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둘째 아들을 학교에 등교시키느라 원주 합동청사 사거리 교차로를 지나간다. 언제부터인가 지하차도를 건설한다고 조금씩 교통통제를 하더니 서울이나 대도시에서나 볼수 있던 복공(?) 구간을 지나다니게 되었다. 두꺼운 철판과 아스콘이 연결된 볼록 튀어나온 길이다. 지금 통학을 시키는 것이 큰아들 포함 5년째를 맞이하는데 요즈음이 최고로 교통이 혼잡한 시기인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교통혼잡도 서울사람이 들으면 웃을 이야기 인지도 모른다. 공사중인 요즘도 내가 신호등을 2번이상 기다려서 통과한 기억이 없다. 내가 아이를 데려다 주는 시간은 출근시간이니 평상시는 더 원할 할 것 같은데 모르겠다.
사실 원주라는 도시에서 신호를 한 번 더 기다리는 것이 교통체증이라고 느낄지도 모르는 일이다. 평소에는 바로 통과하던 교차로에서 짧다면 짧은 몇분간의 기다림 속에 공사구간의 각종 조감도와 안내글들을 읽게되었다. '횡성방향으로 신호대기 없이 교통소통이 원할 해 집니다.'인가? 이 글귀만 보면 마치 횡성까지 상당한 시간단축을 이루고 교통체증을 감소시키는 공사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된다.
과연 그럴까? 많이 배우고 교통에 전문가인 분들이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고민하고 충분한 효과를 예상하고 신중하게 추진하는 공사라고 믿고싶다. 거짓말을 하려면 누구도 증명할 수 없는 거짓말을 하라는 것이 정치의 기본인지 모르만 우리는 많은 정책에 있어서 그 성과나 효율성에 대한 평가를 증명하기 어렵다. 지금의 이명박정부에 들어서서 국정홍보의 비용이 많이 증가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실제로 4대강 홍보, 세종시 홍보 등등 시도 때도 없이 대상을 가리지 않고 공권력이 미치는 모든 곳에서 이루어 지는 홍보에 대하여 듣고 있다. 내가 하고 있는 것이 잘된 일이고 훌륭하다고 국민의 적지않은 국민의 세금으로 홍보해야 하는 정책이나 시책들이 그만큼 많다는 이야기인가? 홍보하지 않아도 누구나 공감하고 고마워하고 당연시 하는 시책을 하는 정부는 이상인가?
내가 매일 지나는 길에는 많은 신호등이 있다. 지금의 지하차도 공사구간도 마찬가지다. 지하차도가 완성되면 횡성까지 막힘없이 달리는 것이 아니라 지하차도를 포함하여 700미터를 원할하게(?) 달릴 수 있다. 얼마의 시간이 절약되는 것일까? 그냥 상상에 맡긴다. 무언가 내 마음이 개운하지 않을 때 말이 많아지고 이런 저런 홍보를 더 하게 된는 것은 아닌지 돌아본다. 공사벽에 설치된 광고물, 일명 스카시(?)하고 하는 입체글씨는 가격이 상당히 나가는 것으로 안다. 그런 글씨가 대형으로 길게 이어져 있다. 비용은 어림잡아 보아도 적지 않다.
이 공사구간은 폭 17.4미터이고 길이가 470미터인데 총 사업비가 170억원이 들어간다고 한다. 17억원이 아니고 170억원이란다. 1미터에 3천6백만원, 10미터에 3억6천만원이 이상이 들어간다. 사업자 선정은 어떻게 했는지 모르지만 시공사인 우영종합건설(주)가 법정관리를 신청하여 지난 달, 그러니까 4월 20일부터 공사가 중단되었다가 공동도급사인 에이스종합건설(주)에서 공사구간을 인수하여 5월 11일부터는 공사가 재개된다는 뉴스가 나왔다. 이러한 공사는 진행되면서 추가의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것이 보통이라고 한다. 시행사가 바뀌면서 추가 공사비가 얼마나 더 책정될지 원주시에서는 시민의 세금을 아끼기 위해 더떠한 노력과 고민을 하는지 알수 없다. 단지 원주시장이나 원주시의 공무원들이 책임감과 소명의식을 가지고 꼼꼼하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믿고 싶다. 예산낭비, 뇌물, 배임, 비리 등등은 다른 일부 지자체에서나 있는 일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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