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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모와 산친구들

설악산 공룡능선 산행 (글:양충모)

by 걸어가다 2007. 10. 25.

 설악산  공룡능선  산행



일시 : 2007년 10월 19일 오후 4시~10월 20일 오후3시

 

코스 : 오색약수터 ~ 대청 ~ 소청 ~ 희운각 ~ 공룡능선 ~ 마등령 ~ 금강굴 ~ 비선대 ~ 소공원

 

일정 : 원주 오후4시 출발 ~ 7시 오색 석식 ~ 휴식 ~ 10시 출발 ~ 대청봉 오전2시30분 ~ 중청 휴식 및 야식(라면) ~ 희운각 6시 ~ 휴식 ~ 공룡능선 7시 ~ 8시 조식 ~ 마등령 12시 ~ 소공원 오후3시 도착

 

인원 : 양충모, 이인섭, 김종수, 우창호, 고호식

 

회비 : 10만원

 

준비물 : 등산 재킷, 상, 하의(2벌), 겨울내피, 양말(3개-일반양말포함), 모자, 수건(머릿수건, 극세사), 장갑, 우비, 스틱, 휴지, 헤드렌턴(건전지), 선글라스, 칫솔, 배낭

 

장비 : 코헬, 버너, 가스 2개, 수저, 칼, 컵

 

음식물 : 햅반(8개), 김치, 김, 햄, 마른반찬, 깻잎, 씨레이션(미역국), 컵라면(8개), 건빵, 사탕, 껌, 물(대:2개, 소8개), 초콜릿, 소주, 과일(오이) 등

 

상비약 : 두통, 복통, 대일밴드, 에어파스

 

카메라



******* 산행기 *******


설악산 공룡능선을 꼭 등산하고 싶어 하면서 체력을 걱정한 이인섭 친구,

봉화산을 몇 번 다녀온 것이 전부라며 한 걱정하며 출발한 김종수 친구,

설악산을 못가 봐서 힘들 거라 걱정하던 우창호 후배,

전 큰 산에 가본 적이 없어서 제가 할 수 있을까요? 하던 고호식  후배,

그리고 리더 겸 수발이 나.


운동들을 하는 사람들이라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내심 걱정을 한다.

10월19일 금요일 오후 5시30분에 따뚜 경기장에서 짐을 꾸리고 홍천을 통과하고 미시령 터널을 넘어 설악동에 도착. 날씨가 비가 오더니 기온이 뚝 떨어지고 바람은 장난이 아니다. 저녁 식사로 순두부와 오징어순대 동동주 한 사발을 마시고 켄싱턴호텔 주차장에서 콜밴을 기다린다. 그리고 콜밴을 타고 오색 약수터로 향한다. (콜비 4만5천원)


오색에 도착하니  저녁 9시 40분 출입 통제 시간이라 옆길로 산행을 시작한다. 처음 하니 다들 숨소리가 가빠지고 적응이 되지 않는다. 땀이 나고 옷을 벗고 매서운 바람을 맞으면서 산행~ 얼마간 가서 사과를 깎아 먹으니 꿀맛보다 더 좋다한다. 그리고 하늘의 별이 이리도 많고 밝은지 하며 새삼 별소릴 다한다. 그리고 다시 산행하여 정상에 다가가니 서리와 눈발이 날린다. 오면서 일기예보를 들으니 대청봉이 영하 6도란다. 산의 기온차이와 기상 이변에 다시금 걱정이 앞서더니 어느새 정상에 도착.(오전 1시 30분) 아뿔싸!  눈앞이 안보일정도로 눈발과 서리가 섞이어 날리고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강풍이 분다. 얼른 대청봉 정상 탑에서 사진을 찍고 600M 거리의 중청대피소로 대피를 하는데 그야말로 바람에 날아갈 것 같고 차가운 바람은  속살까지 파고들어 죽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약 체감온도 영하20도, 너무 과했나?)


힘들게 내려와 중청 대피소 취사장으로 들어가니 천국이 따로 없다. 서로 죽을 것 같았느니 -이런 산행은 처음이니 -잊을 수 없을 거라니 하면서 컵라면에 소주한잔, 국물에 햇반을 말아 먹으니 부러울 것이 없다. 중청대피소 안을 보니 자리가 아직 남아 있다. 날씨 탓인지 산행 취소가 많았나 보다(현재시간2시40분) 다시 짐을 꾸리고 희운각 산장으로 향한다. 소청에서 희운각까지의 가파른 길을 내려가며 ‘역으로 올라오는 사람은 정말 힘들겠다.’ 생각하며 희운각 대피소에 도착하니 등산객들이 조용히 잠을 잔다. 우리도 대피소 안에 들어가 잠을 자려고 하니 자리가 없다. 그래서 좁은 공간에 쪼그려 휴식을 취하니 허리 다리 모두가 아프다.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5시30분에 취사 준비를 하여 햇반에 미역국과 시금치 된장국을 말아 먹으니 추위가 가셔진다. 그리고 구조대 매점에서 초코파이를 사고 커피 한잔씩 먹으니 몸이 한결 나아졌다. 현재시간 6시30분 공룡능선으로 출발.


공룡능선과 양폭 사이의 갈림길에서 공룡능선을 향해 산을 오르니 동해안에서 해 뜨는 붉은 빛이 보인다. 암벽이 나타나며 쇠사슬을 잡고 오르니 ‘어라’ ‘산이 점점 힘들어진다.’ 표현들 한다. 한 봉우리를 오르니 내설악이 한눈에 들어오고 다시 내리막을 거쳐 한 봉우리에 오르니 외설악의 암벽이 밝은 해에 비쳐 환하게 보이면서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사과 한 조각을 먹으니 꿀맛. 다시 내리막을 거쳐 또 한 봉우리를 정복한다. 그리고 다시 올라서니 ‘아이고~ 저 높은 곳을 또 올라가야 되는 거야? 휴~’ 다들 한숨이 절로 나오나 보다. 얼마나 왔어요. - 얼마나 남은 거예요. - 몸이 지쳐가면서 자꾸 조바심이 나나 보다. 호식이가 말한다. ‘인섭이 형! 저기보이세요? 저 꼭대기 바위 사이의 사람들이요.’ 땀으로 범벅이 된 인섭이는 대답보다 반쯤 포기한 상태의 웃음만 짓는다. 창호가 말한다. 선배님 졌습니다. 무언과 무표정으로 일관하던 종수도 지친 탓인지 힘들다고 말한다. 그래 돌아갈 수도 없고 가야만하니 또 가자. 헉헉! 이젠 저 앞에 보이는 봉우리만 넘으면 되겠지. 마지막 봉우리라 생각하고 올라서니 그 아름다운 경치도 눈에 안 들어오고. ‘또야!’ 지쳐서 터져 나오는 한 숨과 배고픔에 주저앉을 즈음에 마등령에 도착했다.

그리고 우리가 걸어온 대청봉과 중청, 소청, 공룡의 등뼈를 바라보며 믿어지지 않는 듯이 혀를 찬다. 배낭에 먹을 것을 다 꺼내놓고 점심을 먹는다. 컵라면, 햇반, 김, 햄 ……. 소주 3홉짜리 두병을 먹으니 기분 좋음과 긴장이 풀린 탓인지 취기가 오른다. 예상보다 1시간이 앞 당겨진 시간이다. (현재시간 12시)


짐을 챙기고 다시 비선대로 하산 - 점점 무릎과 발목에 무리가 옴을 느낀다. 그래도 천천히-경사진 내리막을 보면서 이쪽으로 오르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며 금강굴에 도착하니 그야말로 설악산을 찾은 사람들의 행렬이 줄을 잇는다. 아~여기가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올랐다는 비선대. 수렴동 계곡에서 내려오는 맑은 물과 와선대의 아름다움은 모두를 감탄 하게한다. 파전에 동동주 한 사발을 하고 싶지만 운전하는 사람을 생각해서 원주에서 하기로 하고 설악산을 찾은 행렬들 속으로 마지막을 열심히 걸어간다. 기념품으로 설악산 등산지도가 그려진 손수건을 하나씩 나눠 갖고 마지막 도착지 켄싱턴호텔 주차장 도착. 서로가 웃으면서 고생했다고 손을 잡는다.


남들은 단잠을 자는 시간이지만, 비가 오고 영하의 날씨로 떨어진다고 했지만 우리는 출발했고 완주했다. 완주한 자의 뿌듯함과 내 인생에 아름다운 추억을 장식했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산행을 준비하고 리드할 사람이었기에 표정 관리도 했지만 모두 안전하게 완주할 수 있어

서 더 흐뭇함을 느낀다.


참, 고호식 후배는 앉아서 휴식을 취하지 않고 서서 취했다고 자랑한다. 왜일까?


* 뒤풀이


백담사 사우나 - 태백한우촌


* 경비 : 550.000 원


준비물                 - 150,000원

콜벤                    -   45,000원

식대                    - 270,000원

유류대 및 톨비     -   70,000원

기념품 및 커피 외 -   15,000원