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걷기&산행&자전거

[라이딩] 동해안자전거길 (임원-경포해변)

by 걸어가다 2015. 11. 7.

동해안자전거길을 가려고 계획을 했지만 차일피일 미루다 11월에 들어서서 가게 되었다.


원래는 2박 3일로 종주를 하려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일기예보는 비가 온다고 한다. 포기 할까 생각하다 그냥 추진하기로 했다.


강릉에 다다르자 내리기 시작한 비는 임원에 다가오니 멈추었다.


임원버스터미널은 원웅슈퍼다.

내려서 준비를 하는데 벌써 정신을 못차리겠다. 장거리 여행은 쉽지가 않다.

오늘 가야 하는 방향과는 반대로 달린다. 시작부터 강한 업힐이다.

이곳에 첫번째 인증센터인 임원인증센터가 있기 때문이다.

누가 이런 곳에 인증부스를 세웠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이야기하며 첫번째 인증을 마친다.

임원 읍내에 있으면 사람들이 임원을 더 들리지 않겠냐는 생각인데 실제로는 아닌가 보다.


몇 번의 업힐을 마치고 일찍 배가 고파져서 한식부페에 들렸다.

체력을 위해서는 많이 먹어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되는 업, 다운에 생각보다 빨리 지친다.

그리고 지치는 원인가운데 제일 큰 것이 2박 3일 짐을 너무 과도하게 꾸렸다는 것이다.

비에 대비하느라 이것저것 넣다보니 그렇게 되었다.

한재공원인증센터는 생각보다 힘들지 않다는게 모두의 생각이었다.

호젓한 길이 나타나서 단체사진을 찍었다.

계속 비가 오락가락 하는 탓에 DSLR을 가져 갔음에도 꺼낼 엄두를 내지 못했다.

셀카봉에 스마트폰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쉬는 시간 없이 달렸다고 생각했는데도 어두워져서 정동진 고개 턱밑까지 왔다.

여기서 멈추려고 근처에 있는 두군데 숙소에 문의를 하니 모두 만실이다. 근처에 공사를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이다.

우리는 하는 수 없이 야간 라이딩 장비를 챙기고 정동진 고개를 초입까지 타고 가다 다음부터 끌바로 정상을 넘었다.

결국 첫날 목표했던 정동진까지는 왔지만 모두 지쳤다.

숙소는 정동진역 근처가 많은 것 같은데 우리는 저녁과 숙소를 함께 해결하자고 해서 모래시계공원 근처에 잡았다.

회를 푸짐하게 주셨다.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 느낌이었다.


내일은 비가 온다는데 어찌할지 걱정을 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에 정동진은 비가 잠시 그쳤지만 계속 내릴 것이 확실했다.

나중에 차를 가지고 합류한 친구를 따라 한 친구가 동행을 하고, 두 사람이 빗속을 달렸다.

몇 번의 고개를 넘어 경포해변 인증센터에 도착했다.

체력은 회복 되었지만 추위 때문에 더 이상의 진행이 곤란했다.

함께 했던 분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이곳에서 멈추기로 했다.



경포대에서 고속버스터미널까지 7.5Km를 더 달렸다. 길은 찾기 쉬웠으나 자전거길이 좋지 않아 빗속을 차량들과 함께 달렸다.

사고가 난 차량들도 지나쳤는데 험하게 운전하는 사람이 많아 심장을 쓸어내리게 한 적이 있다.

자전거는 차도에서도 인도에서도 이방인 같다.





고도계를 보면 고개들이 잘 나타난다. 후반기 경포에서 통일전망대까지는 고개가 있어도 고도차가 크지 않아 보인다. 남은 통일전망대까지의 구간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