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런저런 생각

다시 찾은 백석대

by 걸어가다 2010. 11. 27.

아직 입시가 마무리 되지 않아 수시 2차를 지원하고 있다.

 아들은 백석대학교가 마음에 드는지 1차에 이어 2차도 다시 지원을 했다.

 학교에서는 기말고사를 보고 12시에 마쳤다. 교통편이 잘 연결되지 않아 두번째로 천안땅을 밟게 되었다.

 아들이 면접을 보는 동안 천천히 캠퍼스를 둘러 보았다. 먼저 주차를 한 대학본부 건물은 어느 대학의 건물보다도 웅장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특히 엘리베이터가 가운데 있는데 투명창이다.

 좌측과 우측에 대칭으로 위와 같은 건물이 있다.

 본부건물 뒤로 올라가는 길이 있어서 올라가 보았다.

 중간에 벤치와 화단이 꾸며져 있다.

 백석예술대학이 있었다.

 

 백석예술대학 역시 웅장하게 지어져 있다.

 입구 천장에는 창이 있었고 대리석 십자가가 있었다.

 멀리 백석문화대학교로 가는 길. 역시 벤치로 운치있게 꾸며져 있다.

 캠퍼스 가운데 여학생학사 '사랑동'이 있었다. 강의 들으러 가기에는 좋겠다.

 본부건물 아래에서 바라보니 건물이 더 커 보인다.

 학생회관으로 보이는 건물이다. 아들의 이야기로는 대학의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고 했다. 금주, 금연 캠패인을 통해 경건으로 통하는 길을 생각하는 느낌이다.

 우리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다면 둘 다 놓치고 마는 것이 인생인지 모르겠다. 다른 하나를 놓아야 하고 멸해야 하는 것인지...

 캠퍼스를 작게 돌아서 본부건물 앞으로 와서 보니 좌우대칭을 이룬 건물이 더 웅장해 보인다. 면접고사장임을 알리는 현수막 등 몇개의 현수이 걸려있다.

 본부건물의 현관은 4개의 커다란 기둥이 서 있다.

 개혁주의 5대교리라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잘 모르는 내용이지만 '전적타락' '무조건선택' '제한적 속죄' '불가항력적은혜' '궁극적 구원' 등이다. 요즘 조금씩 읽고 있는 감신대 김홍기 총장의 '세계교회 이야기'에서 각종 교리들이 성립되어 가는 과정에서의 논쟁들과 득세의 과정들이 나오는데 지금의 당연하게 생각하는 많은 내용들이 누군가의 주장이었다고 생각하면 조금 허무한 생각이 든다. 초대교회를 거쳐 니케아 회의, 콘스탄티노플회의, 에베소회의, 칼케돈회의, 또 초대교회들의 교부들의 뒤를 이은 많은 신학자들에 의해 제기된 논쟁들의 생성과 소멸, 종교개혁의 정치권력과 상공인들과 지식인, 농민, 노동자의 관계 등 내가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최후로 정제된 몇개의 교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백석학원의 설립취지. 설립자가 행정학 박사 장종현으로 되어있다. 행정학 박사라...

 백석대학교는 기독교 대학으로 방향을 확실하게 잡고 가는 것 같다. 갑자기 신학대학교는 어느 정도인지 궁굼해졌다.  

 복도.

 창.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인터넷 라운지. 안내하는 학생이 있었는데 왠지 말을 걸기가 부담스럽다. 엘리베이터 입구에 서 있던 백색 유니폼의 학생들도 부담스러워 보였는데 왜그런지는 모르겠다. 너무 정형화된 딱딱한 느낌이다. 라인이 쳐져 있고 그 안에 도열 해 있다. 그것보다는 라인 밖에서 학생, 학부모와 함께 있으며 안내도 하고 질문도 받고 해 주면 더 친근감이 느껴질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들었다.

 학부모 대기실이라고 있었지만 대부분 밖에, 엘리베이터 앞에 있었고 냉온수기와 커피, 녹차가 준비되어 있었지만 컵이 떨어지고 관리되지 않는 느낌이었다.

 건물이 크면 사람이 왜소해 보인다.

 크면 클수록 작아보이고 왜소해 보인다.

 같은 모양 같은 틀이 좋아보인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틀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생각하고 행동하고 싶어하는 것일까? 획일적이고 정형화된 것을 거부하고 무질서에 다라르려 하는 것을 엔트로피의 법칙이라 했던가. 그리고 이것이 창조론에 더 가까운 것은 우리의 본성일지도 모르겠다. 누가 세상을 획일적으로 만들려고 하는가?

 

 

'이런저런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할아버지, 아버지, 나, 그리고 인생..  (0) 2011.03.10
폭탄 세일  (0) 2010.12.01
다름의 인정  (0) 2010.11.18
승자독식의 자화상 (시사기획 KBS10, 2010년 11월 16일)  (0) 2010.11.17
백석대학교 면접  (0) 2010.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