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부터 날씨가 맑다. 기분도 상쾌하다. 단지 어제 아내의 새끼 발가락에 물집이 생겨 바늘로 터트리고 실로 관통시켜 놓았는데 걱정이다. 그래도 올레 9코스는 짧아서 조금 여유를 부려도 될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제 버스로 돌아온 대평으로 가기위해 대평행 120번 시내버스에 몸을 싫었다.
제주도는 시내버스 시간표가 복잡하다. 한 여성분에게 물었더니 너무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버스는 신서귀, 중문을 거쳐 대평까지 간다. 아침에는 학생들이 제법 탄다.
08:26분에 서귀포 중앙로타리를 출발하여 09:07분 대평에 도착했다.
아침에 여유를 부리느라 식사를 못했다. 대평에 가면 식사를 할 곳이 있겠지 했는데 모두 아침식사가 않된단다. 난감하다.
그래도 일단 출발 스템프를 찍는다.
'대평' 그러니까 평평하고 넓다는 의미인데 제주 말로는 '난드르'라고 한단다.
대평마을 안내도.
마을은 조용하다. 일단 출발하고 중간에 식사를 하기로 했다.
날씨는 좋았다. 9코스는 대평포구와 화순항 사이의 월라봉을 뱅글뱅글 도는 코스다.
산으로 한참을 올라가니 넓은 농지가 나타난다.
화순발전소가 보이는데 9코스의 종점이 산을 돌고 돌다가 저 발전소 앞의 동네에서 끝이난다. 아내는 저 발전소가 언제나 안보이지 하면서 걸었는데 끝까지 시야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올레길을 걷는 동안 우리를 안내한 올레리본
초록과 파랑이 마음을 시원하게 한다.
9코스 중간 스템프를 찍었다. 올레 9코스는 아내의 표현으로 '똥길'이다. 올레길에 소똥이 얼마나 많은지 도저히 피해 갈 수가 없다. 아래를 쳐다 보느라 주변을 볼 수도 없다. 대단한 소똥길이다. 아마 주변의 농장에서 올레길에 소들을 풀어놓고 방목을 하는 모양이다. 소들의 화장실을 우리가 침범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9코스가 끝나는 부분에 무슨 보리밥집이 있다고 했는데 찾지 못했다. 결국은 9코스 종점 스템프 찍는 곳에 있는 '바당올레횟집'에 들어갔다.
정식이 1인당 10,000원이다. 다른 것이 없다. 더 저렴한 메뉴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자리돔물회가 8,000원, 풍림리조트 뷔페가 7,000원 이었으니 올레길을 걸으며 제일 비싼 식사를 한 셈이다. 아침을 건너뛰었으니 그러려니 했다. 성게미역국이 맛있어서 한번 리필했다. 배 부르고 맛있게 먹었다. 화순해수욕장 방향으로 가니 다른 식당들도 보인다.
화순해수욕장을 지난다.
주상절리가 곳곳에 있다.
해변을 걷는다.
멀리 화순항이 보인다.
용머리 해안에 도착했다. 용머리 해안은 위험으로 출입금지고 수학여행온 학생들과 관광객은 '하멜상선 전시관'을 주로 관람했다.
말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다.
용머리 해안을 뒤로하고 사계항 방향으로 걷는다.
아내는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 조그마한 조개를 주어 주머니에 간직했다.
바로 옆에서 파도가 친다.
하늘은 점점 더 맑아진다.
멀리 형제섬(형제도)이 보인다.
송악산으로 가는 직선도로
도로와 해안을 넘나든다.
송악산으로 가는 길은 '한국의 아름다운길 100선'에 든 모양이다.
송악산 입구 수학여행 온 학생들이 많이 보인다.
얼마전 TV의 '1박2일'이란 프로그램에서 출연진들이 미션을 수행하면서 이곳을 올랐던 적이 있다. 그래서 인지 사람들이 참 많았다.
걸어온 길이 아스라이 해안선을 따라 이어져 있다.
송악산 해안쪽만 보는데 올레코스는 그 위의 분화구로 이어져 있다. 처음보는 분화구가 경이로움을 자아냈다. 표현이 어려울 만큼 깊게 느껴졌다. 절물이오름에는 바람이 세다.
평평한 가파도가 눈앞에 펼쳐져 있다.
송악산을 휘돌아 옆의 작은 셋알오름에 오르는 일제의 고사포진지가 있다. 일제하에서 제주도는 군사기지로서의 역할을 많이 했던 모양이다.
제주도는 일제의 아픔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섯알오름에는 4.3학살 유적지가 있어서 마음을 아프게 했다.
모슬포로 가는 길은 넓은 평원이다. 난드르 비행장 터도 있고 각종 밭작물을 재배하는 농경지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다 도착한줄 알고 기뻐했던 하모해수욕장, 그러나 10코스의 종점인 하모해수욕장은 모슬포항 시내까지 들어가야 한다.
올레 9코스, 10코스도 그리 만만하지 않았다. 특히 물집 생긴 아내의 새끼발가락이 계속해서 통증을 주고있었다. 10코스를 마치고 산방식당에서 시원한 밀면을 먹고 싶었는데 목요일은 산방식당을 쉰다고 한다. 실망이다. 서귀포로 돌아가서 식사를 하기로 하고 버스 타는 곳을 찾아 걸었다.
서귀포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를 물어보니 모슬포 시외버스터미널 길 건너 조금 돌아가서 타라고 한다. 역시 시간표는 알아보기 힘들다.
버스는 하모체육공원에서 우리가 걸었던 길은따라 도로 내려가서 GS25 편의점이 있는 사거리에서 좌회전하여 사계항, 산방산 방향으로 간다. 그런데 모슬포에서 가는 버스는 신서귀까지만 간단다. 나는 어제 버스기사님이 요금체계가 바뀌는 곳이 중문관광단지 입구니 그곳에서 환승을 하라는 이야기가 생각나서 어짜피 서귀포 중앙로타리까지 한번에 가지 못할거면 중문관광단지 입구에서 내려달라고 했다.
중문관광단지 입구에 하차하니 달이 보인다. 잠시 기다리자 버스가 온다. 중앙로타리 가냐고 하니 간다고 한다. T머니를 대니까 환승이라고 0원이 찍힌다. 결국 모슬포에서 서귀포까지 1,000원에 가는 셈인가? 정확히 모르지만 T머니가 편리 한 것은 틀림이 없다.
내일은 한라산 등반이다. 3일간 하루 2코스씩 올레길을 걷고 다시 한라산을 오르는 것이 무리일 것이라는 생각인데 아내는 처음에 계획을 했으니 계획대로 무조건 Go 란다. 아내는 더제의 물집 외에 몇 군데 더 물집이 생겼다. 참 대견하다. 내일은 올레길옮김이를 통해서 짐을 제주시에 있는 유정모텔로 이동시키고 한라산으로 출발 할 예정이다. 숙소에 도착해서 짐 옮김이를 물어보니 연락처를 적을 꼬리표를 준다. 옮김이와 통화하여 들려 달라고 하고 짐을 챙겼다. 짐 1개에 3,000원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서귀포에서 제주시는 멀어서 기본 1개가 8,000원이란다. 추가 1개는 3,000원, 합계 12,000원을 꼬리표에 넣어 놓았다. 생각보다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준도 모호하다. 사전에 가격체계 등을 정확히 알았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생각이 들었다.
피곤해서 밖에 나가기도 그렇고 배달 회를 주문하여 숙소에서 먹었다. 오늘은 오전 08:18분에 숙소를 나섰고, 09:10분 정도 대평에서 9코스를 시작해서 걷기 시작했고 오후 6:20분에 모슬포에서 걷기를 마쳤다. 총 걸은 거리는 24Km 정도였다. 내일 한라산은 입산통제시간이 있어서 새벽6시에 시외버스를 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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