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날이 일요일이다. 연휴지만 일요일만 쉬는 관계로 오랜만에 장거리 라이딩을 계획했다.
원주와 춘천은 가까운 도시지만 자전거 라이딩으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주변에 자전거 전용도로, 혹은 한적한 도로가 많아 상대적으로 자전거 도로가 없고, 차량통행이 많은 5번국도 원주-춘천 라이딩 코스는 별로 추천되지 않는다.
출발전 다음지도, 네이버지도를 통해 확인한 바로는 78~80Km정도의 거리가 나온다. 실제로는 약간의 차이가 있을 것이다. 내가 모르는 것이 명절 전날 5번국도의 차량통행량이 어느정도 일지? 갓길은 있는지, 몇개의 고개가 있다고 하는데 어느정도의 경사도인지 등이다.
아침에 원주-춘천 시외버스를 타고 춘천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06:40분 버스가 직통이라 1시간 5분여 만에 도착했다. 도착하니 가랑비가 내린다. 12시경부터 내린다는 일기예보보다 빨리 내린 것이다. 춘천에서 아침을 먹고 출발하려던 것을 홍천에서 먹기로 하고 바로 출발했다.
춘천시내를 벗어나자마자 바로 업힐이 시작된다. 원창고개 > 모래재 > 부사원고개 등 낙타등처럼 이어진 3개의 고개를 몸이 풀리기도 전에 넘고나니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홍천까지의 거리는 얼마 되니 않지만 아침을 먹지 않고 계속 달리기는 힘이들어 홍천읍내에 들려 아침을 먹었다. 식사 후에는 무궁화공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출발했다.
홍천에서 횡성으로 넘어가는 삼마치고개는 길게 느껴졌다. 힘이 조금 있다면 정말 신나게 달릴 수 있는 고개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정상에 있는 삼마치터널은 두려움이 들게하는 곳이었다. 멀리서부터 들려오는 터널 안의 자동차 소리는 몸을 많이 위축되게 만들었다. 배려심이 있는 운전자들은 자전거를 멀리 돌아서 추월해 주었고, 가끔은 근접하여 바람을 일으키며 추월하는 자동차도 있었다.
횡성읍내에 들어오면서 익숙한 길이라 편하게 달렸다. 하지만 라이딩 거리에 비해 빠르게 지쳐가면서 평균속도를 유지하기에도 벅찼다. 원주천 자전거 도로를 달려 명절대목으로 인산인해인 중앙시장까지 도착해 라이딩을 무사히 마쳤다. 출발전 위험한 길리라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이다. 아마도 다음에는 좀더 편안하고 익숙한, 그리고 안전한 라이딩 코스를 택할 것 같다.
시외버스표를 인터넷에서 예매하니 티겟을 출력하지 않아도 버스에 설치된 QR코드 인식기로 자동 검표가 된다. 신기한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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