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터넷에서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단어다. 타블로는 어느 가수의 예명인 모양이고 타진모는 이 타블로에게 진실을 말해 달라고 하는 카페의 이름이다. 어제 TV 채널을 돌리다가 MBC-스페셜 '타블로, 스탠퍼드 가다'라는 방송을 보았다. 내용은 대충 들어서 알고 있던 사안이지만 '타진요'라는 카페에 대해서는 처음 들었다. 그리고 타블로에게 진실을 말해 달라고 카페까지 만든 사람들이 어떠한 내용에 해해 의혹을 제기하는지도 처음 알았다.
주변에 있는 사람 중에는 어릴적에 다리 밑에서 주워 왔다는 어른들의 농담에 자신의 정체성을 놓고 고민하고 상처 받았던 적이 있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다. 한 번 의심이 들어가면 부모님의 행동 하나 하나가 모두 나의 친엄마 친아빠가 아니라서 그러는가 하는 의심으로 귀결된다. 그리고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 모든 것을 다시 바라 볼 수 있는 시기가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잊혀지곤 하는 이갸기 거리가 되어 버린다. 나는 생각 해 보았다 내가 만일 저런 일을 당한다면 어떻게 될까?
나는 방송에서 나오는 타블로의 모습과 타블로의 학력을 의심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위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내가 나임을 증명하는 것에 대하여 평소에 생각을 해 본 적이 있기때문에 학력을 절대 의심 할 수 없이 완벽하게 증명하는 것은 불가능 하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의심하는 사람들에게 모든 다른 새로운 증거들과 증언들도 음모로 치부하여 나름대로 증명 할 수 없는 의혹을 제기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를 매수 했다던가, 돈을 많이 썼다던가, 위증자들을 내세워 연출을 했다던가 하는 의혹을 제기하면 결국 최초의 학위 증명 사안은 점점 멀어지고 미궁으로 빠지게 하는 능력을 많은 사람들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마치 어린아이가 '왜'라는 질문에 답을 하면 그 답에 대하여 다시 '왜'라는 질문이 꼬리를 물어 결국 최초의 질문이 무엇이었는지 조차 잊어버리게 하는 것과 비슷하다.
격국 타진요는 이기기도 하면서 질지도 모른다. 타블로가 눈에 더이상 보이지 않고 사라지게 되면 타진요가 승리하는 것인지 모른다. 하지만 진실을 알려주세요 하고 시작한 타진요의 노력은 스스로 진실을 부정하던 어쨌건 알수 없어져 질지도 모른다. 왜 이렇게 되었는가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많은 이유와 논리들이 있다. 이승만은 이승만 나름대로의 명분과 논리가 있다. 부시도 마찬가지고 김일성이나 김정일도 마찬가지다. 반대되는 글을 삭제하고 강퇴시키는데 대하여도 그럴싸한 이유가 있다. 명분이 있다. 잘못되었고 비민주적이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타진요에게는 옳은 일이고 나름대로 진지한 이유일지도 모른다. 그들의 모든 역량과 힘을 사용하여 타블로의 진실을, 아니 원하는 대답이 나올 때까지 계속해서 타진요의 활동을 하는 이유를 정확히는 모른다. 내가 주민등록증을 제출하면 그것이 위조 되지 않았다는 증명을 해 달라고 하고 진짜임을 확인하는 증명서에 다시 증명서를 요구하고 동사무소 직원을 대동하면, 그 사람이 진짜 동사무소 직원인지를 확인 할 증명을 원하고, 진짜 동사무소 직원임이 밝혀지면 매수를 한 것 같다고 하고, 매수 하지 않았다고 증명 하려면 쉽지가 않다. 어떻게 하지?
나는 살아오면서 왠지 주는 것 없이 미운사람이 있었던 기억이 있다. 아니 지금도 그런 사람이 만들어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예전 같지는 않다. 내가 생각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자고 많이 내 자신에게 이야기를 하기 때문이다. 타진요는 나름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을 것이다. 자신들의 잘못이 있다면 언제라도 사과하고 용서를 구할 용기도 있을 것이다. 단지 아직 때가 아니고 아직 마음에 들게 의혹이 풀리지 않았다고 생각하기에 그러한 반응이 없는 것이라 믿고싶다. 어쩌면 앞으로도 영원히, 아니면 타진요의 회원들이 더 나이를 먹기 전까지는 있을 수 없는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르지만 나는 나름대로 그런 타진요를 보이는 그대로의 타진요로 인정하고 싶다.
나는 타블로를 믿는다. 그리고 그의 학력의 상식을 뛰어넘는 부분에 대하여도 그리 관심이 없다. 단지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그리고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어려운 시기를 잘 견디고 이겨내기를 바란다. 현재의 일이 타블로의 재능을 시기하는 질투건 아니면 어떤 사람들의 정의감과 사명의식이던 이겨내기를 간절히 바란다. 인터넷을 90년대 중반부터 시작해서 변화되 오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그 위력과 무시무시함에 놀라는 때가 있느데 그 때마다 내가 인터넷과 잠시 거리를 두곤 했다. 그리고 세상에는 참으로 다양한 인종과 사람들이 있다고 인정해 버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물론 너무 힘 든 일이다. 내가 타블로와 같은 일을 당했다면 나는 더 힘들어 하고 견디기 어려워 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주변의 따뜻한 말 한마디나 격려도 큰 힘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어려움을 이겨낸 사람은 더 성숙하고 깊은 사람으로 거듭 날 것이다.
최근의 영화들을 보면 상처 받은 사람들이 처절하게 복수하는 줄거리들이 많다. 사실 세상에는 이러한 다양한 종류의 복수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철저하고 잔인하게 받은 것 이상으로 갚아주는 모습을 보면서 주변의 사람들도 쾌감을 느끼고 대리만족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아마도 우리 내부에 있는 죄성이 타블로와 같은 피해자를 만들어 내기도 하고 가해자에 돌을 던질 때도 관망하며 즐기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러한 상식적 흐름에서 벗어나는 것을 생각 해 본다. 극적 화해와 결말을 꿈꿔 보기도 한다. 사랑과 용서의 반전을 기대 해 본다. 이것은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어려운 일이다. 누구와 논쟁이나 타툼이 벌어졌을 때 시간만 되면 컴퓨터를 켜고 어떤글이 올라오나 신경을 곤두세우고 즉각 반응을 보이고 하는 상황에서는 이러한 쉬운 방법도 어렵고 불가능 하게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시간이 흘러 10년 혹은 20년 후 '타블로'나 '타진요'나 서로 후회하거나 부끄러워 하지 않는 행동들을 지금 보여주기 기대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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