카메라를 들고 베낭을 매고 천천히 걸어가는 사람이 여유로워 보인다.
예전에 이곳은 기차 건널목 이었으리라. 지금은 이곳을 지나는 자전거가 조심해야 할 장소이다.
자전거도로 길가에 자전거 정비소가 있다. 이곳에서는 자전거를 대여하기도 하는 모양인데 이용요금이 시간당 1인용 3천원, 2인용 5천원이고 회원제는 1년에 10만원, 6개월 6만원, 1개월에 3만원이다.
멀리 기차가 한대 서 있다.
가까이서 보니 폐 기차를 이용해 무언가를 꾸며 놓은 듯 하다.
이곳이 예전의 능내역이다. 이곳을 중심으로 다양한 먹거리들이 여행객을 기다리고 있다.
어느 방송국에서 취재를 나온 것인지, 집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고 가수 김도향씨도 보인다.
비빔국수, 도토리묵 등 메뉴가 다양하지만 두부김치 잔술 1,000원이 눈길을 끈다.
자전거는 걷는 것 보다는 속도가 빠르다. 그래서 그런지 이정표가 도보여행자에게는 너무 보이지 않는다. 팔당역에서 양평까지 걷는 길의 1/3정도 온 것 같다.
이곳의 다산쉼터에는 테이블이 있어서 좋다.
이제 북한강철교를 건너면 양평군이다.
다산쉼터의 팻말을 길에서 보기 쉽게 해 놓으면 다산쉼터의 번호를 하나의 기점으로 이용해도 좋을 듯 하다. 아직은 안내판의 내용들이 부실하다. 지금 몇 Km를 걸왔고, 몇 Km를 더 걸어야 하는지 알기가 어렵다. 걷는 사람의 입장이 되어서 각종 정보를 제공 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이제 곧 남한강과 북한강이 갈라지는 지점에 다다른다.
이곳에서 춘천이나 대성리가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드디어 564m의 북한강 철교가 나타난다.
다리 양 끝단에 있는 건물이 전망대 겸 화장실 인줄 알았다. 그런데 아무래도 화장실은 없는 것 같다.
북한강 철교는 자전거와 사람만 통행이 가능하다. 이곳 역시 예전에는 기차길 이었다.
보트 한 대가 물살을 가르고 두물머리 방향으로 지나간다.
이곳은 마을과 역이 가까워서 그런지 걷는 사람들도 제법 있었다.
다리 아래를 내려다 볼 수 있는 투명창도 설치되어 있다.
중앙선 광역전철과 중앙선 국철이 지나 다닌다.
4대강 자전거길 사진 공모전이 있는 모양이다. 이곳이 자전거길 중에서도 포인트인지 많은 사진사들이 진을 치고 결정적 장면을 기다린다.
두물머리로 내려가는 길은 자전거 통행금지다.
양평군에는 자전거 길이 참 많은 모양이다. 양평군 지도 대부분에 자전거 도로가 있다.
자전거도로에서 두물머리까지는 약 1,8 Km 거리다. 왕복 3,6 Km면 걸어서 약 40분 정도 소요될 것 같다.
흙길을 걷는 기분이 그리워 진다.
팔당에서 9.5 Km 왔다고 한다. 그럼 아직 1/3이 안되었다는 이야기인가? 혼돈이 온다.
'걷기&산행&자전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평에서 여주까지 (1) (0) | 2011.12.13 |
---|---|
팔당에서 양평까지 (2) (0) | 2011.12.05 |
한강 걷기 (2) (0) | 2011.11.29 |
한강 걷기 (1) (0) | 2011.11.29 |
제17회 원주국제걷기대회 (0) | 2011.10.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