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을 다녀왔는데 화장실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 중간에 화장실이 하나도 없기에 지역 주민이 아니라면 더더욱 불편하다. 공용화장실이 어딘가에 있었으면 좋겠다. 10Km 이상의 길을 걸으며 화장실을 한 번도 가지 않는 다는 것은 고통이다.
원주 기업도시에 둘레길이 준공했다는 소식을 듣고, 주일 예배 후에 아내와 길을 나섰다. 날씨가 쌀쌀하다는 예보때문에 약간 걱정을 했지만 그리 길지 않은 길이라는 생각에 큰 준비 없이 출발했다.
기업도시 섬강 초등하교 양 쪽에 공영 주차장이 있다. 그중 작은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장비를 챙긴다.
주변으로 아파트가 많이 들어서 있다. 기업도시 하면 공장이나 회사들이 많이 보일 것으로 생각되는데 주변에 아파트가 많이 보인다. 아마도 공장들은 잘 보이지 않는 곳으로 산재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호반 베르디움 아파트 우측으로 둘레길의 들머리가 있다. 둘레길에 접근하는 것은 기업도시 곳곳에서 가능하다. 특히 아파트에 바로 접근하는 것이 가능하고 걷고 싶은 거리 만큼 걷고 빠져 나오는 것 또한 가능해서 시간과 상황에 맞게 걸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이곳은 어린이 보호구역이다. 조금 답답하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30Km/h 이하의 속도로 주행 하는 것이 습관이 되다보니 마음이 조금 더 여유로워 지는 느낌이다. 이곳의 건널목은 대각선 방향으로도 건널 수 있게 되어 있다. 차량 모두 정지선을 잘 지키는 모습에서 성숙된 시민의식과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길을 건너 섬강초등학교를 바라보았다. 주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의 왕래가 그리 많지 않게 느껴졌다. 날씨가 흐리다고 예보에 나온 것 같았는데 하늘은 푸르고 맑게 보였다.
새로 건축하는 초등학교는 시설이 예전보다 많이 좋아 졌을 것이다. 그래도 이곳 기업도시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학생들의 수용문제가 있다고 들은 것 같다. 70년대 한 반에 60명 이상이 생활하던 모습이 이제는 정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쾌적하고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관심과 사랑을 주기에는 인원이 적은 것이 나을 것이다.
기업도시 둘레길 개통을 안내하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들머리에서 둘레길에 맞닫는 곳까지 600m 정도 되는데 그곳이 매봉재인 것 같다.
둘레길 전체 안내판이 있다. 둘레길 들머리에서 매봉재까지 일단 접근하고 기업도시 둘레를 돌게 되어 있다.
평소 내가 들어 보지 못했던 신촌생태통로, 새말고개생태통로, 문고개생태통로, 돌터거리골 등의 이름들이 눈에 들어 온다.
기업도시 전망대도 있는 모양이다. 멀리 원주의 초입에서 보면 높은 아파트 건물들이 밀집되어 있는 기업도시의 모습이 마치 커다란 도시같은 느낌인데 전망대에서 보면 어떤 느낌일지 기대감이 든다.
시계방향으로 돌았는데 롯데캐슬 더퍼스트 1차, 2차 아파트가 있고 섬강중학교와 아시모리라는 회사가 있다. 그 옆으로 은성글로벌, 인성메디칼 등의 회사가 이어져 있고 의료기기종합지원센터가 자리잡고 있다. 둘레길 방향으로는 성이바이오, 애플라인드, 누가의료기 등이 자리잡고 있어서 대체적으로 의료기기 업체가 많은 것이 눈에 띈다. 가곡천교를 건너 영남유리 옆으로 둘레길이 이어진다. 회사에서 불편을 감수하고 둘레길을 허락한 것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회사에 불편을 주지 않도록 걷는 분들이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계속 해서 이어진 원주기업도시둘레길은 바람머리산이라는 곳으로 들어 선다. 아파트 단지와 평행하게 진행되는 둘레길은 너무 외져 보이지 않아서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레길의 총 거리가 10km다. 들머리 약 600m를 왕복한다고 보면 11Km가 조금 넘을 것이다.
전체적인 원주기업도시 둘레길의 안내도가 다양한 정보를 보여준다.
출발하면 약간은 완만한 경사의 아파트 옆 길을 따라 올라간다.
낙엽이 쌓여 있었지만 간벌을 해서인지 깔끔한 길이 조성되어 있다. 그래도 여름에는 녹음이 우거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길은 두 사람이 교행을 해도 여유가 있을 정도로 폭이 좁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매봉재를 올라가는 길이다보니 조금 경사진 곳도 있는데 그런 곳은 지그재그로 길을 만들어 노약자난 어린이도 등산하기에 무리가 없어 보였다. 실재로 동네분들이 커피 한 잔 들고 산책하 듯 아이들과 걷는 모습도 있었고, 부부, 어르신 등 다양한 사람들이 둘레길을 이용하고 있었다.
아내가 어릴적 나무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고 한다. 가만히 오래 나무를 보다 보면 말 많고 교만한 우리의 인생이 부끄러워진다.
잠시 머물다 가는 인생인데 세상의 모든것을 알고 싶고 여행하고 싶은 호기심은 어쩔 수가 없다.
매봉재 정상이 가까워 진다.
매봉재에 세워진 갈림길의 이정표다.
처음에 이 이정표를 보고 현위치가 매봉재 인지를 몰랐다. 아마도 중간지점이 매봉재 인가보다 했다. 그래서 반시계방향으로 돌아도 10Km, 시계방향으로 돌아도 10Km 거리라고 생각했다. 나중에서야 이곳이 매봉재이고 왼쪽으로 가나, 오른쪽으로 가나 10Km 걸으면 원점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알았다. 후에 계속해서 나오는 이정표에도 현재의 위치가 계속 표시되면 좋겠다.
처음에는 반시계방향으로 돌려고 수 백미터 진행을 했었다. 중간에 스마트폰을 어디선가 흘린 것을 발견하고 다시 차가 있는 주차장까지 알바를 했다. 그리고는 다시 이곳에 와서는 시계방향으로 돌았다. 시계방향은 분홍색 방향을 따라가면 된다. 다행이 스마트폰은 차에서 떨어트려 다시 가지고 출발했다.
죄측으로, 그러니까 반시계방향으로 도는 경우는 파란색 화살표를 따라가면 된다. 가운데 기둥 부분에 이곳이 매봉재라는 것이 작게 써 있다. 그리고 이 표지판이 2번 표지판이고 좌측으로 가면서 숫자가 커진다. 총 38번 표지판까지 있으니까 걸으며 표지판의 숫자를 참고로 하면 남은 거리를 어림잡기에 편하다.
길은 원주시내 봉산동의 100고개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가을에 미처 떨어지지 못한 낙엽이 매달려 있다.
낙엽에 큰 의미를 부여하던 시절이 있었다.
기업도시 뒷편으로도 상당한 크기의 택지가 조성되어 있었다.
건물이 들어서지는 않았지만 기반시설은 모두 설치되어 있다. 아마도 몇 년 후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도 거주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원주기업도시 둘레길은 곳곳에서 접근이 가능하다. 그야말로 시내 한 복판에 있는 둘레길 이라는 느낌이다. 원주 명륜동 일원의 원주 더샵센트럴파크에서 기부체납한 원주중앙공원과 느낌이 비슷하다.
원주 중앙공원의 둘레길을 걷다보면 시내 곳곳을 지나게 되고 익숙한 아파트의 뒷모습을 볼 수 있어서 재미가 있다.
그리고 주변 주민 뿐 아니라 시민들이 참 많이 이용하는 공원이 되었다. 시내에 있고 접근성이 좋기 때문일 것이다.
멀리 제2영동고속도로의 모습이 보인다. 매봉터널 쯤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아직 건물들이 들어서지 않고 인적이 드물어 운전교습을 하기에 좋아 보인다. 그렇다고 많은 초보운전 차량들이 몰린다면 위험해질 것이다.
38번 이정표가 보인다.
이정표에는 QR코드도 있다. 찍어 보지 않았지만 현재의 위치가 스마트폰에 표시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둘레길의 넓이는 두 명이 교차해도 충분한 넓이다. 아직 만들어진지 오래되지 않아서 시설물들이 새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낙엽이 쌓여 운치를 더해주는 길이다. 그래도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이라 낙엽에 발목이 빠질 정도는 아니다.
둘레길 곳곳에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이 적당한 밀도로 남겨져 있다. 아마도 간벌을 했을 것이다.
원주 기업도시둘레길을 와 보지 못한 사람이 내 블로그의 글을 읽게 된다면 둘레길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질지 모르겠다.
나는 걷기를 할 때 주변을 많이 둘러보는 습관이 있다. 사진을 찍는 이유도 있겠지만 이런 저런 호기심과 상상력을 동원해 다양한 모습 보는 것을 즐긴다. 그러다 보면 매일 다니는 길에서도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일이 종종 있다.
사진을 찍고 왼쪽의 노란 부분이 사진이 잘못 나온 것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햇살이 그런 색생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내 시각과 지식만 옳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하여 불편할 때가 많다. 책 한 권만 읽은 사람이 제일 무섭다는 말에 동의 한다.
길은 그렇게 계속 이어진다. 참 조용하다.
중간 중간 쉴 수 있는 곳에는 사람들이 간단한 다과를 나누거나 음료수를 마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나는 둘레길을 간단하게 생각하고 아무런 준비 없이 온 터라 그냥 걷기만 했다.
또 둘레길의 중간 중간 기업도시로 내려가는 길도 있었고, 주변의 산 정상으로 갈 수 있는 등산로의 입구도 보였다. 시간이 된다면 주변산 정상에 올라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았다. 아래 사진은 둘레길에서 벗어 난 곳인데 길이 이어져 있었다. 어디로 향하는 것인지 궁굼증이 생긴다.
매봉재에서 1 Km 떨어진 곳의 이정표이다. 잘못보면 매봉재까지 9Km 남았는지 1Km 남았는지 혼란스럴울수 있겠지만 나같은 초보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정표를 잘 이해하리라 믿는다. 이정표의 화살표 색상을 주의해서 보는 것이 팁이다.
이정표간 거리가 얼마나 될런지 모르겠다. 10Km 구간에 38번까지의 이정표가 있다면 대충 200~300m 사이에 이정표가 하나씩 있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
지금까지 가본 다른 길에 비해 이정표의 정비는 아주 잘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싼티아고 길을 여러번 다녀온 사람과 이야기를 해 보았는데 그분의 말씀으로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20Km정도에 하나씩 존재하는 마을에서 그날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휴식을 취한다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음 마을까지 너무 멀어서 중간에 곤란해 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나는 아직 성지순례나 산티아고길을 걸어 보지 못했다. 제일 큰 이유는 금전적으로 넉넉하지 못하고 생업으로 시간 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로 국내의 걷기길을 걸으며 다양한 지역을 여행하는 것을 즐긴다. 자동차로 가기 힘든 곳, 또는 우리가 잘 다니지 않는 길을 많이 걷는다. 복잡한 길 보다는 한적하고 새로운 길이 더 끌리기 때문이다.
인천에서 원주로 오는 길은 한강을 따라 걸었다. 다양한 길이 있겠으나 걸어서 인천에서 충주로 가는 길은 한강을 따라 올라가는 것이 기본 코스라는 생각했다.
목표를 향해 나가는데 지엽적인 문제를 아주 심각한 문제로 키워서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에 대하여 평가하고 지적하는 일은 피하고 싶다. 생각이나 행동이 틀에 밖혀 고착화 된 사람과 대화하는 것은 아주 피곤한 일이다.
인간의 교만은 끝이 없다.
사람이 주변 환경을 배려하고 함께 살려고 했을 때 자연은 인간에게 선물을 줄 것이다.
짧게 살아온 인생에서 안다고 주장할 것이 무엇이고, 맞다고 고집할 일이 무엇이 있겠는가.
원주기업도시는 아직 개발중이다.
이제 1.8 Km 정도를 걸었다.
아직도 8.2 Km가 남았다.
길은 계속 이어져 있다.
그러나 한 발 한 발 걷다보면 어느새 끝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에 도착할 수 있다. 실제로 그것이 끝이 아니라 시작일지도 모른다. 관점에 따라 다르다.
원주 기업도시는 높다란 아파트들로 인해 커다란 도시 같은 느낌이 든다.
원주 시내와 기업도시 그리고 주변의 모든 사정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곳을 거대한 도시라도 생각 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양한 것을 살펴 보지 못한 입장이라면 원주 기업도시는 더대한 도시의 이미지로 다가올 수도 있다.
길가의 돌을 찍었다. 이것을 바위산이라고 우기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다른 사람의 말을 우습게 여기는 모습은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 자칫 교만하게 보일 수도 있다. 아브라함의 아내가 장막 뒤에서 웃었던 웃음이 생각난다. 내 지식으로 맞지 않다고 생각되는 일에 웃음밖에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
모든 것을 누리고 똑똑하다는 사람도 결국에는 헛되고 헛되다고 한탄하는 말을 하기도 한다.
성경의 시편 중 많은 부분을 다윗이 지었다고 여긴다. 성경에 누가 지었다고 기록되지 않으면 누가 지었다고 절대 추측하지 못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이성적이고 신앙적일 수도 있다.
내가 아는 건강지식, 내가 하는 영양지식은 참으로 짧고 보잘 것 없다.
나는 성경은 처음부터 원본이 있었고 완전한 상태로 전해져 내려온 하나님의 말씀으로 알았다.
하지만 성경에 원본이 없다는 것을 최근에야 알았다. 내가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것이 신앙이 없어서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신앙이 확고한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사실들이 전해지지 않거나 믿어지지 않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어떤이는 킹제임스 왕이 주도해서 번역한 성경, 즉 킹제임스 버전의 성경만을 유일하고 완전한 성경이라고 철석같이 믿는다. 그것이 맞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다른 모든 성경은 사탄의 주도로 번역된 것이고 KJV 만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이 사실일지도 모르겠다. 나로서는 잘 믿어지지 않는 부분이다. 몇 사람의 주장이 아니라 여러 학자의 이야기를 들어 보고 싶다.
사람은 영원히 살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는 모양이다. 사람은 진리를 알고 싶은 마음이 있는 모양이다. 그러한 마음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완전히 검증되지 않은 학설이나 이론도 어떤이들에게는 신앙처럼 받아들여 지기도 한다. 절대 불변의 진리로 믿기도 한다.
과연 어느 버젼의 성경이든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글자만으로만 하나님은 우리에게 다가 오실까?
다양한 언어와 다양한 상황,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메세지를 전해 주시는 일은 없을까?
둘레길 중간에 공원이 조성되고 있다. 회사의 공원인지? 일반인을 위한 공원인지 알수 없지만 좋아 보인다.
둘레길에서 접근할 수 있지만 도로 쪽에서는 회사를 통해서 접근하는 것 같다.
천지창조의 모습은 어땠을까? 성경에 나온 글자 외에 다른 생각이나 추측은 신앙이 아닐까? 오직 성경에 나온 글자만 적용해서 당시를 이해해야 참 신앙일까?
모든 것을 확실하고 깔끔하게 설명해서 어느시기, 어느 상황에도 다 적용되는 문자로 표시하는 것이 가능할까? 그렇게 되는 것만이 진리일까? 그렇게 되면 이놈 저놈 마음대로 해석하고 끼워 맞추는 일이 벌어지지는 않을까?
코로나 이전에 이스라엘의 히브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으신 분의 강의를 몇 번 들었던 적이 있다. 성경에 나오는 예루살렘, 이스라엘을 이웃 동네 다니 듯 살다가 오시고 박사학위까지 받으신 분이 말씀하실 때도 조심스럽게 말씀하신다. 우리가 지금까지 알아 왔고 들어 왔던 근본주의, 원리주의 신앙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내가 살고 있는 도시는 예전에 군사도시로 알려졌다. 그래서 지금도 원주 하면 군사도시고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다. 군대생활하신 옛날 분들은 더욱 그렇다. 원주는 그래도 원주인데 원주에 대한 이미지나 도시의 모습은 많이 변했다.
성경도 콘스탄티누스에 의해 기독교가 공인되고 처음 집대성 되었던 성경이 지금의 성경과 같지 않다. 물론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에 소장하기 위해 히브리어에서 헬라어로 번역된 70인역하고도 많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 제롬의 벌게이트 역시 완전히 오늘날의 성경과 일치하지 않는다.
한문으로 된 성경이 우리나라에 처음 전해진 우리나라는 그 번역에도 지금과 다른 점들이 많았을 것이다. 이후의 개역한글, 새번역, 개역개정 등의 다양한 편집물에서 발견되는 차이점들을 크게 문제 삼지 않는 것이 옳은 신앙의 자세인지, 하나 하나 문자적으로 따지고 비판하는 것이 옳은 신앙인지 하나만 주장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우리는 하나님을 어떻게 하나님이라고 부르게 되었을까? 야훼와 여호와는 어떻게 차이가 나게 되었을까? 일본어 성경에서는 하나님을 무엇이라 부를까? 중국의 한자 성경에는 하나님을 어떻게 부를까? 호칭에 따라 다른 하나님이 되는 것일까? 신성모독이나 불경한 일이 되는 것일까?
같은 지명을 가지고도 부르는 이름이 다르다. 처음 들어보는 지명들이 많다. 성지(?) 순례를 가면 그곳은 기독교가 하나의 신앙으로 통일되어 있나?
숲길로 모두 이어지지 않아 도로를 조금 걸어 다시 숲길로 들어선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길을 알지 못하지만 분명 그곳에도 길이 있다. 내가 알지 못하는 길이 그곳에 있었다.
내가 아는 길만이 길이 아니고 다른 사람이 가는 길도 길일 수 있다는 것을 살아가며 많이 깨닫는다.
확신하는 것은 좋지만 나만 옳다고 주장하는 것이 얼마나 모순에 빠지고 오류를 범하기 쉬운지 삶에서 많이 경험하게 된다.
기업도시의 새로운 건물들이 깨끗하게 들어서 있다.
주변에도 개발의 붐으로 토지 가격들이 많이 상승해 있을 것이다.
누가 자신의 우물 물로 타인의 논 밭을 경작하게 하겠는가? 라는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타인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는 것이 기독교의 정신이라는 생각이지만 우선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인간의 본성은 쉽게 거스르기 힘들다.
그것을 초월한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이 땅이 천국으로 변할지도 모른다.
이제 기업도시의 끝에 이르렀다. 멀리 나머지 둘레길의 반이 시작되는 들머리가 보인다.
기업들의 토지가 맞물려 있을터이니 누군가는 통행하는 사람들을 위해 회사 내로 통행하는 것을 허락해 주었을 것이다.
기업도시 가운데를 흐르는 작은 하천이 있고 그 주위로 산책로와 자전거길이 잘 정리되어 있다.
휴일이라 많은 사람들이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산책과 운동을 즐기고 있다.
우리나라에 고구마를 처음 전해 주었다고 알려진 조엄을 기념해 도로 이름이 조엄로가 되었나 보다.
영남유리산업 회사의 오른쪽에 작은 오솔길 처럼 둘레길이 이어진다.
매봉재까지 4.4Km가 남았으니 반을 조금 넘게 걸은 것이 된다.
우리는 살아가며 주변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태어난 나라가 어디냐에 따라서도 다른 나라에 대하여 느끼는 감정이 달라질 것이다. 피박 받은 나라는 가해 국가에 대하여 부정적 이미지가 심어질 가능성이 높다.
독실한 불교나 이슬람의 집안에서 출생한 사람이라면 기독교를 접하기도 어렵고 개종하여 하나님을 믿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근본주의 이슬람이 과격하고 독선적인데 기독교도 근본주의 기독교 신앙을 견지하는 사람들은 타인과의 어울림 보다는 선민 사상에 빠지기가 상대적으로 쉬워 보인다.
돌이켜 보면 자신이 근본주의 신앙을 처음 만든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런 신앙을 심어준 누군가가 있을 것이다.
열린 신앙을 가진 사람이라면 어떤 영향을 누구에게서 받았던 그런 마음을 갖게 된 계기나 상황이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을 돌이켜 보면 이런 길을 가는 것도, 저런 길을 가는 것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이고 예비하심 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내 의지, 내 공로로 지금까지의 길을 선택하고 걸어 왔다고 확신하기에는 나는 그냥 무작적 걸어 왔던 길이 너무도 많다.
결과를 예측하고 항상 올바른 길만을 걸으면 좋겠지만, 지름길로 간 적도 있고, 돌아서 간 적도 있다. 내가 똑똑하고 현명하고 지혜로워서 지금까지 잘 해 왔다고 믿기에는 내 자신이 너무 부족한 면이 많다.
자신의 길에 확신을 가지고 다른 사람의 길을 경멸하고 비웃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대단하다는 생각하는 사람을 하나님은 사랑하고 받아 주실지 의문이 든다.
이제 둘레길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정표는 여전히 혼동을 준다. 빨리 익숙해져야 할 것이다.
해가 서쪽으로 많이 기울었다.
38번까지 인가 있는 이정표가 13번까지 줄었다.
아파트와 평행하게 계속 걷는다.
자연을 바로 옆에서 접하고 사는 사람들은 마음이 넓고 이해심이 많이 생긴다고 들었다.
모든 사람이 같지는 않을 것이다. 택지의 마지막 부분에 있는 로터리의 용도가 궁굼하다. 꽤 넓은 면적을 자동차 회차를 위한 공간으로 배려한 것처럼 보인다.
이정표 번호가 7로 줄었다.
예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생태통로가 곳곳에 많이 있다. 어릴적 부모님 손잡고 찾았던 교회와 그곳에서 보았던 다양한 신앙의 모습들이 지금 나이가 들고 생각이 많아지면서 새롭게 다가온다. 이전의 교회 모습도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든다. 단지 형식만이 바뀌었는지 신앙의 내면이 바뀌었는지는 모른다.
코로나 시대에 많은 부분들이 바뀔 것이라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예측한다. 모두 정답은 아닐 것이다. 확신하고 믿음이 굳건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하나님 만이 완벽하실 것이다.
오늘은 걸으며 개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조용하고 차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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