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행 비행기가 제주에서 11시 10분 출발이다.
어떻게 시간을 활용할지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출발시에도 상황이 어찌될지 몰라서 귀가 당일의 스케쥴은 잡지를 못했다. 단지 공항근처나 제주시내를 허락하는 시간내로 돌아보면 어떨까 상상만 했다.
이런저런 구상을 하다가 6시 40분경 일어났다.
7시 20분 마이마더게스트하우스를 나선다. 용두암이 무척 가깝다.
아침부터 차량들이 많이 다닌다. 해도 벌써 높이 올랐다.
공항 북서쪽 끝단 근처의 해안가에 어영소공원이 있다. 관광버스도 쉬어가며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는다.
바다가 시원하게 보인다.
멀리 보이는 것이 도두봉 같다.
조금 더 달려서 도두항 근처의 오래해장국에서 아침을 먹었다.
몇가지 종류의 해장국이 있지만 나는 소고기 해장국을 주문했다.
맛있는 해장국이 나왔다. 제주도에서는 해장국 반찬으로 맛있는 오징어 젓갈이 자주 나온다.
도두항에서는 여객선 및 요트도 탈 수 있는 모양이다. 요트조종면허시험장이 있다.
도두 추억애거리에 다양한 조형물들이 있다. 어린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딱지치기 하는 모습이다.
도두항 바로 옆은 이호항이다. 넓은 매립지가 다소 황량하게 보인다.
이곳 방파제에 주차를 하면 이색적인 두개의 등대에 접근할 수 있다. 하얀색과 빨간색 트로이목마 형상의 등대다.
하얀색 등대까지는 방파제로 조금 걸어가야 하기에 사람들이 없는 것 같다.
제주 여행기를 보면 이호태우 해변의 트로이목마 등대가 자주 등장한다.
멀리 보이는 것이 한라산 같다.
서귀포에서 보던 것 보다 더 가까이 보이는 느낌이다.
이호태우해변 방향에서 제주공항으로 비행기들이 착륙을 한다.
아침부터 많은 비행기들이 계속해서 내린다.
이곳에서 보니 도심에 아주 가까이 접근해서 착륙을 한다.
빨간 등대 가까이로 가 보았다.
마지막으로 액자와 사진을 한 번 더 찍고는 공항으로 방향을 잡고 달렸다.
이호항에서 이호태우해변입구 교차로까지 가서 1132비방도로 제주도청 방향으로 달렸다. 도로 좌측으로 탐라민속관이 나오면 좌회전 해서 공항 활주로 옆길로 들어 선다. 공항 옆길은 아침부터 랜트카로 붐빈다. 이곳으로 자전거 도로 표지가 있기에 우측으로 붙어 조심스럽게 이동하면 된다. 공항에 다와서 랜트카하우스 방향으로 바로 진입하는 작은 문이 있다. 그곳으로 해서 공항청사로 바로 진입이 가능하다.
시간이 되고 날짜가 맞는다면 제주민속5일장을 구경하는 것도 좋겠다.
사진촬영에 대하여는 항상 경고가 있다.
공항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
대한항공을 타고 원주로 간다.
공항청사에 도착해서 자전거 분해를 시작했다. 카트 보관소 근처가 한가해서 그곳에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성수기에 공항이 복잡하다면 직원주차장 근처가 더 한적하고 좋을지도 모르겠다.
원주에서 출발 할 때와 동일하게 포장을 마쳤다.
전자발권을 했기에 바로 수화물 보내는 곳으로 갔다. 그리고 보안검색을 하기위해 직원과 1층으로 함께 내려갔다. 잠시 기다리니 김포에서와는 달리 자전거케링백 안에 넣어둔 공구를 꺼내서 보여 달라고 한다. 다시 분해를 해서 꺼내 주었더니 가지고 들어 갔다가 다시 와서 통과 되었다고 한다. 다시 자전거케링백을 포장하고 직원에게 인계하고 나는 탑승장으로 이동했다.
자전거를 수화물로 보내고 나니 한결 가벼운 발걸음이다.
10시에 오기로 한 오메기떡도 정시에 도착했다. 출국장 3번게이트 앞으로 퀵서비스가 배달 해 준다. 35,000원을 주고 물건을 받았다.
탑승장에는 면세점이 화려함을 뽐내고 있다. 지금의 지갑을 아내가 이곳에서 구입해 선물로 주었다.
오메기떡을 다시 베낭에 넣어 이동하기 편리하게 부착했다.
원주행 비행기는 11시 05분 발이다.
잠시후 15분 지연되어 11시 20분 출발한다고 공지를 한다.
시간이 되어 비행기에 탑승을 했다.
좌석의 편의시설이 새롭다. 그런데 이용방법을 모른다. 이것저것 만져봐도 작동을 하지 않는다. 아마도 유료인 듯 싶다.
제주공항에서 이륙하는 비행기들이 꼬리를 문다.
우리 비행기도 이륙을 했다. 잠시뒤 원주공항에 도착하겠다고 안전벨트를 착용하라는 안내가 나올때쯤 옆 좌석의 꼬마가 울기 시작했다. 승무원들까지 동원되어 달래 보아도 그치지 않는다. 엄마도 진땀이 나고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생각보다 원주에서 횡성이 너무 오래 걸린다. 내가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달리던 익숙한 길들이 나타난다. 한참을 낮은 고도로 돌아서 횡성공항에 도착을 한다. 내 생각에 공군의 비행장이 보이지 않도록 돌고 돌아서 진입하지 않았나 싶다. 실제로 상공에서는 공군비행장의 모습을 전혀 볼 수 없었다.
공항청사에서 화물을 찾았다. 원래는 자전거를 조립해서 타고 원주 집까지 가려고 계획 했었다. 하지만 막상 공항에 내리니 귀차니즘이 생겨서 그냥 버스로 이동하기로 했다. 시내버스가 바로 왔다. 자전거케링백에 든 자전거를 들고 타고 아무런 이야기가 없다. 신기했다.
20분이 채 걸리지 않은 것 같은 짧은 시간에 집에서 가까운 정류장에 도착했다. 환승을 할까 생각하다 그곳에서 자전거를 조립하기로 했다. 이제는 익숙해져 조립에도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베낭을 메고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향하니 기분이 너무 상쾌하다.
집에 도착해서 베낭 짐을 모두 해체하고 샤워를 하고 가게에 출근했다.
주위 여러분의 도움으로 자전거 여행을 잘 마칠 수 있었다. 대부분 계획대로 진행이 되었고 돌발상황에도 잘 대처가 되어 무리없는 여행이 되었다. 앞으로 이런 기회가 있다면 몇 가지 고려 해야 겠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있다.
짐을 가능하면 줄여야 겠다는 것이다. 더 좋은 방법은 아내가 짐을 차량에 싣고 함께 가는 것이다. 맨 몸으로 달린다면 훨신 가벼운 여행이 될 것이다. 또한 중간 중간 아내와 함께 하는 시간도 가진다면 일석이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용두암을 출발하여 정확히 48시간 만에 다시 용두암으로 돌아왔다.
휴식시간과 취침시간이 12시간 35분이니 실제로 자전거를 타고 달린
시간이 36시간 가까이 된다. 특히 둘째날은 12시간을 달렸다.
제주공항에서 리셋하고 달린 속도계에 나온 거리는 집에와서 확인하니 271Km다. 아마 이런 저런 구경을 다니며 이동한 거리가 더해졌고 기본적으로 트랭글의 거리가 항상 적게 나온다.
고도그래프에서는 피크가 보이지만 실제로 그리 큰 업힐이나 다운힐은 없었다. 속도는 바람이 불때는 평속이 7~10Km/h 밖에는 안나오지만 바람이 없거나 순풍일때는 25~35Km/h의 평속이 꾸준히 나온다.
멀리 떠나는 여행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무사히 마치게 되어 기쁘다. 그리고 도와준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드린다. 내가 많은 은혜를 입고 살아 간다는 느낌이 다시 든다. 이제는 제주도의 올레길과 자전거길이 제법 눈에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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