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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산행&자전거

[라이딩] 금강종주

by 걸어가다 2013. 9. 28.

금강종주를 계획하고 여러가지로 연구를 했지만 쉽지가 않다.

특히 대청댐에 접근하는 방법이 쉽지가 않았다.

첫번째로 청주에 내려 콜밴 등으로 문의까지 가서 자전거로 대청댐에 가는 코스를 생각 해 보았으나 거리가 멀고 문의에서 대청댐까지가 불확실하다. 나중에 보니 상당한 고개길이었다.

대전에서 콜밴으로 가는 방법도 생각해 보았으나 역시 비용 등 만만하지 않다. 무엇보다도 1박2일에 금강 및 영산강의 남은 구간을 함께 마무리 하기 위해서는 첫날 최대한 군산에 가깝게 가야 하기에 대청댐에서 일찍 출발해야 하는데 그렇게 이른 시간에 시외버스가 없었다.

 

 결국은 친구의 차로 대청댐까지 가기로 하고 일찍 집을 나섰다.

 대청댐에 도착했다. 지난 밤 숙취가 심한 친구는 힘들어 했다. 어찌된 영문인지 뒷자석에 놔둔 카메라 필터가 깨지고 내장 후레쉬가 망가져 있다. 다행이 사진은 찍히지만 불안하다. 출발부터 ...

 

대청댐 인증센터는 차량 진입이 금지되어 있다. 차량은 야래 대청댐 휴게소에 주차를 했다. 이 길은 일방통행이다.

 휴게소에서 인증센터로 계단이나 지그재그 자전거길을 이용해 올라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인증도장을 찍고는 차량금지가 되었던 그 길로 쭉 내려가면 된다.

 

 그래도 출발은 언제나 꿈을 가지고 시작 한다.

 

 자전거 길은 잘 되어 있다. 신탄진에서 현도교를 건널때 조금 헷갈리고 현도교 건너 바로 좌측으로 내려가 지하차도로 가야 하는데 자칫 그곳을 지나칠 우려가 있었다. 내리막에서 급히 자전거를 세우는 바람에 위험했다.

 세종시에 들어서면서 캠핑장이 나온다.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불안해서 네이버 지도를 켜고 주행을 했다.

그랬더니 배터리가 너무 빨리 소모된다.

이제 시작인데 반 이하로 줄었다.

네비를 끄고 그냥 자전거 이정표를 따라 달리기로 했다.

 우리는 세종보 우안 방향으로 달렸다. 좌안으로 가는 길도 있어 보이는데 자전거 도로는 우리를 통합관리센터로 안내했다.

친구의 자전거가 출발부터 기어가 잘 먹지 않는다고 하더니 무리한 기어변속으로 결국 기어가 끊어졌다.

학나래교 입구에서 우리는 생전처음 체인 수리에 들어갔다.

 일단 수리 공구를 꺼냈다.

 끊어진 체인 한 마디를 빼내고 다시 조립을 했다. 그런데 체인 핀을 완전히 뽑으면 안되는데 그것을 완전히 분리했다가 조립시 애를 많이 먹었다. 그래도 어찌어찌 조립을 했다.

 다리 아래로 별도의 자전거 도로가 있다. 체인을 수리하고 자전거가 달린다는 것이 신기했다.

 

 공주시내는 백제문화제가 한창이었다.

 연문 바지락칼국수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맛도 좋았고 친절했다.

 

 식사후 체인을 수리하러 가는데 결국 체인이 다시 끊어졌다.

 공주시내 몇 군데의 자전거 수리점을 다녔으나 주인이 없거나 MTB 수리에 난색을 표한다.

 결국 '쿨런'이라는 곳에서 수리를 할 수가 있었다.

 이곳의 사장님과 직원들은 전문가였다.

 지금까지 받아본 서비스 중에 제일 만족스런 수리였다고 한다. 공임이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여러가지 미세한 조정까지 받았다.

 이곳은 동호회의 아지트 같았다. 종주길에 이런 자전거 가게를 만나는 것은 행운이었다.

 다른 사람들도 금강종주를 한다면 전화번호 하나 기억하고 가기를 추천한다.

 너무나도 좋아진 자전거 상태를 만끽하며 신나게 남은 여정을 향해 달린다.

 그런데 이번에는 앞서 달리던 친구의 자전거 바퀴가 튀어오르 듯 터져 버렸다.

 튜브는 물론이고 타이어까지 찢어졌다. 종주길에 이런 사고를 두번이나 겪다니 정말 예측하기 힘든 고난의 여정 같다.

 그래도 금방 자전거 수리를 했던 '쿨런'이 있었기에 전화를 했다.

 잠시 기다리니 승용차에 부품을 싣고 달려와 주었다.

 능숙한 솜씨로 튜브와 타이어를 교체해 준다.

 

 여러가지 어려운 역경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계속 달렸다.

 아직도 갈 길은 멀다.

 

 

 그런데 중간에 숙소를 잡기도 만만치가 않다.

 그래서 우리는 끝까지 달리기로 했다.

 마침 내가 준비해간 라이트가 길을 잘 안내해서 마지막 남은 힘까지 내어 밤길을 달리고 달렸다.

 어두운 밤길을 달리며 우리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이렇게 긴 라이딩은 처음이었다.

 드디어 군산시내에 들어서서 인증 도장을 찍었다. 우리는 거의 멘붕 상태였다.

 다시 군산터미널 근처로 달려서 숙소를 정하고 쉬었다.

 하지만 밤새 비가 내려서 계획했던 영산강의 남은 구간은 포기를 해야 했다.

 거리계를 보니 166Km를 달렸다고 나온다. 최고의 기록이다. 하루에 달린 기록으로는 ... 평속도 21Km 정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