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 떨어지는 길

아내와 치악산에 올라가기로 이야기를 했다가 너무 힘들까봐 포기했다.

국제걷기대회 토요일 30 Km 코스를 걸어보자고 이야기 했다.

어제 일기예보를 보니 비가 조금 올지도 모른다고 한다.

아침에 하늘이 우중충 하다.

오늘은 걷지 않기로 했다.

이불을 덮고 누웠다. 따뜻함이 몸속으로 전해온다.

하지만 머리 속에는 오늘 걸으려고 했던 길이 눈에 선하다.

아파트를 나섰다. 아파트도 반은 노랗게 변했다. 그 길은 어떻게 변했을까? 마음이 콩당거린다.

길은 아직 안개가 많다.

멀리 볼 수 없다. 하지만 불필요한 풍경을 숨기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기분은 나름 상쾌하다. 아내와 이 길을 걸었다면 힘이 들었을 것이다. 피곤에 지친 일상에 피로가 가중되었을지도 모른다.

아직은 때가 아닌 모양이다. 베낭을 풀면서 가슴이 먹먹해졌다.

대안리 해삼터 돌비앞에서 연세대로 넘어가는 임도의 입구 부분은 포장이 끝나 있다.

나는 이 길이 좋다. 포장 되지 않았을 때가 더 운치 있었지만 아직 다 포장 된 것은 아니다.

남북으로 뻗은 몇개의 산줄기 사이로 큰 도로들이 있다. 줄기와 줄기 사이의 마을들은 차로 한참을 돌아 가야 한다.

하지만 우리가 모르는 오솔길을 그러한 마을과 마을을 옛부터 이어주고 있다.

큰 길만을 생각하면 결코 알수 없는 작은 소통의 길이다.

겨울에 걸었을 때 앙상하기만 했던 나무들은 여름의 푸르름까지는 아니더라도 아직 옷을 다 벗지는 않았다.

마지막 나뭇잎을 떨어 보내기 전 아쉬운 작별의 인사들을 하고 있다.

내가 식사를 하기도 하고 주로 쉬는 고목이다.

고목 아래서부터는 그나마 시멘트 포장길도 끝이다. 흙길이 능선까지 이어진다.

고목 아래의 낙엽이 양탄자 같다.

지난밤 바람이 새로운 낙엽을 만들었나 보다.

내가 휴식을 취하던 곳이 시멘트로 평상처럼 만들어져 있다.

울퉁불퉁 돌에서 추위에 떨며 라면을 먹던 기억이 새롭다.

 내가 좋아 하는 길이다.

약간은 구불구불하고

끊어 질 듯 이어진

걷고 싶은 길이다.

 고개마루에서 꼭 돌아 본다.

안개로 경치가 희미하다.

내가 쉬던 고목 너머는 마치 망각의 바다 저편같다.

 연세대로 넘어가는 임도도 색색의 옷을 입고 있다.

 낙엽이 비처럼 내린다.

낙엽 비... 

 가을이면 연세대에 오곤 했다.

낙엽이 많다.

보는 사람과 치우는 사람의 마음이 다를 것이다.

 노란 은행나무가 많다.

 매지호수로 내려가면 낙엽은 더 많다.

 바람이 불자 수 많은 낙엽이 떨어진다.

 아침부터 집으로 향하는 학생도 낙엽길로 돌아간다.

 텅 빈 야외공연장은 잔디 다듬기가 한창이다.

  사진 한 장 부탁했다.

풍경모드로 촬영했더니 촛점이 맞지 않는다.

 멀리 졸업사진을 찍는 학생들이 있다.

 시간은 어느 누구도 기다려 주지 않는다.

스스로 뛰어나면 얼마나 뛰어날가

자랑을 해 본들 부끄럽지 아니한가

 자랑도 들어주고

미움도 품어주는

넒은 호수처럼

 우리는 떨어지는 낙엽에게서

오늘도 배운다.

 

아내와 걸어보려 계획했던 길.

초록색 라인.

단계택지-합포원-해삼터-연세대-분지동-후리절-내남송-무실2지구

 

예전에 걸었던 사진

1. 사진 : http://blog.daum.net/jsline2/13519981

2. 데이터 : http://blog.daum.net/jsline2/13519982

3. 두번째 : http://blog.daum.net/jsline2/13520088

 

이문세의 가을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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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면 - 이문세

가을이 오면

가을이 오면
눈부신 아침햇살에
비친 그대의 미소가

아름다워요

눈을 감으면
싱그런 바람 가득한
그대의 맑은 숨결이

향기로와요
길을 걸으면
불러보던 그 옛노래는
아직도 내마음을
설레게 하네

하늘을 보면
님의 부드런 고운미소
가득한 저하늘에

가을이 오면

가을이 오면
호숫가 물결 잔잔한
그대의 슬픈 미소가

아름다워요

눈을 감으면
지나온 날에 그리운
그대의 맑은사랑이

향기로와요
떠나온 날의 그추억이
아직도 내마음을
슬프게 하네

잊을수 없는
님의 부드런 고운미소
가득한 저하늘에

가을이 오면
길을 걸으면
불러보던 그 옛노래는
아직도 내마음을
설레게 하네

하늘을 보면
님의 부드런 고운미소
가득한 저하늘에

가을이 오면
떠나온 날의 그추억이
아직도 내마음을
슬프게 하네

잊을수 없는
님의 부드런 고운미소
가득한 저하늘에

가을이 오면

가사 출처 : Daum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