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아들이 백석대학교 수시1차 면접을 보러 갔다. 면접 시간이 10시부터 이고 입실이 9시 30분까지라 시간에 댈 수 있는 적당한 대중 교통편이 없다.
지방 학생들을 위해 면접시간을 학생의 출신별로 조정해 주면 좋으련만 그렇게 하는 대학은 많지 않다. 오후 1시에 면접이 있는 곳도 많다.
어느새 건물들이 올라 갔는지 커다란 건물들이 많았다. 대학들의 외형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마치 바벨탑을 올려보듯 웅장하다.
학교 곳곳에 기독교와 관련된 포스터나 안내 글들이 보인다. 하지만 마음으로 따뜻함을 느낄수는 없었다. 그렇게 하기에는 요즘 세상에 쉽지 않을 것이다.
체육대회 이름도 진리체전이라고 하는 것 같다. 최근에 병들어 간다는 지적이 많은 기독교를 다시 보게 하는 대학이길 기대한다. 세상의 많은 이윤추구를 위한 회사 같은 대학들과는 그래도 다른 무언가를 기대 해 본다.
건물 높이 올라가면 내가 세상을 발 아래 두는 착각을 할 수 있다. 교수, 학장, 총장 ... 어깨가 으쓱하기 마련이다. 목도 뻣뻣해 진다.
나는 아닌데 남들이 떠 받들어 주면 나도 모르게 무시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 그래서 낮아지기가 힘들다.
이제 부자가 하늘나라에 가기는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 만큼 어렵지 않다. 모든 부자나 가진자들은 충분히 잘 믿고 존경 받게 신앙 안에 생활하고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부자 젊은이 처럼 고민하는 사람은 없다.
대학을 졸업 한지 어느덧 20년이 되었다. 신입사원을 거쳐 중년의 나이가 되어 간다.
발 아래 세상을 너에게 주겠노라고 절하라고 한다. 전직 대통령에게 절을 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다. 존경해서? 무엇을 바라고?
내가 나온 고등학교, 내가 사는 지역을 좋게 해 줄 사람이라서 뭉친다. 안 그러면 억울하게 당할지도 모른다. 뺏지 않으면 빼앗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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